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명, 가족 26-4, 친해지고 가까워진 것 같아
올해 들어 가장 자주, 가장 많이 연락하는 번호는 ‘9597’입니다.
전담 지원하는 입주자에 따라 사회사업가의 통화 목록과 대화 목록이 달라지는데, 올해도 과연 그렇습니다.
일상을 나누며,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마땅히 나누어야 하는 소식으로
어머니가 사회사업에게 연락하고, 사회사업가가 어머니에게 연락합니다.
때마다 당사자를 대신하지 않으려 애쓰며 정석명 씨와 의논하고 공유합니다.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신경정신과 진료일입니다.
정석명 씨가 직접 다녀오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있어 사회사업가가 대신한다고 전임자에게 들었습니다.
당사자에게는 물론이고 더하여 어머니에게도 다녀오기 전후로 소식 전합니다.
오전에는 평소처럼 정석명 씨와 동행했습니다.
감악산 물맞이길에 다녀왔고, 가는 길에 단골 마트에 들렀습니다.
점심으로 삼계탕을 먹었습니다.
전담 직원이 되어 혼자 다녀오는 게 처음이라 이래저래 챙길 일이 많았습니다.
전임자와 함께 왔던 날을 떠올리며 더듬더듬 임무를 완수했달까요?
당사자를 대신해 의사와 이야기 나누고 진료실에서 나와 대기실 소파에 앉았습니다.
그제야 마음이 좀 놓였습니다.
어머니에게 보낼 메시지를 썼습니다.
‘어머니,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지요? 거창은 며칠 전에 눈이 내렸습니다.
이후로 날이 조금 풀려서 오늘 낮은 따뜻했습니다.
지난번 어머니가 말씀해 주신 법정대리인 관련 연락은 아직 받지 않았습니다.
소식 있으면 말씀드리겠습니다.’,
‘밴드에 공유한 대로 진료 왔습니다. 저 혼자 왔고, 진료 잘 마치고 약 기다리고 있습니다.
별다른 일은 없었고, 한 달 지낸 소식 잘 나누었습니다.
돌아가서 간단히 정리해서 밴드에 다시 공유하겠습니다.’,
‘오늘 찍은 정석명 씨 사진입니다. 점심으로 삼계탕이 나왔는데 잘 드셨습니다.’
오전에 동행하며 찍은 사진 몇 장을 더했습니다.
2분 지나 답장을 받았습니다.
전담 지원 초기라 그런지 어머니 말씀 한마디에 응원과 위안을 얻습니다.
‘선생님, 항상 수고가 많으십니다. 우리 석명이와 많이 친해지고 가까워진 것 같아 기쁩니다.’
덧붙여 여러 소식을 더합니다.
보내려고 쓰다 보니 일이 많습니다.
진료 소식 끝에 더한다고 했지만, 이래저래 붙으니 글이 깁니다.
‘어머니와는 모든 일을 의논한다.’던 전임자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합니다.
공감하며 끄덕였습니다.
‘1) 정석명 씨 댁 식탁 옆 벽이 오래 쳐서 부서졌습니다. 옆집에서도 파편이 떨어지고요.
월평에서 부담해서 기존과 다른 자재로 보강해 주신다고 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시공할 예정입니다.
하루 만에 끝난다고 하네요. 쾌적해질 것 같아 기쁩니다.’
‘2) 정석명 씨 댁 욕실 전기가 안 들어와서 어제오늘 소장님이 봐주셨습니다.
지금은 잘 됩니다. 스위치와 전등 갈았습니다.’
‘3) 내일부터 2박 3일, 제가 진행하는 연수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설이랑 겹쳐 연수 기간에 본가 외박을 주선하지 않았습니다.
팀 동료들에게 부탁드려 두었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에도 꼼꼼히 도울 수 있게 잘 인계하고 다녀오겠습니다.
내일 아침에 출근해서 얼굴 보고 점심쯤 출발합니다.’
‘4) 신경정신과 진료 산정특례 조회가 안 된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건강보험공단에 문의하고 확인해야 할 일이라고 하셨고, 그래서 오늘은 계산하지 않고 갑니다.
다음 달에 올 때, 오늘 것까지 계산하면 된다고 합니다. 그사이 병원에서 알아봐 주실 것 같습니다.’
‘5) 정석명 씨 댁 정수기 계약이 만료되어 새로 계약했습니다.
원래 내던 것보다 몇 천 원 더 저렴하고, 새 정수기로 바꿉니다.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고, 연락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이런저런 일이 많았네요. 어머니 시간 편하실 때 천천히 확인 부탁드립니다.
늘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기도해 주신다고 했는데, 그 덕에 평안하게 지내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여곡절이 없을 수 없겠지만, 때마다 잘 넘기며 돕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어머니!’
병원에서 도장 찍은 주차권을 건네고, 주차 타워에서 차를 찾고,
처방받은 약과 지갑을 챙겼는지 확인하고, 핸들을 잡고 페달을 밟습니다.
지하 주차장 좁은 출구를 빠져나오니 안으로 환한 빛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흡족한 기분이 마음을 가득 채웁니다.
전담 지원하는 입주자와 가족 사이 소식 공유, 병원 진료 동행이나 지원은
수도 없이 반복하며 경험한 일인데, 여전히 거기에서 안도하며 힘이 난다니, 재미있습니다.
2026년 2월 3일 화요일, 정진호
어머니에게 전할 일들이 많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조심히 오세요. 신아름
이제 겨우 한 달인데, 어머니께서 이 정도로 생각하실 정도라니! 정진호 선생님이 얼마나 애쓰셨을까요? 전임자의 지원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정석명 씨에게 중요하다 생각하고, 지혜롭다고 생각합니다. 월평
정석명, 가족 26-1, 새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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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명, 가족 26-3, 한 주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