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천 사도 요한 신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12월 8일 ) 이동
창세기 3,9-15.20 에페소 1,3-6.11-12 루카 1,26-38
오늘 복음은 네 복음서에 나오는 성모님 관련 이야기들 가운데, 가장 어린 시절의 성모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먼저 평범하여 보이는 그의 신상을 소개합니다.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에 사는 여인으로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였던 마리아, 그런데 가브리엘 천사의 등장으로 그의 특별한 신원이 밝혀집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그리스 말로 ‘케카리토메네’)라는 표현은 마리아가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아 이미 그것을 충만히 누리는 상태임을 드러냅니다.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라는 표현도, “너는 하느님의 총애(그리스 말로 ‘카리스’)를
받았다.”라는 표현도 모두 그가 주님의 특별한 보호와 도움 아래 놓여 있다는 사실을 전합니다.
그러한 마리아에게서 하느님의 구원 계획, 곧 성자 강생의 놀라운 신비가 이루어지리라고
천사는 예고합니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우리는 마리아가 가브리엘 천사를 대면하고서야 비로소 특별한 은총을 얻은 것이 아니라,
그전부터 그것을 누리던 여인으로 묘사된다는 점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이는 오늘 대축일로 기념하는 ‘성모님의 원죄 없으신 잉태’ 사건과도 연결 지어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성자의 강생을 합당하게 준비하도록 하는 첫 번째 사건으로,
그분의 어머니가 될 여인을 원죄에 물들지 않도록 보호하시는 특별한 은총을 베푸셨습니다.
성모님께서 받으신 이 특은은 개인만이 아니라, 우리 교회 공동체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아드님의 구원 사업에 협력하시고 그 구원의 첫 열매가 되신 분께서는,
같은 구원을 향하여 나아가는 교회의 원형이시요 어머니이시기 때문입니다.
성모님께서 받으신 특별한 은총을 기념하는 오늘, 우리도 하느님께 나아가기에 합당한 사람,
곧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은총을 청합시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녀를 통하여, 성자의 합당한 거처를 마련하시고,
성자의 죽음을 미리 내다보시어, 동정 마리아를 어떤 죄에도 물들지 않게 하셨으니,
동정녀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도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하느님께 나아가게 하소서”
(대축일 미사 ‘본기도’에서).
인천교구 정천 사도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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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만 안젤로 신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창세기 3,9-15.20 에페소 1,3-6.11-12 루카 1,26-38
오늘 복음의 중심 내용은 예수님의 탄생 예고입니다. 요셉의 약혼녀인 마리아와 그녀를 찾아온
가브리엘 천사가 이야기를 이끌어 가지만, 두 인물의 대화에서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에
관하여는 직접 언급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대축일에 선포되는 복음은 ‘원죄 없으신 잉태’
교리와 어떻게 연결 지어 이해할 수 있을까요?
루카 복음사가는 마리아를 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여인으로 소개합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를 찾아가 그가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고 선언합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또는 ‘은총을 받은 이’)는 마리아를 부르는 칭호입니다.
여기서 은혜를 베푸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마리아에게 은총을 베푸시어
그가 원죄에 물들지 않도록 지켜 주셨으며, 이러한 하느님의 보호로 마리아께서는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시어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본기도, 예물 기도, 감사송 ‘마리아와 교회의 신비’ 참조).
하느님께서는 죄 없이 깨끗한 마리아를 선택하셨고 성령을 파견하시어 아들을 잉태하게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사람은 그 은총에 걸맞은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마리아 또한 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이로서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시어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께 은총을 받았습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가 하느님의 은총에
응답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성찰하도록 초대하고 있습니다.
수원교구 정진만 안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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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석 사도 요한 신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창세기 3,9-15.20 에페소 1,3-6.11-12 루카 1,26-38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셨다는 것은,
마리아께서 세상에 존재하시는 순간부터 죄에 물들지 않는 특전을 지니셨다는 뜻입니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이시며 임금이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열 달 동안 품고
계실 분이시기 때문에, 탄생은 물론이고 잉태되실 때에도 원죄에 물들지 않으신
깨끗한 몸이셨다고 우리는 고백합니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이를 깨우쳐 줍니다.
제1독서는 사람이 뱀의 유혹에 빠져 원죄를 지었다고 알려 주며, 복음은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구세주 잉태 소식을 전함으로써
인류에게 구원의 자비가 주어졌다는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그리고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구원 계획을 펼치시려고 천지 창조 이전에
미리 우리를 뽑으셨다는 말씀으로 이 모든 것을 찬미합니다.
히브리어에서 ‘자비’와 ‘모태’를 뜻하는 단어는 어원이 같습니다.
곧 구약 성경에서는 배 속의 아이를 품듯이 하느님께서 죄 많은 우리를 구원하시는
행위를 ‘자비’라고 여깁니다.
따라서 오늘 제1독서 마지막에 ‘하와를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가 되게 하였다.’라는 것과,
복음에서 성모 마리아께서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의 어머니가 되신다고 한 것은
하느님의 자비가 필요한 우리에게 참으로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해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에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강론 마지막에 남기신 기도를 바치고 싶습니다.
“우리의 온 삶이 하느님께 ‘예.’가 되게 하소서!”
서울대교구 박기석 사도 요한 신부
- ‘오요안 신부의 가톨릭‘에서 참조
가톨릭 사랑방 catholics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