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그리도 말솜씨 자랑을 일삼는 김호일회장이다.
청산유수라 일러 따를자가 없다고 자화자찬한다.
단상에 나서 서사를 읊조리 는 데 일가견을 가졌다고 우긴다.
대한노인회 18대회장으로 전국을 다니며 그런 자신의 위세를 뽑낸다.
그러다 어쩌다 자승자박 가짜박사 덫에 걸렸다. 자신의 팔순잔치에 대통령꽃까지 꽂았다.
고려大총학생회장이었노라고 신분조작을 감행한 것은 약과다. 들통나자
전국 회장단과 사무국(처)장들에게 가짜가 아니고 진짜라며 가짜서류를 짜서 뿌렸다.
대명천지를 속인 죄가 통할리 만무다.
진실 앞에 생뚱맞게 동강났다. 맥없이 허물어졌다. 가짜가 드러나자 그는 그것을 호도했다.
그리고 꿀먹은 X어리 신세로 전락했다.
깨끗히 사과 깨물고 무릎을 꿇었다면 지혜있는 어르신들이 웃어줄 수도 있었을 지 모른다.
벅벅 우기다가 청천벽력 퇴진시위를 당했다. 그것이 하도분해 상벌위원회를 꺼냈다.
8개의 연합회장들에게 3개월 6개월의 징벌을 매겼다.
자신이 그리도 떳떳하다면 <공개토론>에 응하면 되는 것을 눈만 말똥거린다.
그 잘난 큰 입도 가물치 입이다. 오무라들었다.
국회의원匊獪狋猿아바타니 호랑말코니 오랑캐의 호칭이 주구장창거려도 호야호야다.
도대체 이런 위인이 대한노인회 18대회장이라니 회원들은 벌린입을 다물 줄 모른다.
부끄럽다 못해 아더매치(아니꼽고,더럽고,매스껍고,치사)해서 그냥 바라볼 수가 없다.
거기다 몇 술 더떠 200%가능하니 19대 회장에 입후보하련다고 떠꺼머리 위세를 부린다.
소위 상벌위원회를 열어 미운털이 박힌 연합회장들을 내 쳤으니 자신만만하단다.
공금유용으로 장장 5년간을 서울大다녀 온 홍광식을 4대천왕에 앉혀 마지노선을 쳤다.
맞좋은 곰발바닥 대령에 여우 꾀를 발휘해 주니 천행이고 고맙기 그지없는 셈이다.
그야말로 이런 철옹성을 누가 감히 무너뜨리겠느냐는 똥뱃장이 하늘을 찌른다.
하루가 멀다고 여론이 찌르고 쏘고 갈기며 회초리를 휘둘러도 눈하나 깜박이지 않는다.
"가짜면 어때? 투표로 결정짖는 데, 김호일 나에게 감히 덤벼?"다.
황량지몽 黃梁之夢 : 당 덕종(唐德宗) 때 심기제(枕旣濟)가 우스개로 지은 <침중기(枕中記)>에서 나온 말이다. 인생의 부귀영화는 허무하다는 뜻. 침중기에 따르면, 당 현종(唐玄宗) 7년에 매우 가난한 노생(盧生)이란 젊은이가 한단(邯鄲)의 객사에서 여옹(呂翁)이란 도사를 만나 그가 준 요술베개를 베고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그 베개 속으로 들어가 자기가 평소에 동경하던 온갖 부귀영화를 다 누리고 꿈을 깨보니, 객사의 주인이 짓고 있던 조밥이 아직 익지 않았다고 한데서 유래한다.
8월이다. 팔랠래의 달이다. 김호일의 체신이 종을 칠 차례가 닥친다. 아직 우스개의 효력이 남아있어 김호일이 대한노인회에서 잇달아 사기치는 회장 행세를 더해도 좋다는 회원들이나 대의원들이 있기나 할까?
천말의 말씀이다. 김호일이 호락호락하지 않다지만 그보다 호락호락 도수가 쎈 영명하고 배포 큰 지혜자가 대기 중이다. 줄섰다. 사필귀정은 천하공리다.
이 기상천외의 막판드라마를 구경할 날이 시시각각 머지 않았다.
기도하는 심정으로 시간에 맡긴다.
헛되이 지나간 많은 날들을 생각하면서, 나는 잃어버린 시간에 대하여 몹시 슬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잃어버린 것이 아닙니다. 주여, 내 삶의 모든 순간을 당신은 손으로 마주 잡아 주었습니다.
당신은 모든 존재의 내밀한 장소에 숨어서 씨앗을 길러 싹트게 하고, 봉오리는 꽃을 피우도록 하고, 꽃은 풍부한 열매를 수확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김호일이 생명나무의 문고리를 쥐었다고 설치더라도 황량지몽黃梁之夢아니라고 설레발 칠수 있는 도사가 과연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