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고
누워 있던 아기가 자라
기어 다니고 잡고 서고...
가을바람이 스산하게 붑니다.
놀이터에서
아줌마들하고 이야기하고
아장아장 걷는 아기들 구경하고
뛰어 노는 아이들과 놀이 상대 하고
지팡이 짚고 다니는 어르신들과 말동무하고
그럭저럭 수행하는 자세로 느릿느릿 살아 가는 동안
시간이 이렇게 흘렀습니다.
늘 어제 같은 오늘이 오늘 같은 내일이지만
새 생명은 꿈틀꿈틀 자라줍니다.
지난주에는
느닷없이 한 선배가 교통사고로 생목숨 잃었다는 소식에
넋놓고 엎드려 있자니
아기와 와서 방긋 웃습니다. 참나...
놀이터에서 만난 부산아지매가
자기집에 차 마시러 오라 해서 갔다가 인연이 되어
장천에서 갖고 온 나물도 나누고
감자 옹심이 끓인다고 동네 아짐들 다 불러 먹는 점심도 같이 먹고....
꼭대기층 사는 아지매가 용인으로 이사간다고 7층 아지매가 송별회 하는 저녁에 끼었다가
7층에 차 마시러 가자길래 갔다가
책장 가득 태백산맥이며 아리랑이 꽂혀있는 걸 보다가
빵공장 후원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가 자자고 울어댑니다. 흑흑
첫댓글 그래요. 언제 한 번 봤으면 좋겠다만.
아가가 많이 컸나보네...
살아가는 이야기가 참 좋습니다. 아기는 또 언제 보이줄라나?
잘 살아가고 있네요. 안얼레지. 그런게 살아가는 것이지요. 동네 아줌마..참 생소한 이미지...나는 그런 것 못 느끼는 사람이지요. 많이 느끼세요. 그 모든 것이 살아가는 힘이 될 것 같습니다. 태백산맥 아지매와 잘 지낼 거 같네요.
안동으로 다시 올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