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대비하는 지혜 발휘해야
현재 우리나라는 42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맞고 있다. 전국의 댐과 저수지 담수율이 20%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고, 대표적인 댐인 소양강댐은 43년 전 수몰됐던 옛 마을이 모습을 드러낼 정도로 심각하다고 한다.
6월22일 현재 소양강댐의 수위는 발전 중단 높이인 150미터에 불과 2미터 정도 남겨두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묻혀 조명 받지 못하고 있지만 분명 큰 재앙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농업용수의 절대 부족으로 농가가 큰 피해를 겪으며 농산물 생산량의 감소로 인해 국민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리라는 예상은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불교계는 이같은 가뭄에 대해 아직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중부지방의 가뭄으로 일부 사찰은 지하수가 고갈되면서 긴급 급수를 받고 있는 처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도의 A사찰은 소방차로 하루에 두세 차례 물을 공급받고 있고, 경기도의 B사찰은 임시로 수도배관을 연결해 물을 쓰고 있지만 가뭄이 장기화되면 단수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싸여 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산지에 위치한 사찰에서 두드러진다. 지역 특성상 산에 있다보니 지하수 등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물이 마르면 대책은 전무하다. 게다가 가파른 산지에 위치하다보니 급수차량이 자주 이동하기도 어렵다는 한계도 있어 문제는 더욱 크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물이 풍부한 것을 자랑해왔다. 하지만 ‘물을 물 쓰듯이’ 하는 습관 탓에 가뭄이라는 자연재해에 취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물이 넘치는 홍수 피해를 줄이는데 집중했다.
때문에 가뭄 피해는 더욱 크게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가뭄에 대한 대책은 물론 정부나 지자체의 소관 업무다. 당연하게도 정부가 피해를 줄이고 대비책을 마련해 제시해야 한다. 그렇다고 불교계가 넋 놓고 있을 일도 아니다.
사찰 특히 산사에서는 예년보다 물 공급량이 얼마나 줄었는지 파악하고, 가뭄으로 인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미리 예상해 정부 등에 적극적으로 대비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해야 한다. 종단 차원에서 정부에 요청해 예상되는 피해를 산출하는 연구용역을 맡기는 방법도 있다.
이와 함께 물 절약을 생활화하는 지혜도 요구된다. 미리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산사를 찾는 사람들이 시원한 물 한바가지를 마시고 갈증을 해소했던 아름다운 추억은 옛날 얘기에 불과하게 될지도 모른다.
첫댓글 나무 지장보살 마하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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