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언니 세살 차이다.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언니는 항상
모든 물자가 풍부했다.그런 반면에 나는 집안의 미운 오리 새뀌..
그러다보니나의 필요한 물자 공급을 당연히 언니로부터 충당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언니가 잠든사이를 이용....싹쓰리 한다.어려서
나는 뭐든지 잘 잊어버렸다.그런나를 부모님은 일찌감치 포기(?)
하셨던거 같다.우산, 장화, 카메라, 미술도구, 기타 등등.. 몸에서
분리되는 건 다 잊어버리고 다닌다. 잃어버린 우산과 장화를 다시
사 달라 하면 아버님 언니하고 사이좋게 나누어 써라 하신다.
나에게 비오는 날은 언니에게도 비오는 날이다. 우산은 같이쓰면
된다 치자 허지만 장화는 어쩌냐?? 방법은 하나다. 먼저 학교를
가는거다. 비오는 날은 내가 먼저 집을 나선다.언니야 비를 맞거
나 말거나....그날 집에 돌아 오면 언제나 혼 나지만 .. 일단 나는
비를 안맞고 양말도 안젖고..흐흐흐..언니와 나 몸매는 정 반대다.
어려서부터 무용으로 몸이다져진 언니는 허리가가늘고 날씬하다.
나는 소위 말하는 도라무통. 언니는 항상 옷이 많다(적어도 그때
내 눈엔 그리 보였다) 당연히 언니의 옷이 탐났다. 헌데 이넘의
허리가 문제다.허벅지까지는 무사히 들어가는데 허리에서걸린다.
그래도 바지는 괜찮다. 그냥 쟈크와 단추열고 다니면 된다. 헌데
앞가슴.. 이것이 진짜로 문제였다. 웃도리를 입고 나름대로 안입
은척 옷걸이에 걸어 놓는다. 그런데 항상 탄로난다.작은 옷을 끼
워 입고 하루를 돌아다녔으니 가끔은 단추가 떨어져 나가고 어떨
땐 아예 옆구리가 미어지고.ㅎㅎ.아버님께 용돈을 타는 과정에서
도 나는 항상 언니의 빈데(이게 맞나? 아님 빈대인가..몰러 대강
넘어가자고라우)였다. 아버님 성품을 닮아 무뚝뚝한 나는 용돈청
구와 함께 훈시(흐흐 그때 나에겐 잔소리)가 시작되면 나는 동시
에 질질 짜다가 용돈이고 뭐고 그냥 내려온다. (머리속에는 딸도
못믿는 아버지라면 필요없다 돈 안주면 학교 안가면 되지. .완전
똥배짱이였다.) 내려와서 잠시 있으면 언니가 내려온다. 자기돈
두둑히 타내고 내꺼까지.그것도 내가 청구한 액수보다 더 많이..
그뿐이냐 .. 스타킹은 수없이 훔쳐 신었고.. ..지금 생각이지만
억수로 괴롭혔던것 같다. 그리 못되게 굴었는데도 언니는 데이
트가 있을땐 꼬옥 나를 데리고 간다. (뭐... 어린 나에게도 이용
당하는거란 생각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그날 대접은 항상 융성
했다. 그리고 오빠들이 나를 이뻐 했다. 헤헤..기분 짱이였던것
기억한다. 언니따라 포장 마차도 많이 갔다. 주로 먹는게 찐 달
걀 삶은 오징어..그리고 오뎅 국물... 그리 지내던 언니와 나.
지금은 토론토와 엘에이로 멀리 떨어져 산다.지난날 많이 힘들
었던 때 술 왕창 마시는 날이면 언니가 보고싶곤 했다. 그러면
시간을 관여치않고 전화한다. 그때는 언니가 아니다.. 야!!! 용
수니~~~ 너 나 조아해??? 뭐야! 너!! 나보다 잘난 거 있으면
말해봐?? 온갖 주정 다 부리면 언니는 그냥 듣고만 있다.그리
고 내가 잠들면 전화 끊었던 것 같다. 다음날.. 죽게 당한다.
오늘 아침 언니에게 전화 했다. 인터넷에 언니 떴다고.. 빨리
한글 설치하고 등장하라고..이렇게 오늘하루도 나의 언니이자
쏘올메이트인 용순 여사와의 서로를 향한 그리움을 대신했다.
언니의 딸 사라가 한국에서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린다 한다.
사라에게 쥐약(여기서의 쥐약은 쥐 잡는 약이 아님 ㅋ용돈을
두둑히 주겠다는 표현임)을 좀 먹여서 엄마 인터넷 개통을 도
와 달라고 부탁 해야겠다 .그 방법도 안 통하면 8 월엔 내가
직접 내 사랑 쏠 메이트 언니에게 출장 서비스 갈 예정이다.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