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아지매의 밥상 이야기 _ 양배추 오이 부추김치
주재료 : 양배추 1통, 오이 10개, 부추 1단, 양파 5개
부재료 : 마늘 5통, 생강 1쪽, 홍고추(물고추나 마른 고추 반반씩) 20개, 고춧가루 약간, 멸치액젓 1컵, 통 밀가루 풀 1컵, 매실 엑기스 1컵, 감자 중 2개
만드는 순서
1. 오이는 반으로 갈라서 반달모양이나 깍둑썰기 후 소금을 뿌려놓는다.
양배추는 4cm ×4cm 정도로 썰어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준다.
부추는 다듬어 양배추 길이로 썰어 놓고 양파도 껍질을 벗겨 4등분으로 깍둑썰기를 해준다.
2. 냄비에 다시마 한 조각(손바닥 크기)과 양파껍질을 같이 넣고 끓이면서 감자를 듬성듬성 썰어 넣는다. 양파 껍질과 다시마 건져낸 육수에 통밀 가루 1수저를 물에 푼다. 감자는 건져놓는다.
3. 깐 마늘, 생강, 양파 1개를 마른 고추나 홍고추와 함께 넣고 믹서에 간다. 이때 건져 놓은 익은 감자도 함께 넣는다.
4. 소금을 뿌려 놓은 오이에 양배추, 부추, 양파를 어우러지게 섞어놓고, 2와 3을 조금씩 넣으며 버무린다. 간은 젓갈과 소금으로 맞추되, 고춧가루는 많이 넣지 않아야 상큼하다.
아지매의 팁
양파는 껍질에 영양이 제일 많다. 익혀도 영양 손실은 생으로 먹을 때와 똑같다고 한다. 다소 번거로워도 껍질을 버리지 말고 육수를 우릴 때 넣으면 달고 깊은 맛이 난다.
여름철, 열무나 오이김치를 먹다보면 풋내와 군내가 나는 경우가 있다. 이때 감자 전분이나 고구마 전분을 쓰면 된다. 만약 전분이 없다면 여름에는 감자를, 겨울에는 고구마를 삶아서 쓰면 된다. 먹다 남은 감자나 고구마를 써도 무방하다.
아지매의 비하인드 스토리
양배추 오이 부추김치가 만들어지기까지...
서울이 고향인 시어머님과 남편은 주로 저장식품(장아찌)을 좋아하고, 벌교가 고향인 나는 해산물과 금방 밭에서 따온 싱싱한 채소를 있는 그대로 먹기를 좋아한다. (주로 겉절이) 여름이면 소금물 끓여서 부은 오이장아찌와 무짠지를 잔뜩 해 놓으시는 어머님! 밭에서 금방 딴 오이 맛을 아는 나로서는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어째 애들도 생으로 먹는 것을 더 좋아한다. 지금도 오이장아찌 타령을 하는 남편! 손이 큰 아지매도 한접(100개)씩 해놓고 다 못 먹고 물러서 버리기를 반복하다가 지금의 양배추 오이 부추김치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남편은 잘 먹다가도 또 양배추 김치 타령을 한다. 원래 먹고 싶은 게 많다. 많이 먹지도 않으면서….
오이는 텃밭에서 나오기 시작할 때부터 생으로도 먹고, 오이소박이, 오이깍두기, 노각으로 무쳐먹기도 하는 등 우리 집 여름반찬으로 큰 몫을 한다. 그런데 노지에서 기른 오이는 통통해질만하면 껍질이 두껍고 누렇게 된다. 아침에 따 놓은 게 오후만 돼도 누렇게 변한다. 이걸로 오이소박이를 하기도 그렇고 장아찌도 마음이 안 내키고…. 그래서 꼬부라진 것은 진 것대로, 덩치가 크고 껍질이 두꺼운 것은 감자 칼로 수박처럼 듬성듬성 줄을 만들어 껍질 면이 많게 반달모양으로 자른다. 여기에 소금을 살살 뿌려놓고 부추를 듬뿍 넣는다. 이때 부추를 넣는 이유는 찬 성질을 가진 오이를 중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남편이 좋아하는 양배추를 반으로 크게 자르고, 달짝지근한 양파도 깍둑썰기 한다. 밭에서 자란 빨간 고추까지 따다 믹서에 갈아 버무려 놓는다. 이렇게 만들어 진 김치는 달큰하고 상큼하다. 잘 익은 김치 국물에 말아먹는 국수는 일류 냉면집의 그것보다 훨씬 맛있다.
양배추 오이 부추김치는 이웃집에 전수되어 백두대간 산행에서 인기 몰이를 했다. 어느 집 식탁에선 누런 오이가 참외로 오해받는 해프닝도 겪었지만, 입맛 잃은 우리네 식탁을 즐겁게 해주는 이 김치는 아지매의 여름나기 반찬이다.
들꽃 아지매
직접 텃밭농사를 짓고, 텃밭에서 나온 작물들로 요리를 만들어 이웃과 나눠먹는 것을 즐기는 아지매다.
요리로 봉사활동을 할 정도로 자신이 잘 하는 요리로 나누는 기쁨을 실천하시는 분이다.
첫댓글 좋은 정보 잘 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