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영국사 천년 은행나무 단풍 황금빛
입동(立冬, 11월 7일)을 코앞에 둔 3일 충북 영동군의 양산팔경 1경인 천태산 영국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223호) 단풍이 황금빛으로 변하고 있다.
깊어져 가는 가을, 영동군 양산면 소재 영국사는 수령 1000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사찰의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다.
높이가 31m, 나무 둘레만 해도 11m나 되는 이 은행나무는 매년 가을이면 뒷배경 '충북의 설악'이라 불리는 천태산 단풍과 함께 영동 탐방의 백미를 선사해 준다.
은행나무 서쪽 가지 중 하나는 밑으로 자라서 끝이 땅에 닿았는데, 여기서 새로운 나뭇가지가 높이 5~6m 이상 자라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국가에 큰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소리를 내 운다는 전설을 품고 있는 은행나무다.
신라시대 지어진 천년 사찰 영국사 경내에는 원각국사비(보물 534호), 승탑(보물 532호), 삼층석탑(보물 533호), 망탑봉 삼층석탑(보물 535호), 영산회후불탱(보물 1397호) 등의 유적이 있다.
경기도 양평용문사 천년은행나무
나무의 나이를 추정하는 근거는 용문사의 창건연대와 관련하여 산출하고 있다. 용문사는 649년(진덕여왕 3)에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한다. 따라서 은행나무는 절을 세운 다음 중국을 왕래하던 스님이 가져다가 심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라의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麻衣太子)가 나라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다가 심었다는 설과,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고 갔는데 그것이 자랐다는 설도 전해지고 있다.
이 나무는 은행나무 중에서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무 중에서도 가장 큰 나무로서 조선 세종 때 당상직첩(堂上職牒) 벼슬이 내려졌다 하며, 마을에서는 굉장히 신령시하여 여러 가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이 나무를 베고자 톱을 대었을 때 톱자리에서 피가 나오고 맑던 하늘이 흐려지면서 천둥이 쳤기 때문에 중지하였다는 이야기와 정미의병이 일어났을 때 일본군이 절을 불살라버렸으나 나무만은 타지 않았다는 이야기와 나라에 큰 이변이 생길 때마다 큰 소리를 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종이 승하했을 때 커다란 가지 한 개가 부러졌고, 8·15광복, 6·25전쟁, 4·19, 5·16 때에도 이상한 소리가 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