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욜라 성전은 이냐시오를 기념하여 건립되었는데
철물 구조가 포함된 이 정면 장식은 높이가 15m나 된다 한다.
영적 찬미의 상징물로 이냐시오의 표어인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를 건축으로 구현한 것이라 한다.
성당은 원형의 돔 형식을 취했는데고 있고
바닥 대리석은 성인의 신심을 드러내듯
대리석 작품의 끝판왕 같았다.
성 이냐시오 로욜라의 생가에 갔다.
이냐시오 로욜라 성인은
에수회의 창시자이며 영신수련의 대가이신 그분이 없었다면 우리나라는 천주학으로만 남았을지 모른다.
지금도 가장 지적인 수도회로 최소 3개 국어를 해야만 한다는 예수회.
외국어는 그리스도교회의 존재이유인 선교를 위한 목적일 것이다.
명예를 위해 기사가 되고
전쟁에서 부상으로 집에 돌아온 후 우연히 자신이 좋아하는 기사들 이야기가 없어
예수 그리스도와 성인들의 이야기를 읽고
몬세랏 수도원에서 고해를 하고 회심하여 검은 성모님상 앞에서 화려한 옷을 벗고
남루한 옷으로 갈아입고 만레사에서 11개월간 기도를 하고
스페인 로마 파리에 가서 수도에 필요한 신학과 라틴어 문법, 그리고 법학까지 공부를 했다고 한다.
성당을 지나 성인의 집에 들어서면 보이는 십자고상이다.
그 발에 친구하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한 게 조금 아쉽다.
회심은 은총이다.
아무나 그런 회심이 허락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어떤 할아버지가 30여년을 냉담하다가 죽을 때가 되었다.
신부님께서 종부성사를 주려고 하는데
"난 죄없어!"
소리를 질러 대니
신부님께서
"그러면 제가 말할 때 해당 되는지 생각해 보세요.
주일을 잘 지키셨나요?"
했더니
"그래도 나 죄없어"
해서 구원에 이르는 조건인 회개를 차버리고 돌아가신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니 부상 당해 집에 와서 자신의 집에 있던 많은 책들을 읽었는데
예수의 생애를 읽고 회개를 하신 이냐시오 성인은
이미 주님께서 크게 쓰실 만한 그릇이었을 것이다.
간장 종지만한 내 영혼도 언제나 주님께 향하도록 정신 차릴 일이다.
성인의 집 앞에 소박한 2층 식당에서 맛있는 빵과 쥬스를 마셨다.
출국전에 이미 위가 고장이 나서
남들이 식사후에 마시는 커피는 이번 순례 동안엔 분에 넘친 일이 되어 버렸다.
함께 간 분들의 밝은 미소와 고요한 표양이 자꾸 나를 돌아 보게 한다.
자기 소개 시간에 고백한 것처럼
여행은 다녀도 성지순례는 애써 모른 척 하고 지냈는데
손자 키우고 집안일 하느라 부산스러워 신학생 아들을 위해 뭐하나 해준 게 없어
이번 기도 지향 중 가장 큰 기도는 라파엘을 위한 기도였고
다음은 요셉과 가브리엘 가족
그리고 기도 빚을 진 신부님과 수녀님들
그리고 착한 이웃들을 위해 기도했다.
내 골수까지 머리카락 한 올까지 다 아시는 주님께서
굳이 떠벌이며 기도하지 않아도 내 속내를 다 알고 계시겠지만
그래도 작은 신심으로 미사때마다 기도때마다 두 손을 모은다.
이냐시오 성인의 회심을 본받기란 턱도 없는 일이지만
내 양심에 걸리는 작은 마음이나마 정갈하게 회심의 기도로 채우고 싶다.
레온에 도착해서 내일 산티아고 길을 걷는다.
'잘 걸을 수 있을까? 잘 걸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