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모든 존재가 가장 크게 영향받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일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시간은 더욱더 인간의 삶을 조이고 잘라서 안타깝게 만들어준다.
우리 인생이란 것 자체가 시간과의 약속이고 경주다.
애당초 우리는 그렇게 시간의 지배를 받으며 살 수밖에 없는 가엾은 존재들이다.
공간의 문제도 그러하지만 시간의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조절하며 사느냐에 따라 그 인생의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일하다. 하루는 24시간일 뿐이다. 그 24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면서 살 것인가? 거기에 인생의 초점이 모아진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명령자가 있다면 그것은 시간일 것이다. 시간이 오라 하면 와야 하고, 가라 하면 가야 한다.
또 정지하라면 정지해야만 한다.
시간의 명령을 어길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시간 앞에서 큰소리칠 사람, 허풍 떨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
가장 힘센 존재가 바로 시간이다.
시간의 위풍당당함 앞에서 우리는 다만 자신의 무력함을 실감할 뿐이다.
이렇게 소중하고도 무서운 시간을 우리는 어떻게 사용하며 살아야 할 것인가?
사람들은 흔히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이 무한정 많은 줄 착각하기 쉽다.
우선 시간은 제한적인 것이며 그 자체가 대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한 번 흘러간 시간은 다시는 오지 않는다. 빌려주거나 빌려올 수도 없다.
그러므로 시간은 돈이나 물건보다도 중요한 재화다.
오늘 못 하면 내일 하지. 그렇게 생각하고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어선 안 된다.
그것은 실패한 인생으로 가는 제일 친숙하고 가까운 길이다. 가능한 대로 오늘의 일은 오늘 하도록 힘써야 한다.
버릇부터 그렇게 들여야 한다. 최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므로 시간을 공손히 받들어 쓸 필요가 있겠다.
그 다음엔 조각 시간을 함부로 하지 않는 일이다.
조각 시간을 정성껏 사용하는 일이다. 하루의 일정을 살펴보면 커다란 덩어리로 된 시간이 있는가 하면 그 덩어리들 사이에 끼어 있는 조각 시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 자동차를 타고 가는 시간, 더러는 길게 쉬는 시간,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 길을 걷는 시간조차도 조각 시간이다. 그러한 조각 시간을 함부로 하거나 내쳐서는 안 된다.
우리는 주변에서 조각보란 것을 더러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옷을 짓고 남은 자투리 옷감들을 모아두었다가 그것을 기워 만든 보자기 말이다.
서로 다른 무늬와 빛깔을 가졌지만 한데 모아서 기워놓고 보니 그런대로 쓸모 있는 하나의 커다랗고 아름다운 보자기가 되지 않던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 인생도 이렇게 옷감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그럴듯한 조각보를 완성하듯이 조각 시간이 모여서 그럴듯한 인생을 완성하는 것이다.
조각보 인생이고 조각 시간 인생이다.
성공한 사람들, 특별한 사람들. 그들은 모두가 이 조각 시간을 함부로 하지 않고 잘 사용한 사람들이다. 그 조각 시간에 무언가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한 사람들이다.
정말 성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조각 시간을 정성껏 아끼면서 살아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