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fac님께..

[네 멋대로 해라]

글 잘 보았습니다.

* 먼저 '맛이 갔다' '깐다'라는 말은 얼굴을 맞대지 않은 온라인 상의 논의에서는 더욱 지양되어야 할

  단어 선택인 것 같네요. 전 글에 대한 여러 댓글에서 받으셨을 상처나 화는 이해합니다만, 그에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시거나 혹은 님의 주장을 담은 글에서 감정이 묻어나는 거친 단어를 선택하시

  는 것은 삼가해 주셨으면 합니다. 위와 같은 표현들을 보면 읽는 사람도 님의 의견에 담긴 의미있는

  부분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는 2fac님의 글에 댓글을 달거나 답글을 쓰는 저를 포함한 여러 님들께도 드리는 말씀입니다.

* 먼저 PD수첩의 취재과정에서 있었던 일들, 즉 협박이나 위협 등은 아직 사실 관계가 밝혀지지

  않았음을 인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가능성이 있겠죠. 심하게는 황교수를 포함한 취재원 측에서

  과장과 왜곡을 하고 있을 수도 있고, PD수첩 측에서 거짓말을 할 수도 있고, 아니면 PD수첩 측은

  평소와 다름없는 취재방식을 택했음에도 취재원들의 상황과 상태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였을 수도

  있겠죠. 따라서 이 일은 PD수첩과 문제를 제기한 취재원들 사이의 진실규명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양측의 책임감있고 정직한 태도가 촉구됩니다.

* 댓글에서 '가을추'님(인가요..)께서 제기해 주셨는데요. 저는 방탄모를 둘러싼 사건 전개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 정확히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만약 2fac님의 지적이 사실이라

   해도 PD수첩이 문제를 제기하지 못할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논리로라면

   그간 PD수첩이 PD저널리즘과 고발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과 여러 사건 해결을 위해 기여한 부분

   (이 부분을 인정하지 않으시면 할 말 없지만..)을 고려할 때(前過가 아닌 前功이겠죠) PD수첩의

   보도는 인정될 수 있는 것이죠. 따라서 2fac님이 지적하신 '前過'는 PD수첩, 그리고 MBC

   전체로 확대하신 불신과 냉소의 근거는 될 수 있을지언정, 이번 논란에 대한 님의 판단의 근거는

   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외국 언론에 비해 우리나라 언론이 비이성적, 주관적(2fac님께서 '이성적' '객관적'이란 용어를

   외국 언론에 사용하셨기에)인 것은 사실이죠. 하지만 이 또한 성급한 일반화가 아닐런지요.

   국내 언론은 이렇다, 외국 언론은 저렇다는 일반화된 명제에 기대기보다는 사안 별로 접근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2fac님께서는 PD수첩이 방영한 1탄(편의상 '1탄'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의 타당성에 동의를

   하신 것으로 알았는데, 아니었나 봅니다. 저도 1탄을 VOD로 보았는데 그 어디에도 황교수를

   비롯한 연구원들을 음흉한 일당으로 몰아간 흔적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방송 여부에 대한

   제작진의 고민이 엿보였고, 매매된 난자의 사용과 연구원이 제공한 난자 사용 의혹에 대해

   난자를 제공한 여성들의 인터뷰와 미즈메디 측의 인터뷰를 근거로 논리적인 문제제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사안마다 황교수 측의 명확한 입장 표명과 의혹 해소를 촉구했고요. 국내외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촉구하는 것이 음흉한 일당으로 몬 것은 아닐테고요.

* 저는 2fac님께서 강조하시는 '이공계' 출신이 아니라 기술적인 부분의 문제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순수한 학문적 성과를 통해서 노벨상 후보로 거론이라도 되는 일이

  엄청난 일이라는 것은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할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공계 출신이

  아니어서, 혹은 금전적 이득과 횡령이 결부되지 않은 학문적 성과에 대해 윤리적 의혹을

  제기한다고 해서, 인기영합이나 시선끌기용 방송을 한다고 '단정'지으시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잘못된 판단은 님이 '신격화'라는 말에서 '배알 꼴림'이라는 '뉘앙스'를 느끼

  신 것과 같이 하나의 '뉘앙스'에 근거한 판단이 아닐까요?

* 끝으로, 퇴출당한 (퇴출을 당했는지, 무슨 이유로 퇴출당했는지는 제가 아는 바가 없습니다만)

  연구원이 앙심을 품었음에 분명하다는 2fac님의 판단도 근거없음을 지적합니다.

발전적인 토론이 되길 기대합니다.

그럼..

[가을추]

2fac 이란 사람이 쓴 글이 전부 없어졌네요... 삭제당한건지... 자기가 스스로 삭제한건지.... 삭제당했다면 모르겠지만 스스로 삭제한거라면 참으로 비겁한 사람이군요 삭제당했다면 뭔가 말을 하겠지요

[네 멋대로 해라]

아랑님이 아무 말씀도 안 하시고 삭제할리는 없을 것 같고, 아마 본인께서 삭제하신 모양이네요. 2fac님/ 나중에라도 의견 올려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