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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늦게 깨달아서..
개그good●
2번째이야기.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한소희,기운이 왜 그렇게 없냐.."
"그러는 권시원 너는..에휴,난 애인이 바람이 났는지.."
"왜? 너하고 말도 안하냐?"
"응.맞다,너 내 애인이 누군지 알지."
"아니,모르는데..요즘 레포트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니가 누구랑 사귀는지도 몰랐어."
"내 남자친구,너네 과인데..너도 알걸? 강호석이라구.."
"아,강호석? 호빵이? 걔가 니 애인이야?"
"응,헉 뭐야.호빵이?킥킥.."
"근데 걘 암말 없던데 우리 엠티갔을때도, 술먹어도 다른 여자 이름 안부르고.."
"그래? 그렇다면 천만 다행이구..휴,그래도.요즘 나한테 너무 무신경해진것같아서.."
"..흠,그래?"
"나 수업있거든? 나중에 보자~"
"어,어."
발랄한 한소희,
나와 초등학교때부터 같이한 소꿉친구다.
난 안타깝게도 소꿉친구 그 이상이 되어버렸지만..
소희를 좋아한지,이제..3년이 다 되어간다.
소희가 누구와 사귈때마다,하필이면 그게 나와 친한 친구여서
마음이 쓰리고는했는데..
이번에도다,일부러 듣기싫어서 피해다닌거였는데..
내가 남자로서의 매력이 그렇게 없나.....
강의실에 들어가자 마자
눈에 띄는건 강호석의 뒷통수였다..=_=..
ㅈㅓ걸 때려말어..
한대 칠까 손을 들려는 순간, 강호석이 먼저 선수를쳤다.
젠장 고개를 돌릴게 뭐람..
"시원아,너 소희하구 소꿉친구라며?"
"어,-_-.."
"역시,잘됬다.소희가 좋아하는 음식이 뭐야?"
"몰라 이새꺄! 수업이나 들을 준비해라,어?"
"-_-..와,권시원 쫌팽이새끼.니 두고보자..소희한테 다 이를꺼다"
"일러 일본놈아,"
이런,
이렇게까지 유치해질건 없었는데말이야..
아..
"야 호빵"
"이런,내 이름은 호석이라고 몇번말허냐"
"집어치우고.너 소희한테 요즘 말도 안하고 그래?"
"음..왜?"
"소희가 니 바람난줄알던데.."
"야,내가 그럴리가 있냐? 나 뭐 준비하고있단다.하하하"
"-_-..그래,바람은 아니란말이지.알았다"
"쿡..소희 귀여워,"
쳇
바람이나 펴버리지,썩을! 망할!
그런게 아니라면 대체 뭐지?
뭐..반지라도 껴줄셈이냐,
"시원아~~시원아"
"어,소희 니가 여기는 왜 있어? 강호석이라면 식당에 있을꺼야."
"그게 아니구,시원아.나 오늘 놀이공원표 2장 생겼는데,같이갈까!?"
"에이,왜 나랑 거길 가냐.호석이랑 가"
"야~가끔은 친구하고도 놀아줘야하는 센스! 가자가자~~"
"강호석이 알면 엄청 화낼텐데.."
"괜찮아 괜찮아,나만믿어 나만~~너 내일 수업 안들었지?"
"어,그건 또 어떻게 알았냐.."
"나도 내일 안들었거든? 가자! 밤새 놀자구! 얏-호"
사실
가슴이 엄청 뛴다.
두근두근,콩닥콩닥..
소희와 이런 곳에 오는건 너무 오랜만이다.
성인이 되서 오는건..
"꺄~너무좋아 너무좋아! 우리 뭐 부터 탈래? 바이킹부터 탈까?"
"...바...바이킹..."
"아맞다, 너 바이킹 못타지..난..타구싶은데,그럼 저거 탈래?!"
-_-..
소희가 척 하니 가리킨것은 다름아닌 회전목마였다..
이런,내가 아무리 고소공포증이 있다지만..
"아,아냐.바이킹타자."
"에? 너 괜찮겠어? 야.이건 드림랜드꺼하곤 차원이 달라, 엄청 무서워!!"
"괘..괜찮..아-_-.."
...
드림랜드껏도 무서워서 고개숙이고 있었던 나다.
이런 더 높다고?
내 마음과는 다르게 줄은 빨리빨리 줄어들었고
드디어 우리차례다.
이런..
"어! 맨뒤 비었다! 빨리가자 빨리!!"
"어 알았어 알았어,"
부웅
"꺄아아아아악!!!!!!!!!!!!!!!!!"
부웅
"꺄아아아아아악!!!!!!!!!!!!!!!"
아오,아오 머리야.
머리가 너무 아프다..위에서 뭐가 올라오기도 하고..-_-
타지말걸,타지말걸..
"괘,괜찮아? 무리한거아니야? 좀 쉴래?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을까?"
"괜찮아,쿨럭쿨럭.크흠.."
"정말? 그럼 나 저거 사주라!!"
헉
저건 3천원이나 한다는..열라 비싸다는
천사링머리띠..
"그래,천사말고도 다른것두 많네.뭐할꺼야?"
"음,음..난 아무래도 천사가 좋아-"
"그래,이거 사줄게."
"나도 천사 사줄게!! 기다료,네 머리에 맞는게 있으려나? 크크크."
"있어,있다고-_-."
"푸하하하,알았어.뭐 그렇게 정색까지!"
"내가 뭐,"
후룸라이도 타고,아틀란티스도 타고..
이것저것 많이 타다보니.어느덧 어둑어둑해졌고
나와 소희는 열기구를 타기로 했다.
"와..열기구에서 떨어지면 진짜..죽겠지? ㅇ_ㅇ"
"그렇겠지,안죽겠냐~? 높이가..흐익.."
"야 내려다보지마,"
"알았습니다 누님,"
"모야,그게!! 니가 내 쫄병이냐!! 에휴.."
"왠 한숨?"
"좀 미안하다 호빵이한테..그치?"
"좀 미안하냐, 완전 미안하지. 난 너때문에 나쁜놈될지도 모른다구."
"야,걱정말라니까~? 나만믿어 나만.누나믿지? 크크크"
"하-참.."
"밑에서 내려다보니까,반짝반짝하는게 되게 예쁘다.."
"그러게.."
"물론 나보단 안 예쁘겠지만"
"그러게.."
"어! 지금 너 그 말은 내가 더 예쁘다는 소리?"
"어."
"...아,그래..."
내가 갑자기 진지해지자
소희는 적응이 안되는듯 말이 없었다.
이 자리에서 고백하고싶지만..
안돼,안돼..
"저..기,시원아 만약에.."
"어?"
"이 열기구가 밑으로 추락하면,넌 나 구해줄꺼야?"
"어차피,둘다 살진 못하겠지만..널 구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겠지."
"그렇구나..근데..시원아,"
"어?"
"있잖아..나..결혼해."
"어? 뭐라고?"
갑작스런 폭탄선언.
결혼한다니,뭐지..뭘까,
"나 호석이한테 들었어. 너 나 좋아한다며.."
"......"
"근데 있잖아..시원아.난 너 소꿉친구로밖에 느껴지지가 않구.."
"......야,"
"들어 시원아.그래서,이거 마지막 추억하려구.너랑 놀이공원온거야,이제 나 좋아하지마.."
그리고 건내 민 건 청접장이었다.
뭐야..나 엿먹인거야,둘이서?
"미안해.그리고 사랑해 친구야..응? 우리 친구.."
"야,뭘 착각하고있나본데,나 너 안좋아해.친구니까 걱정되서 그런거야."
"...그래...그래,"
열기구 운행이 끝나고
나는 빠른 걸음으로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나 갈게.결혼식날, 꼭 갈게."
"같이 가자.."
"버스 타,나 택시타고갈래.안녕"
엄청 어색해진 소희와 나.
내가 이렇지 뭐,내가 이래..
자책하면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뭔가 꺄악꺄악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반사적으로 돌린 그 곳에는
불에 활활 타고 있는 버스..
저 버스는..
소희..한소희!
그 주위 아저씨들은 날 미쳤냐며 말리기 시작했다.
안돼,안돼..
"이거 놔! 죽어도 내가 죽어! 놔! 소희 구해야돼! 놓으라고!!"
"학생 이건 너무 무모해!"
"놓으라고!!!!!!!!!"
내 힘에 이기지 못한 아저씨들은 내팽겨쳐졌고
난 오로지 소희를 구해야한다는 생각에
뜨겁든 뭐든 소희를 찾았다.
하지만..
소희는,소희는 없었다...
정말 꼼꼼히,다시 봤지만..소희는,없었다..
나도 이미 가스때문에 힘이 없는 상태였고,
난..천천히,소희를 그리며..눈을감았다.
소희번외.
마치
로미오와같이,
줄리엣을따라죽으려던
로미오와같이..
그는
떠났습니다..
나는 내년 3월달에 강호석이라는 남자와 결혼하려는 몸이었다.
많이 내키지는 않았습니다,마음이 확실히 정해진것도 아니었을 뿐더러..
아직 내가 시원이를 좋아하는지,호석이를 좋아하는지 알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가난이 원수였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찢어질듯 가난했던 나에게
손을 내민 건 호석이었다.
나 하나 희생해서
우리 가족을 다시 일으키려는 마음에,
바보같고.어린 마음에, 사귀기 시작했다.
22살.
그건 잘못 된 선택이었다..
날이가면 갈수록 시원이와의 대화 횟수는 줄어들었다.
강호석,호석이는 질투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소희야."
"응?"
"아무래도,시원이가 널 좋아하는거같애.."
"왜.."
"아니,들리는 소문에도 그렇구.또..내가 오늘 너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구 물어보니까,엄청 화내면서 완전 얼굴에 너 좋아한다고 써있었다니까?"
"저..정말?"
놀라움보다는 기쁨이 앞섰다.
시원이가 날 좋아하니까....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다시 굳게 마음을 잡았다.
나에게 항상 미안하다며 우시는 어머니를 보면,
호석이와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더더욱 들게되었으니까.
그러던 어느날.
호석이가 저에게 건낸 건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2장.
같이 가자는건 줄 알았지만,
오늘 확실히 끝내고 오라는 호석이의 말.
나는 알았다고했다.
표를 건네받고,
시원이를 만났다.
..
그리고,놀이공원에서의 즐거운 데이트가 끝나고.
시원이는 버스에 오르려고 했다.
하지만,전 왠지 끌리는 마음에 시원이와 같이 가려고했다.
시원이랑 있으면
기분이 좋았으니까..
하지만
그런 나와 달리 표정이 굳어버린 시원이는
나에게 너무나도 차갑게,먼저 가라는 말을 했다.
내 머리띠사줘서..
주머니 텅텅빈거 내가 아는데..
결국 전 먼저 버스에 올랐다.
그런데,그런데 갑자기.
지금 헤어지면,놓치면..영원히 후회할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내린건..저의 최대의 실수였다.
아저씨들의 손에 잡혀있던 시원이를 보지 못한 나..
난 버스정류장에서 시원이를 기다렸다.
한마디로..
시원이와 난... 엇갈렸다..
내가 타려는 버스가 갑자기 펑하며 터지고..
난,화들짝 놀라 버스를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119에 전화를 하는 아저씨와,
혀를 차는 아저씨가 이리로 오고 있었다.
난 왠지 불안한 느낌이 들어서..
혹시나해서 물어봤다.
"저,아저씨들.."
"에?"
"혹시..혹시말이에요..이런일 없겠지만..청바지에,머리는 좀 길구.."
".....음?"
"위에는 긴팔인데요..가운데에 슈퍼맨 모양이있구요..가방은 옆으로 매는.."
"학생,학생이 설마..한소희인가,그 학생인가?"
"네? 마..맞는데요..."
...
.......
"그,남학생..그래 시원학생..그 학생은 학생 구하려고 버스로 뛰어들었어."
"뭐..뭐라구요..."
"학생 구한다고,이거 놓으라고,죽어도 내가 죽지 너네가 죽냐면서..아주 흥분상태였었지.."
"그런데..이렇게 엇갈려버릴 줄이야.."
삐용삐용하며 달려오는 소방차와 경찰차..
시신확인을 한댄다..
나보고,시원이가 맞는지 확인을 하란다...
어떻게 보라는거야..
시원일..어떻게 보라는거냐구..
시원이같이 보이는 시신의 손을 붙잡고,
난..난 눈물을 흘렸다.
"미안해,미안해 시원아.."
네 사랑을..
네 큰 사랑을 늦게 깨달아서..
내가 바보같이..돈에 눈이 멀어서..
진짜 사랑을 몰랐어.
한소희
22살.
12.13일 11시 50분 경.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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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거 반전드라마에 내보내게?"
"응.멋있지?"
"야,이건 반전드라마보다는 서프라이즈 쪽 아니냐?"
"그런가?근데..이 이야기 나도 어디서 들은건지 기억이 안난다?"
"으이구,니가 기억력3초 붕어밖에 더 되겠냐!"
"에이씨 이게!"
"야 한소희! 오빠오셨다!!"
"권시원! 오빠 소리 그만하랬잖아!!"
"뭐 그리 섭한 소리를~."
다음엔
꼭사랑할거에요.
로미오와 줄리엣
The end-
첫댓글 우와,.,,ㅋㅋ 재밋었어요,,,ㅎㅎㅎㅎㅎㅎ
와재밌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