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고 소박한 도시... 대전!
추동이라는 마을에서 하루밤 신세를 졌습니다.
세동 초등학교에서 좀 들어가야 나오는 길 끝 한적한 마을이었습니다.
우리가 묵은 곳은 마을회관인데, 마을 어르신들 잔치비용을 마련하기위해서 학생 등 찾아오는 손님들 숙식을 제공한다고 했습니다.
밤새 개구리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평소 울산집에서 잘 듣지 못하는 소리라 어제 동영상 녹음을 했는데, 다들 잘 들으셨나 모르겠습니다.
개구리들이 개골개골하면서 합창을 하네!
읔~ 개구리들이 진보의 합창? 억측이지요?ㅋㅋㅋ
다른 날 보다 일찍 일어났는데, 파리 한 마리가 귀찮게 하는바람에 아침 잠을 조금 설쳤다. 난중에 알고보니 나만 그런것이 아니었나봅니다. 아침에는 간단하게 미역국 끓여서 먹고 일찍 출발해봅니다.
오늘은 대전을 들어가는 날이니 조금의 설레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1시 시청에서 대전시당 당직자들과 만나기로 했기때문에, 시간이 많이 남아서 둘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여유롭게 걸어가다보니 땡기는 맛이 없어서인지 잠이 조금씩 오기 시작하더군요.
대전시청에 도착해서 전경을 바로보니 돈을 좀 들인 맛이 나더군요.
담장을 없애고, 잔디로 깔고 거기다 정자 등을 만들어놓아서 시민 아무나 드나들수 있게 한것이 맘에 들었습니다.
울산시청은 조금 페쇄된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대전은 개방이 되었단 생각을 하게 시청마당을 꾸며놓았습니다.
그리고 시민들의 얼굴이 모두 소박하게 생겼단 생각이 들었고, 먼가 모르게 아무 탈 없이, 별일없이 그저 평화롭게 지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1시에 사람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아직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내 상태 이러니 내가 보는 사람들도 그렇게 보일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대전시당 당직자와의 미팅...
1시 대전시청 남문 정자에서 4분의 당원들이 오셨습니다.
처음 조금 머슥하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는데, 이응순 정책위원장이 오니 그런데로 소개도 하고 인사도 하였습니다.
그러고는 바로 점심식사를 하러 대전시당 당원들이 이끄는데로 갔습니다.
처음부터 내가 성급하게
독자파와 통합파 이야기를 할려고 하니 고영호위원장이 건배 제의를 하면서 제 이야기를 끊어버립니다.
아 내가 먼가 실수를 하였구나.ㅋㅋㅋ
대전시당 전,현직 시당위원장님과 유성구 당원협의회 부위원장 장주영님과 대전시당 사무처장 이원표님들과 함께 식사를 마쳐갈때 쯤에서야 조금씩 이야기 보따리가 풀리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원표사무처장님은 kist 비정규 문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모두들 저에 대한 관심도가 조금 느껴져서 황송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길은 힘들지 않았나에서 글 올리는 거에 대해서도 이것 저것 물어보시고...비정규직의 문제에 애써 집중할려고하는 의도가 묻어났던 것 같은데, 무거운 이야기는 하지 않을려고 하는 것도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제가 아마 궁금중이 생겨서 그렇게 계속 생각한 것은 아닌지 모릅니다.
하여튼 주로 조심스럽게 대화에 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은 답답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새로운 진보정당에 대한 합의가 끝난 상태라 다들 아직 정리가 잘 안된 부분도 있겠지만
그냥 확 까고 이야기 할 수도 있어야한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아마 제가 화장실 갔다온사이 나 없는 사이 그런 이야기를 한 듯하네요... ^.^
대전시당 위원장님이 식사값을 지불하고 우리는 대전시의회 건물앞에서 헤어졌습니다.
제가 올리는 글을 이 분들이 본다고 하던데 제가 실수는 하지 않았나 모릅니다.
새로운 진보정당에 대한 합의가 구체화 되고 비판과 대세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당연히 그럴수 있다는 판단을 해봅니다.
가끔 페북에서 보던 인물들을 실존으로 보니 기분도 좋았습니다.
대전시당 당직자분들 화이팅 !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민주당 시의원 박정현 의원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이응순형님이 예전 지리산 환경운동 할 시기에 만남 사람이라고 우리 당이 세가 된다면 정말 땡겨야하는데, 아까운 사람이라고 말 하시더군요.
일단 열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폭 넓은 운동을 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찌되었건 정치인라고 생각합니다.
대전은 아직 진보정당이라고 하는 정치인이 의회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인것 같습니다.
선진당, 민주당, 한나라당 의원들만 있고, 진보신당과 민노당 의원은 없었던 같습니다.
하루빨리 진보정당이 뿌리 내릴 수 있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가 서울로 통하는 1번 도로라고 하시더군요...
내가 오긴 잘 왔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시작점에서 생각 할 것이 아니라. 이젠 목표지점을 바라보고 걸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길 가던 시민이 갑자기 인사를 해주시고,,,
잘한다라고 기분 좋은 소리도 해주십니다.
길가에 노점상을 하시던 분은 저를 보시고, "투쟁" "힘 내라"라고 하십니다.
혹시 과거에 노동운동하시다 짤리고 지금 노점상하시는 건 아닌지... 마음이 안좋았습니다. ㅠ,ㅠ
오늘은 지나가던 차가 경적도 울려주시고 손도 흔들어주시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고영호위원장은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물어봅니다.
전 당원이라고 말하면 민노당?, 진보당?
열렬한 시민? 재미 업지요?
옥포를 경유할때 한 식당 주인집 아저씨의 신랄한 4대강에 대한 비판!
또 다른 식당의 주인은 이 맹박 역대 최하위 대통령이라는 비판
이곳 민심은 한나라당에 대한 그리고 이 맹박에 대한 비판 정도가 날카롭고 수위가 높았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과거의 향수에 젖어 사시는 분들도 있다는 것도 느낍니다.
진보정당이 할 일이 무엇인지 캐취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여관이 보이지 않아서 40km를 걸은 것 같습니다.
딱 한계점이었습니다.
오늘 하루를 걸으면서 오늘은 뭔가 하나 집어서 이야기를 풀어보아야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젠 새로운 진보정당을 바라는 사람들과 허심탄외하게 이야기 할 수 도 있어야한다고 생각해봅니다.
공론화를 제대로 시켜보자
공론화 시켜서 같이 논쟁하고 그렇게해서 같이 결정하고
그래서 서로 양보할수도 있어야하고 책임 질수 있어야한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중심을 잡고 진보신당내에 있는 인자들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책임있는 체제와 인물이 필요한 때라 봅니다.
이건 순진한 저만의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제껏 열정을 바쳤고, 남들한테 당 활동한다고 수군대는 것도 참아가면서 당적을 유지해왔는데,
그래서 모두들 좌절하지말고 패배감 느끼며 흐트러지지말자고 말하고 싶은지 모릅니다.
더 큰 정당으로 시민과 노동자들의 열망에 부응할 수 있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는것이 우리의 지상과제이고 그런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논쟁은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어야한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오늘 이렇게 걸어가면서 나를 한번씩 돌아다봅니다.
오늘 한 짓을 절대로 주워 담을 수 없겠지요.
첫댓글 걸으면서 마음을 다잡고 또 많이 비우고 오시게....비운만큼 채울수 있으니 희망을 더 많이 담을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