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찌는 무더위, 아마존 정글과 낯선 동물들, 아름다운 백사장과 야자수, 풍성한 열대 과일…. 우리에게 익숙한 열대 자연의 이미지는 이색적인 낙원으로 그려진다. 한편으론 지독한 가난이나 야만, 내전의 땅처럼 부정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우선 열대의 환경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오늘날 천연 열대 정글은 지구상에 많이 남아 있지 않다. '녹색 사막'이라 불리는 그 땅은 사람이 살기 힘들어 토착민이 거의 없다. 오히려 건기와 우기가 뚜렷한 열대 몬순, 사바나 땅이 더 넓고 곳곳에 산악 지대가 있어 다채로운 자연환경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열대 주민은 그런 곳에 살고 있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유학 온 제자가 있었다. 무더운 여름철 장마통에도 항상 긴 옷에 히잡을 쓰고 다니는 친구였다. 한번은 걱정 반 궁금증 반으로 불편하지 않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제자는 어릴 때부터 늘 그렇게 살아와서 문제없다고, 오히려 한국의 겨울이 너무 춥고 낯설다고 대답했다. "세상에 나쁜 날씨란 없으며 서로 다른 종류의 좋은 날씨만 있을 뿐이다."라는 존 러스킨의 말이 생각났다.
제자의 고향인 코타키나발루는 휴양지로 인기가 높다. 올해는 열대로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열대 정글과 맹그로브 숲을 걷고 동남아 최고봉인 코타키나발루 산을 오르다 보면 열대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그곳에서 멸종 위기 동물인 오랑우탄도 만나고 기름야자 농장에서 열대가 우리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생각해 보라. 그곳을 삶터로 삼은 다양한 주민이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며 색다른 문화를 만들었는지도 살펴보라. 뜻밖의 재미와 의미를 듬뿍 안겨줄 것이다.
이영민 | 지리학자, 교수
20대 여성 버스 기사입니다
"삐리리- 삐리리."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오늘은 또 어떤 민원일까? 따뜻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사회 복지사가 됐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끝없는 업무와 쏟아지는 민원 때문에 생긴 스트레스성 위염으로 응급실에 실려 갔다. 병실 천장을 보며 생각했다. 내 몸을 망쳐 가면서까지 이 일을 해야 할까?
고민 끝에 마음먹었다. 한 번 사는 인생, 내가 원하는 일을 해 보기로. 운전을 좋아하는 나는 버스 운전기사가 되기로 했다. 학원을 등록하고 버스에 처음 올라탔을 때, 발이 클러치에 닿지 않았다. 의자가 조정되지 않아서였다. 강사님이 구해 준 쿠션을 등에 대고서야 겨우 운전할 수 있었다.
열정적으로 가르쳐 준 강사님 덕분에 다행히 4일 만에 합격증을 받았다. 버스 기사가 되기 위한 자격을 갖춘 후 일할 회사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아버지가 운전하실 건가요?" "아뇨, 제가 하려고요." 그 순간, 차가워지는 면접관의 말투. "우리 회사는 여자 안 뽑습니다."
몇 번의 거절 끝에 반경을 넓혀서 경력 없는 여성 기사를 채용하는 곳을 찾았고, 연고도 없는 경기도로 향했다.
이제 나는 매일 도로 위에서 떠나는 작은 여행을 즐긴다. 버스 창을 통해 바라보는 풍경은 언제나 새롭고, 승객들과 나누는 따뜻한 인사는 이 일을 하며 얻는 큰 보람이다. 때로는 힘든 순간도 있지만, 동료 기사님이 건네는 자판기 커피 한 잔에 마음이 녹는다. 오늘도 나는 승객을 안전하게 모시기 위해 도로 위를 달린다. 스스로 선택한 나의 길이 자랑스럽다. 인생은 예측할 수 없다. 그렇기에 앞으로 다가올 내일이 기대되는 것 아닐까.
체빈 | 시내버스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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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목자 님 !
고운 걸음 감사합니다 ~
새로운 한 주 여유롭고
행복하게 보내시고
늘 평강하시길
기원합니다
~^^
안녕 하세요..........망실봉님
감동방에 늘 좋은 글 고맙습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하네요
환절기 감기 조심 하시고 좋은 일 많은 한 주 보내세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반갑습니다
핑크하트 님 !
다녀가신 고운 발걸음
멘트 감사합니다 ~
새로 맞는 한 주도
건강하고 행복한
순간들로 채워지시길
소망합니다 ~^^
좋은글 감사 합니다
반갑습니다
동트는아침 님 !
다녀가신 고운 걸음
감사합니다 ~
일기불순한 환절기
늘 감기 유의하셔서
강건하게 지내시길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