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바람은 정치판만의 얘기는 아니다. 야구계에도 일찌감치 불어닥친 "바꿔" 열풍. 이와 함께 백발을 휘날리는 "그라운드의 총사령관"은 이미 옛날 얘기가 돼 버렸다. 올시즌부터 사령탑을 맡아 "40대 기수론"을 대세로 만들고 있는 3총사가 있다. LG 이순철 감독과 두산 김경문 감독, 그리고 롯데 양상문 감독이 주인공. 이들은 각자 독특한 자신만의 "색깔야구"로 프로야구 팬들을 그라운드로 부르고 있다. 3인3색 신인감독들의 개성을 펼쳐봤다. 정현석 기자 / hschung@sportschosun.com
◇ 양상문
◇ 김경문
◇ 이순철
분석통한 적극적 작전
▶ 예리한 컴퓨터 승부사 - 롯데 양상문 감독
양상문 감독은 현역 시절 면돗날 컨트롤과 예리한 변화구로 타자의 의표를 찌르며 한세대를 풍미한 명투수 출신. 감독으로 취임한 이후도 정확한 데이터에 의한 분석야구를 선호한다. 자료 분석과 게임의 흐름을 읽어내는 예리한 시각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작전을 선호하는 스타일. 평소 차분한 성격과는 달리 승부처에선 과감한 승부를 걸줄 아는 승부사 기질도 가지고 있다. 또한 경험이 일천한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눈앞의 부진에도 꾸준히 기회를 부여하는 인내심을 갖춘 덕장. 3년 연속 꼴찌로 실망했던 부산팬들을 연일 야구장으로 모으고 있는 원동력은 양감독이 펼치는 "쉽게 지지 않는" 끈끈한 야구 덕분이다.
뚝심의 공격야구 선호
▶ 부드러움 속의 카리스마 - 두산 김경문 감독
김경문 감독은 믿음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 공격야구를 표방한다. 선수들에 대한 강한 믿음을 바탕으로 냉철하고 뚝심있게 밀고 가는 스타일. 때문에 두산 야구에선 좀처럼 희생 번트나 짜내기 작전을 보기 어렵다. 이렇다보니 때론 한경기에 20점씩 뽑아내는 화끈한 공격야구가 팀 색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OB(두산 전신)의 원년 멤버인 김감독은 코치 시절까지 두산에서 보낸 오리지널 "두산맨". 선수들에게 마치 맏형같은 따뜻함으로 사기를 북돋운다. 부드러운 감독 아래 똘똘 뭉친 선수들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 10개 구단 최약체 전력이란 예상을 비웃으며 날이 갈수록 선전하고 있다.
근성과 감각의 승부
▶ 흔들림 없는 냉엄한 승부사 - LG 이순철 감독오랫동안 감독을 목표로 공부를 한 이순철 감독은 확고한 야구관을 갖춘 준비된 사령탑이다. 때문에 어지간한 상황에선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강인함으로 선수단에 안정감을 불어넣는 스타일. 옳다고 믿으면 흔들림 없이 밀어붙이는 결단력으로 선수들에게 승부 근성을 주입한다. 해태 시절 풍부한 우승 경험을 바탕으로 순간의 감을 중시하는 "감각 야구"의 신봉자. 이같은 이감독의 "감각야구"는 개막 이후 상위권을 꾸준히 맴돌고 있는 LG야구의 힘이다. 결단력 넘치는 승부사지만 때론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기 위해 위태로운 상황도 우직하게 믿고 맡기며 미래를 위한 투자도 잊지 않는 사령탑이다.
첫댓글 아직 공부가 덜된 것 같은데..
감이 얼마나 적중될런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