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4년 1월 12일(금) 오후 3시
대상 : 대전 민족사관
내용 : 알라딘과 요술램프를 읽고
오늘은 읽었던 책이 어렵지 않아서 그런지 녀석들이 써온 글이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널뛰기를 한다. 책도 조금만 두꺼워지고 내용이 복잡하거나, 영화도 스토리가 조금만 복잡해지면 집중력도 떨어지고, 이해력도 부족해서 그것을 따라가지 못한다. 반대로 오늘과 같이 가볍게 읽을 수 있고, 내용도 어렵지 않으면 요약이나 느낀 점등을 잘 적어온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알라딘과 요술램프. 녀석들이 읽기엔 너무 쉬운 동화책이다. 내용도 어렵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이미 애니메이션으로도 접한 내용이라 재미 있었다고 말한다.
네 명 중에서 요약은 광천이가 잘 한다. 나이도 네 중에서 제일 많다. 그래서인지 광천이가 요약하는 내용이 가장 충실하다. 나머지 민준이와 은호, 승호는 보통이다. 물론 민준이나 은호를 아직 여러 가지로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있다. 문법도 그렇고, 사용하는 어휘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그 나이대의 다른 아이들과는 차이가 많이 난다. 특히 느낀 점이나 생각들을 적는 부분에서는 그 수준 차이가 심각하다고 느껴진다. 이 녀석들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 오늘은 다른 날보다 더욱 크게 되었다. 그러다가 한 가지 방법을 녀석들에게 제시했다. 독서 감상문을 보통 목요일에 담당 선생님을 통해서 받는다. 그럼 나는 그것을 출력해서 읽어보고, 수업이 있는 금요일에 녀석들이 발표를 한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그 과정을 바꾸기로 했다. 적어도 수요일가지 담당 선생님을 통해서 받으면 그 다음 날 목요일까지 내가 녀석들의 글들을 퇴고해서 다시 보내주기로 했다. 그럼 녀석들이 그것을 다시 고쳐서 글을 작성하고, 그것을 금요일 수업 시간에 발표하는 것으로 했다.
물론 지금도 간간히 선생님들이 녀석들의 글들을 점검해 주지만, 매번 그렇게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것을 내가 하기로 했다. 이렇게 매번 널뛰기를 하는 것도 멈추긴 위해선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특히 오늘 글을 보면서 더욱 절감했다. 간단한 스토리와 내용, 이미 어릴 때부터 동화 책이나 영화로 내용을 접했기에 그 내용을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글을 쓰는 내용이 좋아졌지만, 느낀 점이나 적용점은 조금 당황스럽다. 물론 누구나 요술램프의 지니와 같은 존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조금 유치해도 책의 주인공처럼 각자의 소원을 세 가지씩 나누는 것도 나쁜 것은 절대 아니다. 문제는 아직도 녀석들의 내면이 어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는 것이다. 육체적인 나이는 초등학생을 넘어 이젠 십대의 중후반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면이 아직도 어린아이와 같은 상태에 있음이 느껴졌다. 이것은 저번에 피터팬 책을 나눌 때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아마 누구보다 상처가 그 내면에 많이 때문일 것이다.
좀 번거럽지만 녀석들의 글을 받아서 퇴고를 직접 하기로 했다. 그것을 통해서 녀석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싶다. 이렇게라도 녀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시간들을 통해서 그 내면이 조금씩 자라고 성장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