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2022년을 시작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 날입니다.
쏜살같이 지나가는 세월 속에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동일한 날임을 생각하며
한결같이 주님의 기쁨이 되어 성실하게 살아가기만을 원합니다.
다시 일상의 삶을 살아가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오늘 꽉 찬 일정도 주님 안에서 기쁨으로 행하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정결한 마음과 정직한 영을 허락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
2.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둡기 전에, 비 뒤에 구름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 그리하라
3. 그런 날에는 집을 지키는 자들이 떨 것이며 힘 있는 자들이 구부러질 것이며 맷돌질 하는 자들이 적으므로 그칠 것이며 창들로 내다 보는 자가 어두워질 것이며
4. 길거리 문들이 닫혀질 것이며 맷돌 소리가 적어질 것이며 새의 소리로 말미암아 일어날 것이며 음악하는 여자들은 다 쇠하여질 것이며
5. 또한 그런 자들은 높은 곳을 두려워할 것이며 길에서는 놀랄 것이며 살구나무가 꽃이 필 것이며 메뚜기도 짐이 될 것이며 정욕이 그치리니 이는 사람이 자기의 영원한 집으로 돌아가고 조문객들이 거리로 왕래하게 됨이니라
6. 은 줄이 풀리고 금 그릇이 깨지고 항아리가 샘 곁에서 깨지고 바퀴가 우물 위에서 깨지고
7.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영은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
8.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
9. 전도자는 지혜자이어서 여전히 백성에게 지식을 가르쳤고 또 깊이 생각하고 연구하여 잠언을 많이 지었으며
10. 전도자는 힘써 아름다운 말들을 구하였나니 진리의 말씀들을 정직하게 기록하였느니라
11. 지혜자들의 말씀들은 찌르는 채찍들 같고 회중의 스승들의 말씀들은 잘 박힌 못 같으니 다 한 목자가 주신 바이니라
12. 내 아들아 또 이것들로부터 경계를 받으라 많은 책들을 짓는 것은 끝이 없고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하게 하느니라
13.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14.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
(본문 주해)
1~2절 : “그러니 좋은 날이 다 지나고 "사는 재미가 하나도 없구나!" 하는 탄식 소리가 입에서 새어 나오기 전, 아직 젊었을 때에 너를 지으신 이를 기억하여라. 해와 달과 별이 빛을 잃기 전, 비가 온 다음에 다시 구름이 몰려오기 전에 그를 기억하여라.”(공동번역)
노인이 되어 모든 것이 희미해지기 전에, 죽음이 찾아오기 전에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말씀이다.
2절은, 비 뒤에 계속 구름이 끼는 것처럼 허리가 아프고, 어깨가 결리고, 다리에 통증이 오고, 머리가 아프고, 손목이 시리는 등 끝이 없는 노화증세를 가리킨다.
3~5절 : ‘그런 날’은 바로 노인의 때를 가리킨다.
집 지키는 자들이 떨고-노인이 되어 수족을 떠는 모습이다.
힘 있는 자들이 구부러질 것이며-노인이 되면 골다공증 때문에 허리가 굽고, 무릎이 흔들거린다.
맷돌질하는 자들이 적으므로 그칠 것이며-이가 빠져서 음식을 잘 씹을 수가 없으니 음식의 맛을 모르고 인생의 낙이 없어진다.
창들로 내어다 보는 자가 어두워질 것이며-눈이 나빠져서 돋보기를 써야만 한다.
길거리 문들이 닫힐 것이며-‘길거리 문’을 귀에 비유한 것으로, 귀가 어두워져서 잘 듣지 못하는 것이다.
맷돌소리가 적어질 것이며-치아 때문에 밥을 잘 먹지 못한다.
새의 소리를 인하여 일어날 것이며-노인이 되면 새벽잠이 없어져서 새 소리만 들어도 일어난다.
음악 하는 여자들은 다 쇠하여질 것이며-목소리도 변한다.
그런 자들은 높은 곳을 두려워할 것이며 길에서는 놀랄 것이며-다리에 힘이 없기 때문에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싫어하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것도 힘들어하게 된다.
살구나무가 꽃이 핀다-머리카락이 희어져서 백발이 된다.
메뚜기도 짐이 될 것이며-메뚜기조차도 짐스러워 할 정도로 힘이 없어진다.
정욕이 그치리니-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즉 식욕, 성욕이 감퇴할 뿐만 아니라, 이제는 모든 욕망이 사라지고, 생명이 다함을 말한다.
사람이 자기 영원한 집으로 돌아가고 조문자들이 거리로 왕래하게 됨이라-그리고 마지막으로 죽는 것이다.
6~8절 : 은줄이 풀리고 금 그릇이 깨어지고-금그릇은 고대에 부유한 집에서 등(燈)의 기름을 저장하였던 등잔 그릇을, 은줄은 그것을 천정에 연결하는 줄을 가리키는 말이다. 즉 천장에 매단 화려한 금 등잔이라 할지라도 세월이 흘러 오래되면 은줄이 풀려 결국 금 등잔이 깨어지듯 사람도 노쇠하면 결국 죽을 수밖에 없게 됨을 표현한 것이다.
또 깊은 우물 속에서 물을 길어 올릴 때 두레박을 바퀴에 연결하여 끌어올리는데, 그것이 떨어지면 ‘항아리와 함께 바퀴도 깨지듯이’ 그렇게 사람이 늙어가면 쇠약해져서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헛된 인생이니(1~7절) 죽음이 찾아와 더 이상의 기회가 없기 전에, 바로 그 청년의 때에 창조주를 기억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 명령을 지키라는 것이다.
9~11절 : “전도자는 지혜로운 사람이기에, 백성에게 자기가 아는 지식을 가르쳤다. 그는 많은 잠언을 찾아내서, 연구하고 정리하였다. 전도자는 기쁨을 주는 말을 찾으려고 힘썼으며, 참되게 사는 길을 가르치는 말을 찾으면 그것을 바르게 적어 놓았다. 지혜로운 사람의 말은 찌르는 채찍 같고, 수집된 잠언은 잘 박힌 못과 같다. 이 모든 것은 모두 한 목자가 준 것이다.”(새번역)
전도자(솔로몬)는 잠언 삼천 가지를 말하였고 그의 노래는 천 다섯 편이라고 한다.(왕상4:32)
전도자가 힘을 써서 이런 지혜를 남긴 것은 그것이 전도자의 것도 아니고 사람들의 것도 아니라 모두 한 목자가 준 것이라고 한다.
공동번역에서는 한 목자를 하나님이라고 명시하고 하고 있다.
“현자들의 말은 송곳 같은 것, 목자가 든든히 박은 말뚝 같은 것이라, 금언집은 만민의 목자이신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다.”(11절, 공동번역)
12절 : “내 아들아, 이 밖에 조심할 일이 있다. 아무리 책을 많이 써도 끝이 없으니 지나치게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하게 할 뿐이다.”(현대인)
책은 아무리 많이 써도 끝이 없고, 연구를 많이 하는 것은 몸을 지치게 한다는 말이다.
‘내 아들아’라고 부른 것은 혈육 관계의 자녀라기보다는 지혜자의 말을 듣는 귀한 자녀라는 뜻이다.
13~14절 : “할 말은 다 하였다. 결론은 이것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여라. 그분이 주신 계명을 지켜라. 이것이 바로 사람이 해야 할 의무다. 하나님은 모든 행위를 심판하신다. 선한 것이든 악한 것이든 모든 은밀한 일을 다 심판하신다."”(새번역)
일의 결국이란, 인간이 하는 모든 일이 죽음을 이기지 못하는 허무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흙으로 돌아가기 전에 창조주를 기억하고 그를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키라고 한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다.
‘사람의 본분’이란 ‘사람에게 전부’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이렇게 살지 않으면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의 묵상)
오늘3~5절에 나열된 노화의 징조를 나는 벌써(?) 몸으로 느끼고 있다.
아직 체험되지 못한 것들이라도 이미 마음으로는 심히 공감하고 있다. 나를 비롯하여 모두가 늙어가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중에도 인간들은 자신은 뭔가 다르다는 것을 나타내고 싶어 하지만, 결국 흙으로 돌아갈 인생들일 뿐 것이다.
2022년 마지막 날, 전도서의 결론을 묵상하니 더욱 의미가 깊다.
해 아래서의 인생의 모든 일은 헛되고 헛될 뿐이니 죽음이 닥치기 전, 아직 기회가 있을 때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분을 경외하며 그분의 명령을 지키라는 말씀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 즉 사람의 전부라고 전도서는 결론짓는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명령을 다 지키라’
그렇다면 나는 이 말씀을 지킴으로 하나님 앞에서 사람의 본분을 다 할 수 있는가?
하나님의 명령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입으로는 잘도 말하지만, 실제 삶에는 그렇지 못한 때가 더 많다.
이웃 사랑은 더 형편없다. 도대체 누구를 내 몸처럼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하나님의 말씀은 적으로 찾아온다는 표현이 꼭 맞다.
나에게 하나님의 명령은 도저히 지킬 수 없는 것들이니 말씀 앞에 절망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하나님의 모든 명령(율법)을 다 이루신 분이 계신다.
바로 예수님이시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서 단 한 번도 자기 뜻대로 사신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다 이루신 분이다.
하나님의 명령을 절대 지킬 수 없는 나를,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 하심으로, 하나님 아버지께로 난 길을 열어 주신 것이다. 그래서 나의 행위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음으로 아버지께로 나아가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십자가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모든 명령을 지킨 결론이다.
전도서의 결론이 십자가임을 알게 되니 너무도 기쁘다.
사람의 본분을 할 수 없는 자가 예수님의 십자가를 의지함으로 사람의 본분을 하고 사는 자가 되었다.
그러니 사람의 본분을 하게 하시는 주님을 더 알고 싶어 매일 말씀 앞으로 나아간다.
젊은 때가 다 지나고 ‘사는 재미가 하나도 없구나’ 말하기 전에, 말씀 안에서 하늘의 기쁨을 누리는 자가 되었다. 그래서 늙어가도 행복한 자가 되는 것은 주님께서 나를 날마다 새롭게 해 주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4:16)
(묵상 기도)
주님,
전에는 전도서의 결론을 보고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명령을 지키리라’ 스스로 다짐하고 결단을 했었는데
이제 전도서의 결론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저를 알게 되니 십자가만을 바라봅니다.
더욱 주님만을 의지합니다.
늙어가는 모든 과정도 받아들이되
늙었다고 스스로 물러가 안주하는 자가 되지 않게 하옵소서.
제 인생의 종말이 오기까지
주님을 위한 치열한 삶을 살게 하시고
죽는 순간에도 예수님만을 찬양하게 되길 소원합니다.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