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03:40 이네요.
6시에 일어나 출근을 해야하는 몸인데도 잠이 안와 결국 이렇게 방황 중이랍니다.
안녕하세요. 전 왕초보 11기의 '의 하루' 입니다.
오늘은 지루할지도 모를 긴 이야길 할까 합니다.
어쩌면 저의 짧은 인생 이야기일지도, 혹은 '그배'가 저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전 어릴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꿈꿔왔었습니다.
그냥 좋다는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무언가였죠.
하지만 결국 동네 미술학원조차 제대로 다녀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21살이 되던 해 여름 '그배'를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그토록 꿈꿔왔던 유화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2,3달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요.
그 후 22살이 되던 해 여름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가게되었습니다.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정했던 전 영국으로 떠났던 궁극적인 목적인 영어를 포기한 채 방황만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디자인 스쿨인 세인트마틴의 교육과정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대학교에서 진행하는 평생교육과 비슷한 과정인 것 같았습니다.
그 당시 영어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영어 한마디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하는 제가
친구의 도움으로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그런 용기가 났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언어에 대한 두려움은 별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말도 안통하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누두 모델을 앞에 두고 크로키를 하여야 했던 상황은
점차 두려움을 뛰어 넘고 행복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그배' 에서의 시간이 저에게 용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1년 동안의 영국 생활을 했음에도 영어 한마디 못하는 바보 같은 저이지만
평생 잊지 못할 2달간의 기억을 간직한 채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대 출신이란 이름을 짊어지고 디자인을 전공한 미대 출신의 동기, 선배님들과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곤 다시 '그배'로 돌아왔습니다.
너무나 힘들고 지치는 요즘
제 자신을 잃고 방황하는 요즘
문득 '그배'가 생각나더군요.
이번엔 쉽게 포기하고싶지 않습니다.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다시 한번 일상에서의 행복을 찾기 위해
'그배'에서 그림을 그려나가고 싶습니다.
지루한 이야길 너무 주절거렸네요.
아마 다른 회원님들 모두 저처럼 그림을 그리는 이유가 있으시겠죠.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p.s. 비웃음거리가 될만한 그림이지만, 제 소중한 기억이자 열정이었기에 올려봅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저두 그배11기입니다. 11기에 많은 기대를 거신다고 선생님께서 설레임석인 말씀하셨는데, 바로 "의 생각"님 을 두고 하시는 말씀이셨는듯. 선생님의 말씀이 불연듯 생각나는군요. 우리 화이팅해서 그배를 명동의 중심에 놓아보아요~
와...나두 프랑스 가고 싶어요~!하루 하루 매일 매일을 출퇴근에 치이고 시간에 쫒겨서 사니 내 스타일이 아니여요~ㅠㅠ
와! 그림 멋져요~~~ 그리고 꼭 꿈 이루세요!!!
꼭~~~ 꿈을 이루시기바랍니다. 파이팅!!
와~~~~~~~~~우..부끄러워라..ㅎㅎ..손가락 사이로 볼 것은 다 봄..ㅎㅎ
잘그리시는데요..그래도 부럽네요. 나이가 어리시잖아요. 전 30살이라는 나이에 아직도 방황해서 제 길을 못찾는데요..ㅠ.ㅠ
저도 그배 11기 랍니다 ^^ 님 멋있으세요 ^^
ㅎㅎ 전 지금 회사랍니다..오늘 11기 정모에 갈 수 있을련지..ㅜㅜ 좋은 말씀들 너무 감사합니다. 일요일에 혼자 회사에 덩그라니 앉아 있지만 여러분의 말씀에 다시 한번 힘을 내야겠습니다. 모두들 화이팅이에요!!
전시 꼭 오셔서 함께하시면 좋은데.. 일요일도 출근이라시니.. 아쉬워요~ 그래도 6시까지 화실문 열려있으니 오시면 그리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