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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저널 이원호 기자, 별관 휴게실에서 기다리고 있습
니 다. "
"네, 알았어요."
조금 전까지 초조한 기색이던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환하
게 밝아졌다. 금테안경이 마뜩찮은 얼굴로 눈살을 찌푸렸다.
"너무 그러지 마. 매스컴 타서 나쁠 거 없다구. 자네도 고집
부리지 말고 적당히 매스컴을 이용하는 방법을 터득하라구.
그게 다 국과연을 홍보하는 거 아냐. 매부 좋고 나 좋고. 이게
뭐 잘못이야?"
"자네나 열심히 이용하게. 난 별로 흥미 없으니까."
"답답한 친구 같으니."
김동석이 츳츳 혀를 찼다.
"그럼 나 점심 좀 먹고 오겠네.과장님이 찾으시면 인터뷰
건 때문에 방금 나갔다고 해. 아마 그 양반도 좋아하실 걸."
"알았으니까 어서 갔다오기 나 해."
"그럼 부탁해."
개발 1팀의 문을 닫고 나오며 김동석이 투덜거렸다.
"그래 너 혼자 고고한 학처럼 살아라. 멍청한 녀석, 그런다
고 제 처지가 달라질 줄 알아. 어차피 이 사회는 경쟁사횐인데
혼자서 잘난 척 연구에 몰두한다고 누가 알아줄 것 같아."
복도 맞은편, 청소 카트를 앞세운 청소부 아줌마가 그를 향
해 다가서고 있었다. 못 보던 얼굴에 고개가 갸우뚱거려졌으
나 시간이 촉박한 이유로 김동석은 청소 카트 옆을 빠른걸음
으로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다 한순간, 반듯한 자세로 힘차게
발을 내뻗던 그의 몸이 느닷없이 푹 고꾸라졌다. 바닥에 쓰러
진 그의 목덜미에는 바늘 같은 것이 꽃혀 있었고,그곳에서
선홍빛 핏물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었다. 급사였다. 시퍼렇
게 부릅뜬 그의 두 눈이 복도 천장을 넋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요란한 브레이크 밟는 소리와 함께 차 한 대가 멈춰섰다.
국방과학연구소. 급하게 차문을 열고 나온 두 사람, 유중원과
이장길이 제지하는 경찰을 외면하며 폴리스 라인을 손으로 걷
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봐, 당신들 뭐야!"
뒤쫓아온 곱살한 얼굴의 제복이 두 사람의 어깨를 낚아채
며 신경질적으로 목울대를 望댔다. 유중원이 본체만체 지나치
는 반면 이장길이 신분증을 꺼내어 그의 코앞에 바싹 들이밀
었다.
‥‥‥네"
"척 보면 알아야지."
'죄송합니다. "
이장길이 제복의 얼굴을 유심히 살폈다. 유난히 희고 말끔
한 얼굴에 손도 여자처럼 길고 가늘었다. 이장길이 제복의 볼
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제복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한
걸음 뒤로 주춤 물러섰다
"괜찮아. 한데 무슨 일이지?"
이장길이 폴리스 라인을 턱짓으로 가리켰다.
"이, 이곳 연구원이 피살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
"연구원? 어느 연구원?"
"연구원의 이름 말이야."
"김동석이라고 들었습니다. "
"뭐라고?"
이장길이 깜짝 놀라 되물었다.
"김, 동, 석."
이장길이 못 알아들은 것으로 판단한 제복이 이름을 또박
하게 끊어서 다시금 알려주었다.
이장길이 앞서 걸어가고 있는 유중원을 힐끗 쳐다본 뒤 다
시 제복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현장은 몇 층이지?"
"3층입니다. "
"고마워. 나중에 보자구"
이장길이 제복에게 한 쪽 눈을 찡긋해 보이곤 유중원의 뒤
를 쫓아 달려갔다. 제복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몰라도 갑자
기 몸을 부르르 떨며 혼잣말을 했다.
"재수 없는 호모새끼."
김동석의 시신은 피살당한 상태 그대로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었다. 바닥에 흘러내린 혈흔은 이미 응고되어 비릿한 내음
을 공기중에 흩뿌리고 있었다.
흰 장갑을 낀 유중원이 시신의 목 부분을 만져보며 고개를
끄덕거 렸다.
"역시 전형적인 수법이야."
"난 이 피 냄새하곤 영원히 친해질 수 없을 것 같아."
이장길이 투덜거렸다.
"이방희야."
"유 실장, 이제 가자."
이장길이 재촉했다.
유중원이 사십대 중반의 반장을 치어다보았다. 거무죽죽한
얼굴에 광대뼈가 툭 불거져나온 반장은 키가 꽤 큰 사내였다.
"저희가 알아야 할 특별한 것이 있으면 알려주시죠?"
‥‥‥‥김동석과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한 연구원에 의하면,
김동석은 코리아저널 이원호 기자와 점심약속이 있었던 것 같
습니다. 이원호 기자가 이곳 별관 휴게실에서 전화를 하기로
했는데 약속시간이 훨씬 지나서야 전화가 왔답니다. 범행은
김동석이 사무실을 나선 직후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
"이원호 기자하고는 통화를 해 보셨는지요?"
"예. 그는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역시 그렇군요‥‥‥‥시신은 절차대로 부검이 끝난 뒤 가족
에게 넘겨주도록 하세요. 이 사람에 대한 조사는 더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서장한테 별도의 지시가 통보될 겁니다. "
반장에게 가볍게 목례한 뒤 유중원이 저만치 이미 걸어가
고 있는 이장길을 뒤따라 걸어갔다. 밖으로 향할 것 같던 이장
길의 발걸음이 복도 중앙에서 좌측으로 꺾어졌다. 이미 들어
올 때 유중원도 확인한 바였지만 그쪽은 개발 1팀장실이 있는
곳이었다.
개발 1팀장은 어두운 얼굴이었지만 그다지 당황한 기색은
별로 없어 보였다. 머그컵에 커피를 따르던 그가 노크도 없이
불쑥 들어선 이장길에게로 시선을 던졌다. 그는 예상했다는
듯 종이컵을 하나 더 꺼내어 커피를 따랐다.
"향기가 좋은데요."
"헤이즐넛이죠."
"이왕이면 한 잔 더 따라 주시지요."
때맞춰 유중원이 방으로 들어섰다. 그는 곧장 두 사람에게
로 다가왔다.
"마셔 봐. 커피향이 참 좋아. 앞으로 나도 이 커피를 마셔야
겠어, 이 커피 이름이‥‥‥ 뭐라고 했죠?"
"헤이즐넛."
유중원의 대답에 이장길이 감탄했다는 듯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거렸다. 그러다가 문득, 피에서도 이런 냄새가 나면 얼마
나 좋아,라고 태연하게 덧붙였다.
진열장에는 여러 모양의 모형 무기들이 즐비하게 놓여져
있었다. 탐이 나는지 이장길의 손이 그것들을 자꾸 만지작거
렸다.
"장식용이죠. 필요하면 드리죠."
"아, 아닙니다. 저는 신경쓰지 마시고 유 실장과 얘기 나누
세요."
속마음을 들켜 당황했는지 황급히 손사래를 치는 이장길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해 보였다.
"저희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팀장의 눈길이 질문을 던진 유중원에게로 향했다.
‥‥‥‥우리 팀은,그러니까 작년부터 신무기 개발계획의 일
환으로 ctx 연구에 착수했어요. 만약, 무기 밀매 쪽과 김동석
수석연구원이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면 ctx와 연관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겠죠‥‥‥‥
"CtX에 대해 얘기 좀 해주시죠."
"원래 ctx는 한국 에너지 개발연구소가 독자 개발한 최첨
단차세대 대체 에너집니다. 우리 연구소에서 무기 전환을목
표로 작년부터 연구를 시작했었죠. 까다로운 폭발조건 때문에
다소 시행착오가 있긴 했지만 이미 지난달 자체 성능시험을
모두 마친 상탭니다. 물론 이 얘긴 그쪽 방산팀에서 다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
"예상컨대 앞으로 군의 무기체계나 시장에 엄청난 판도 변
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어요."
"일반 다른 폭탄들과는 어떻게 다르죠?"
"외국 영화에서도 종종 소개됐었죠. 액체 폭탄입니다. CTX
가 한 단계 진일보한 것은 평상시엔 무색무취로 물과 전혀 구
별이 되지 않고 현재까지 개발된 어떠한 감지 장비로도 색출
이나 탐지가 전혀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반면에 그 폭발력
은 기존의 상용폭탄에 비해 최소 몇 배에서 몇십 배에 달하는
엄청난 위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
"밀매조직과 거래가 확인된 이상 그쪽으로 ctx가 건너갔
을 가능성이 큰데 어떻게 보십니까?"
"ctx와 관련된 정보유출은 몰라도 외부 반출은 나를
포함한 3중 4중의 보안책임자의 서명과 동행이 필요하기 때문
에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만약 On 양도조건으로 김동석 수
석연구원이 돈을 받았다면 약속 이행을 하지 못했거나 되돌려
줬을 겁니다. "
‥‥‥‥CTx생산관리는 어디서 하고 있죠?"
"기밀사항이라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대신 분명히 말씀 드
릴 수 있는 건 적어도 오늘 정오까진 ctx외부 유출은 없었습
니 다. "
"그렇게 확신할 만한 근거가 있습니까?"
"CTx가 외부 유출될 때마다 보안요원 입회하에 3단계 잔량
검사를 실시하죠. 오늘 있었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오늘, 외부 유출이 있었다는 얘깁니까?"
'내일 있을 군단사령부 화력시험에 참가하기 위해섭니다.
현재 사령부로 이송 중입니다. "
순간, 유중원과 이장길의 시선이 부딪치며 약한 불꽃이 튀
었다. 두 사람의 생각은 한가지 불안한 생각에 닿아 있었다.
"출발한 지 얼마나 됐습니까?"
"출발지는 어디죠?"
두 사람의 질문이 거의 동시에 터져나왔다. 돌연,사무실 안
의 분위기가 바짝 긴장되었다. 심상치 않은 두 사람의 낌새를
눈치챘는지 팀장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다.
하이빔을 켠 군차량 석 대가 3번 국도를 무서운 속도로 질
주해 갔다. 선두에는 지휘차량인 지프가, 후미에는 한떼의 무
장한 군인들을 태운 트럭이 가운데의 특수차량을 호위하고 있
었다. 트레일러를 붙여 개조된 특수 트럭 안에는 CIX 마크가
선명하게 찍힌 투명 플라스틱 관 여러 개가 클립으로 고정되
어 있었고, 그 주위로 네 명의 무장한 군인이 대기상태로 쪼그
려앉아 있었다.
차창을 스치는 매서운 바람소리를 겉귀로 흘리며, 선두 차
량량의 소령이 따분한듯 몸을 뒤 틀엇다.
"아, 피곤해."
소령이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했다.
"피곤할 땐 그저 끈적한 얘기가 최곤데‥‥ 듣자니 소령님
은 여자들에게 굉장한 인기가 있었다죠?"
오랜 시간의 운전으로 몸이 딱딱하기 는 소령과 매양 마찬
가지였던 운전병이 이참에 실없는 얘기나 들어볼 꿍꿍이로 은
근히 그를 부추겼다.
"임마, 아무리 말년이라지만 이젠 소령하고도 맞먹으려고
하냐."
소령은 운전병의 수작 따윈 훤히 꿰놓고 있다는 듯 가볍게
통박을 주면서도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은 눈치였다.
"소령님은 모르시겠지만요. 이놈의 운전대를 계속 잡고 있
으면 얼마나 짜증이 나는지 알아요. 허리,목,손목, 어디 한
군데도 뻐근하지 않은 곳이 없다구요. 저 지긋지긋한 도로! 저
절로 눈이 감겨 진다니까요."
"어쭈, 이젠 협박이네."
"협박이 아니라 이게 다 소령님의 만수무강을 위한 것 아닙
니까. 솔직히 저도 뭐 좀 알아야 제대하고 나가서 여자를 꼬드
겨도 꼬드길 것 아닙니까."
"짜식 핑계는 그럴싸하다. "
"아유,졸려라.자꾸 눈이 감기려고 하는데 이걸 어쩌나."
"이 녀석이! ‥‥‥그래,알았으니까 운전이나 잘해 임마!그
러나저러나 누구 얘기를 해줄까? ‥‥‥좋다, 생각났다!"
소령이 방금 떠오른 여자이야기를 시작하려 하는데, 하필이
면 그때 무전기의 교신음이 흘러나왔다.
- SMI, SMI.
"염병, 귀신이 따로 없어요."
운전병이 투덜거렸다.
"임마, 빨리 받기나 해."
- 여기는 SMI, 말하라.
- 현재 위치 보고하라.
서울 기점 남단 80km 3번 국도,동아타이어를 지나고
있다.
- 알았다, 이상.
교신이 끊어지고 운전병이 무전기를 내려다보며 짜증을 부
렸다.
"자식들,실없이 무전은 왜 치고 난리야 ‥‥‥소령님,계속
하시죠."
"그러니까‥‥‥‥
소령의 여자얘기가 시작되고 곧 운전병이 시시덕거리기 시
작했다. 그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멀찌감치 뒤떨어져
따라오고 있는 지프 승용차에 탄 자들이 그들의 은근한 밀담
을 고스란히 엿듣고 있다는 사실을.
지프 승용차에는 모두 여섯 명이 타고 있었다. 박무영을 비
롯한 안현철, 수, 이원두, 박용상, 배원석이 그들이었다. 그들
은 하나같이 긴장된 얼굴로 고성능 도청 안테나를 타고 흘러
나오는 스피커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 말, 거짓말이죠?
임마. 내가 너한테 농담이나 하겠냐.
-정말입니까?그런 엉터리 수법에 넘어가는 여자가 있어
요?
"멍청한 새끼들! 막중한 임무를 수행중인 새끼들이 저런 한
심한 얘기에나 몰두하고 있다니."
이원두가 츳츳 혀를 차고,
"아무튼 일이 생각보다 쉬워지겠어."
박용상이 맞받았다.
그들의 대화가 잡담으로 번질 것을 우려했는지 운전석 옆
좌석에 앉아 있는 박무영이 주위를 환기시켰다.
"그만! ‥‥‥준비해라."
그 말이 신호라도 된 듯 뒷좌석의 배원석이 발치에 놓여 있
던 커다란 가죽가방의 지퍼를 주욱 열었다. 가방 속에는 각종
총기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배원석이 그것을 빼내어 하나씩
나눠주었다.
- SMI, 현재 위치 보고하라.
-동아타이어. 3번 12번 국도 분기점. 3번 12번 국도‥‥‥
"탄창 삽입하고, 장전 확인하라."
철컥 철컥.
"따라잡아!"
박무영이 운전대를 잡고 있는 안현철에게 짧게 지시했다.
안현철의 발이 악셀을 힘껏 밟았다. 차가 빠른 속도로 앞을
향해 나아갔다.
"십 분 뒤, 작전을 개시한다. "
여자는 참 단순해요.
임마, 니가 더 단순해. 내가 한 말을 정말로 믿냐?
네에? 그럼 이제까지 한 말이 모두 거짓말이었어요?
- 한심한 녀석.
박무영이 스피커를 껐다.
"이제부터 상황변화에 상관없이 임무를 수행한다. 죽음은
곧 조국의 승리. 목숨을 바친다."
침묵 속에 눈빛들이 번뜩였다.
박무영 일행을 태운 지프 승용차가 군트럭을 앞질렀다. 선
두 지프를 스치듯 지나치는 순간, 박무영의 날카로운 눈빛이
소령의 옆얼굴에 쏘아졌다.
헬기가 국도 상공을 날고 있었다. 산과 산 사이를 건너뛰며
헬기는 곧장 천안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두 명의 조종사와
유중원과 이장길의 모습이 헬기 안에 있었다.
- SMI, 여기는 H3.
- H3, 말하라.
현재 위치 보고하라.
천안 22번 신 국도. 동산 휴게소.
동산 휴게소 정차. 대기하라. 요원 2명 동승한다.
SMI, 동산 휴게소, 알았다.
무전을 끝낸 부조종사가 뒤로 고개를 돌리며 보고했다.
"실장님, SMI을 동산휴게소에 정차하라고 했습니다. "
이장길과 얘기중이던 유중원이 부조종사를 향해 고개를 끄
덕여 주었다.
"유 실장이 그토록 확신하는 이유가 뭐야?"
"이방희가 원하는 건 쨇tx야. 지금 같은 호기를 이방희가
놓칠 리가 없지. 틀림없이 나타날 거야."
"그럼, 오늘 결판나겠네? 어때, 아직도 이방희의 총구가 짜
릿해?"
"좀더 두고보면 알게 되겠지."
"뭐야?누군데 서라 마라 귀찮게 구는 거야"
소령의 목소리에 짜증이 섞여 있었다.
"H3입니다. "
"H3? 개들이 왜?"
"두 사람을 동승시킬 모양인데요."
몹시 불쾌하다는 듯 소령이 눈살을 구겼다.
"개새끼들, 지들이 뭐 우리 상전이야! 사사건건 간섭이야 간
섭이 "
"어떻게 할까요? 곧 동산 휴게소인데요."
"니 마음대로 해 자식아!"
소령이 의자를 뒤로 약간 젖히며 몸을 뉘였다.
"어? ‥‥‥소령님."
운전병의 시선이 백여 미터 전방을 향해 못박혔다. 동산휴
게소 못 미처 커브길이 있는 바로 그 지점에 바리케이드를 친
한떼의 군인들이 서성거리고 있었다.
"왜 그래?"
"저것 좀 보실래요."
"뭔데?"
소령이 허리를 곧추세우며 앞유리창 쪽을 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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