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거제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 파급효과 극대화
경남도 ‘기본계획 용역’ 입찰 공고… 역세권개발 등 분야별 발전전략 수립
특화전략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추진… 수소산업 등 신산업 육성에도 앞장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지난달 1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남부내륙철도 기본계획 고시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철도는 경남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국가철도공단 등 관련기관과 협의해 조기에 개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북 김천시와 경남 거제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 건설 사업’에 대해 경남도의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경남도는 역세권 개발과 문화·관광산업 활성화, 연계 교통망 구축 등 분야별 발전전략을 수립해 경남의 새로운 성장판을 여는 게 목표다.
경남도는 ‘남부내륙철도 연계 지역발전 전략 및 역세권 개발 기본계획 수립 용역’ 입찰 공고를 3일 마감한다고 2일 밝혔다. 6억 원을 들여 10개월간 진행하는 용역에는 노선이 지나가는 진주시, 통영시, 거제시, 고성시, 합천군 등 5개 시군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남부내륙철도가 개통되면 철도망과 도로 등을 연계한 광역교통망 구축과 함께 문화·관광 콘텐츠 확충 등 지역경제 거점으로서 역세권 활성화 방안을 찾는다.
부울경 발전전략과 서부권 발전전략 용역 결과를 토대로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지역 간 연계 발전전략도 구상한다.
이들 5개 시군의 역세권 개발 기본계획도 수립한다. 역세권별 잠재력을 분석해 경쟁력을 갖춘 특화된 모델을 찾는다. 복합환승센터와 전시컨벤션센터 등 필수 인프라 유치 전략을 세우고, 역세권 토지이용 구상과 시설 배치, 연계 교통체계 구축, 문화관광 자원 개발, 사업 타당성 분석 등 합리적인 실행 계획도 짠다. 민간개발 방식과 공영개발 방식 또는 혼용 방식 등의 장단점을 분석해 최적안을 찾는다.
용역과 별도로 경남도는 거제역과 가덕도 신공항 구간의 남부내륙철도 연장을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되도록 정부에 강력히 건의할 계획이다.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남부내륙철도의 종점인 거제역과 가덕도 신공항을 잇는 철도망은 국제공항으로서 성공과 직결된 과제로 부산시와 전략적으로 힘을 합쳐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김천시와 경남 거제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 노선 및 역사 위치도.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거제와 합천, 거창 등지에서 역사 입지를 놓고 쪼개진 민심 봉합에도 나선다. 도는 거창군이 주장한 해인사역을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내륙철도(대구∼광주)의 연계 환승역으로 신설되도록 중앙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지속한다.
지역의 수요가 고속철도를 타고 수도권에 흡수되는 ‘빨대 효과’와 ‘패싱 현상’ 등 역작용에도 대비한다.
하 권한대행은 “철도가 개설되면 경남의 항공우주산업, 조선해양산업, 항노화산업 등 기존 산업의 구조 고도화와 함께 디지털산업, 미래 모빌리티, 수소산업, 바이오클러스터 등 신산업 육성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관광, 해양스포츠 수요 급증으로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남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국토 균형발전의 핵심인 남부내륙철도가 목표 기간 내에 개통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남부내륙철도 건설 사업의 기본계획을 지난달 13일 확정해 고시했다. 정부가 2019년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으로 선정한 지 3년 만이다.
남부내륙철도는 KTX·SRT가 동시에 운행된다. 서울역과 수서역, 광명역에서 출발해 환승 없이 거제와 창원(마산역)을 하루 25회 운행한다. 4조8000억 원을 투입하는 이 철도(연장 177.9km)가 2027년 개통되면 서울에서 거제까지 2시간 5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정부는 남부내륙철도 건설 사업으로 약 12조5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9만70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