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 오수면에 있는 의견을 기리기 위한 원동산 안 -의견상과 의견비가 있다.
임실에서 남원으로 가는 춘향로로 10km쯤 가면 오수면이 나온다. 오수라는 지명은 이 고장에 구전되어온 전설과 관련되어 <보은의 개>, 혹은 <의로운 개>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오수면 소재지에 있는 오수시장 옆에 있는 원동산 공원에는 의견비와 동상을 세워 주인에 대한 개의 충성과 의리를 기리고 있다. 최근에는 오수에서 임실쪽 1.2km지점 4차선 도로변 오암리에 새로운 의견상을 세워 작은 공원으로 조성하여 휴식공간으로도 이용하고 있다. 원동산 안에는 전라북도 민속자료 제1호로 지정이 된 의견비와 수령 5백년 ~ 1천년이 되었다는 거목들 몇 그루가 서 있다. 오수의 의견에 대한 이야기는 이러하다. 신라 때 지사면 영천리에 김개인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개를 몹시 사랑한 그는 출타할 때마다 개를 데리고 다녔다. 어느 날 주인이 장에 다녀오면서 술에 만취되어 귀가 길에 곯아떨어져 잠이 들었다. 때마침 산불이 나 번지던 불길이 주인 근처로 오자, 다급해진 개는 주인을 깨우려고 온갖 방법을 다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개는 물속에 뛰어 들어가 온몸에 물을 적셔 주인 주변을 적시는 일을 수백 번 반복하여, 불길을 겨우 막았다. 그러고 나서 개는 탈진이 되어 쓰러져 죽고 말았다. 잠에서 깨어난 주인은 모든 상황을 짐작하고 개의 의리에 감탄한 나머지 개를 묻어주고, 무덤에 지팡이를 꽂아 놓았다. 그런데 그 후 싹이 나서 큰 나무로 자랐다. 의리 있는 '개 나무' 고장이란 뜻으로 그 이후 오수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흔히 볼 수 있는 지팡이를 꽂아 놓은 것이 자라서 나무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개를 묻고 그 곳에 지팡이를 꽂은 것이 큰 나무가 되어 마을 이름까지 만들어진 경우는 특이하다고 하겠다.
원동산의 정문이다. 이 우측으로 보면 보신탕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임실군에서는 이 오수의견의 이야기가 전하는 원동산 일대에 애완견 공원인 애견동물원을 63,252평에 조성한다고 들었다. 또한 오수의견제라고 하여서 4월에 3일간씩 행사를 펼치기도 한다. 새마을호를 이용한 특별열차도 운행한다. 개들은 객실을 탈 수가 없으나, 이 의견제에 참석을 하는 견공들은 예외다. 이런 오수의견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원동산 앞을 가면 참으로 입이 딱 벌어질 일이 있다. 의견공원 입구 우측에 보신탕집이 하나 떡 버티고 있고, 연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장사를 한다는 것은 사람들의 살아가는 한 방법이다. 민주주의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그것을 갖고 왈가왈부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애견동물원이 들어온다는 자리에다, 더욱 의견공원 입구 가까이 버티고 있는 보신탕집은 아무래도 납득하기가 어렵다. 보신탕을 먹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그 장소가 하필이면 의견공원 가까이일까? 오수 의견이 참으로 그 자리에 영혼이나마 편히 쉬고 싶을까 의문이다. 애견동물원을 조성하고, 의견제를 지내는 오수면에서나마 보신탕집을 삼가면 안되는 것인지. 관계부처에서도 어쩔 수 없다고 답답해하고만 있는 실정이다. 날이 덥고 보신을 할 계절이 돌아오니, 오수의견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퇴색이 되는 것 같기만 하다. |
출처: 누리의 취재노트 원문보기 글쓴이: 온누리
첫댓글 여기 울집인데 애들 풀어서 보신탕집 이사시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