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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여수 엑스포를 말한다 | ||||||||||||
2050년 상상속을 찾아 떠나는 여행 빅오쑈에서 밝은 앞날을 점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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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9일(목) 폭우로 인하여 무산되었던 여수엑스포 여행이 월요일 새벽 급작스럽게 실행으로 옮겨졌다. 호남정맥 산행을 토요일에 다녀와서 피로감이 채 가시지 않은 터라 망설임이 좀 있었지만, 차일피일 뒤로 미룰 수만도 없는 일이어서 결단력이 필요했다.
하룻밤쯤 잠 못자는 건 문제가 안되었다. 전날밤 12시에 식구들 출근에 입을 와이셔 츠 몇장과 양복등을 다림질해 놓고, 아침식사 준비에 들었다. 이럴 때 좋으라고 각종 장아찌류를 준비해 둔 것이 얼마나 잘한 일이던지, 김치와 밑반찬 몇가지에 밥과 국만 있으면 식사준비는 끝날 일이었다.
다림질해 놓고 배낭을 꾸리고 나니 새벽 2시가 지나고 있었다. 잠을 자려 하였다가는 예정된 시간에 여행을 떠나기는 커녕 식구들 출근도 못시킬 판이어서 그대로 아침식사 준비에 들어갔다.
치장은 않기로 하였다. 가뜩이나 번거러운데 멋부리고 떠나려다가는 피곤만 가중될 뿐, 여행길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입었던 그대로 차에 오르면 될 일이었다. 여행중에 입을 옷은 간단하게 싸놓았으니, 주차장에 도착하여 갈아입기로 하고..
남편과 아들한테는 여수간다 이야기 해놓고, 시간 되면 알아서들 일어나라 이른다. 늘 그렇듯 이런 아내와 엄마의 태도에 길이 들어서인지 별다른 거부감들이 없다. 자다말고 왠일인가 하여 고개만 끄덕일 뿐, '잘 다녀 오라.'한다.
10시경 엑스포 제4정문 앞에서 만나기로 지인님과 약속을 하고 5시 30분 정각에 집을 떠났다. 좀 더 일찍 출발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일인데, 마음이 바쁘다. 하룻만에 모든 일정을 마쳐야 한다고 생각하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다행히도 고속도로는 한가하다. 가는 도중 휴게소에 한번 들려 커피 한 잔 하고 그대로 달렸더니 예상시간 보다 30분 당긴 9시 30분 환승주차장(A주차장, 승용차주차장) 도착이다. 여수엑스포를 올 때 반드시 알아아 할 사항이 있다. 승용차로 오든 버스로 오든 행사장까지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이다. 환승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그곳에서 셔틀버스로 20분정도 더 가야 행사장에 닿을 수 있다. 셔틀버스에서 내려서는 1Km정도만 걸으면 된다. 그리고 타고 온 셔틀버스 노선을 꼭 알아두어야 한다. 그래야 일정을 끝내고 승용차 찾으러 갈 때 다른 주차장에 가서 헤매는 실수를 하지 않게 된다. A-주차장은 승용차 주차장이고, B-주차장은 관광버스 주차장이다.
약속시간은 기가 막히게 잘 맞아떨어졌다. 10시 3분전에 제4정문 앞에서 지인님과 해후를 하고, 곧장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우려했던 대로 엑스포장은 아침부터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 학교가 방학을 하여 첫날인데다 단체여행객들이 몰려 예상했던 것보다는 붐비는 현상을 빚고 있었다.
어디부터 어떻게 봐야할지 생각하며 행사장으로 들어가는데 제일 먼저 국제관이 반긴다.
들어가는 길목이라 급한김에 몇군데 들려봤는데, 이러다가는 여수엑스포에서 가장 인기가 있다는 몇군데를 다 돌지못할 것 같아 국제관은 나중에 다시 돌기로 하고 일단은 아쿠아리움으로 발길을 옮겼다.
다녀와서 느끼는 바지만 여수엑스포를 오감만족으로 원한다면 이렇게 해보자.
여수엑스포는 미래 우리의 꿈의 장이다. 이에 대한 해답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가보지 않고 남들 말하는대로 포기했더라면 후회할 뻔 했다. 여수엑스포는 2050년 가상의 세계를 찾기 위해 모든 상상력이 총동원 된 것으로 보인다. 그 래서일까 "박람회는 문명의 미래를 알려주는 척도"라고들 하지 않는가.
여수엑스포는 무한한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눈으로만 즐기려 한다면 보이는 것이 없다. 아쿠아리움을 3시간 기다려 돌아나와 천막극장(공연장)에 들어가기 위해 다시 긴 줄을 서고 있을 때, 앞에 서있던 나이드신 남자 한분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국제관에 갔더니 아무것도 볼 것이 없더라."
그래 얼른 내가 대답한다는 것을 "눈으로만 보아서는 그렇게 밖에 안보일 것입니다.' 하였더니, 지인님께서 나중에 이야기 하시길 "매곡당님, 아까 어르신께 매맞을 뻔 하셨습니다."고 하신다.
물론 한정된 공간에 눈으로 보일 수 있는 것들을 얼마나 전시해 놓을 수 있을까. 주제가 해양에 관한 것인데다 참가국들도 제한되어 있어 어떻게 보면 지극히 단순해 보이기 쉽다. 나 역시도 전에 듣고 보아 알고 있던 것들이 대부분이었으니까. 다른 데도 마찬가지이다. 눈요기로 하자들면 한없이 단순하고 지루한 여행코스가 될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눈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참여문화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한국관에 들렸을 때, 강강수월래에 대한 영상이 비칠 때 한복을 차려입은 여자 무용수들이 몇명 나와 함께 강강수월래 출 것을 권유하였다. 잠시나마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자. 한결 더 흥미롭고 보람있는 여행길이 될 것이다.
천장이 스크린이 되어 영상이 떠오를 때 아이들은 누워서 관람을 하였다. 앉은 채 고개를 제치고 올려다 보자니 사실 힘이 들었다. 아이들처럼 저런 모습이 되어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을 해보았다. 사람들마다 영상 즐기는 방법도 가지가지.. 아이쿠 고개야~~
하루쯤 숙박을 하며 시간적 여유를 누릴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인근에 여수시 소라면이나 화양면 일주도로를 드라이브 해보는 것도 여행의 오감만족에 보탬을 주는 일일 것이다.
많은 시간을 낼 수 없다면 야간입장을 권해보고 싶다. 야간 입장권(16,000원)은 일반입장권(33,000원)에 비하면 저렴하면서도, 여수엑스포의 하이라이트인 빅오쑈를 볼 수가 있어 좋다.
여수엑스포의 평은 보통 두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볼게 없다'란 비판적 입장과, 둘째는 '돈이 아깝지 않다'란 긍정적인 입장이다. 판단기준은 '빅오쑈'에서 갈린다. 나는 개인적으로 남들 제일 인기 있다던 아쿠아리움 보다 빅오쑈와 그리고 해양산업기술관 관람이 더 유익하였다. 물론 아쿠아리움에서는 볼거리가 많이 주어졌다. 생각보다는 규모나 다양성에서 조금 실망감도 들었지만..
사진은 아쿠아리움 앞에 진열되어 있는 만국기이다.
시간적인 여유와 먹거리와 사전 지식까지 지니고 온다면 여수엑스포는 성공적인 여행길이 될 것이라고 본다. 가능하면 단체예약 보다는 개별관광을 추천하고 싶다. 혼자라도 좋겠지만 기왕이면 사랑하는 사람이나 절친한 친구 한사람쯤 동반한다면 좀 더 즐겁고 오랜시간 기억할 수 있는 멋진 여행길이 되지 않을까 해진다.
나는 혼자이기도 하였지만 평소에 보고싶었던 분과 함께 하였던 시간이기에 여수엑스포에서의 만족도는 남들보다 두배는 되는 듯 하다.
아쿠아리움에서의 기다리는 시간 3시간이 지루하지만은 않았다. 아침도 굶고 10시쯤 입장하여 잠시 국제관을 들려 3시간 가까이 기다려야만 했다. 천막극장을 돌아 나와서도 광장의 줄을 수없이 돌고돌아 입장하게 되었으니까.. 기다리는 중간중간에 사진도 한컷씩 담아두기도 하면서, 여유로움을 즐기려 했다. 뒤에 보이는 멋진 건물은 "호텔 엔조이.."
저 건물 안에 들어가기까지 무려 3시간..
이렇게 길거리 공연하는 외국인들과 기념촬영도 하고, 그리고 새벽에 준비해간 떡도시락이 요긴하게 써먹혔다. 감자만두와 모시떡 아주 맛있었다. 혹시나 해서 준비해 두었는데 그렇지 않으면 배고파 고생할 뻔 했다. 시원한 것이 아니면 간단한 간식 정도 준비해 가면 시간 절약도 되고 줄서야 하는 코스에서는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이들은 함께 사진 촬영 해주는 것만도 고맙다며 인사를 해왔다. 외국인 판토마임 배우들과..
아이들은 분수에서 물만 뿜어대면 그 속으로 뛰어든다. 폭염속에 이 보다 더 좋은 즐길거리는 없으리라.
줄 서있는 옆에 동백나무 열매도 바라보면서..
2시간을 기다려서도 앞에 줄이 몇겹인지 모른다. 그래도 인내하는 사람에게 앞에 남은 줄은 잠깐 지나는 순간과도 같다. 지인님과 이야기 나누고, 앞.뒤 사람들과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니 3시간은 어느새 흘러가버렸는지도 모르게 지나버렸다. 이곳에서 1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 했는데 40분만에 아쿠아리움에 입장했다.
"저 이제 들어갑니다 이~"ㅎㅎ..
이 해방감을 무어라 표현해야 할까? 뛰어 들어가는 나를 지인께서는 불러세우고, 또 불러세우고..ㅋㅋ
여기까지만 들어오면 누가 줄 안섰다고 뭐라할 사람 없으니, 잠깐 지인님 몰래 마스코트 뒤에 숨어본다. 그래도 어떻게 알고 쫓아와 사진을..ㅋㅋㅋ "감사합니다, 덕분에 몇배 더 즐거운 여행길 되었습니다."^^
얼음물 한병 손에 쥐고 더위를 식히고 있는 봉사자들의 노고가 돋보이는 순간이다. 어느 여행객이 한산한 날 여수엑스포를 다녀오고 올린 글을 읽었는데, '관람객 보다는 봉사자가 더 많다'던 말이 생각난다. 어느 곳에서 길을 물어도 친절하고 자세히 안내를 해주던 그들이 고맙기만 하였다. 겉모습은 스마일을 하고 있지만, 지금 저 속은 찜통속일 텐데도..
우리 아이들 사회생활 첫발을 디디고 얼마나 고생될까 생각도 해봤다. 덕분에 이 엄마는 산행이다 여행이다 늘 즐거운 생활의 연속이다. 잘 자라주고 열심히 생활해 주어 이 엄마는 늘 가슴이 뿌듯하다. 항상 건강한 모습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젊은 봉사자들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실컷 여유부리다가 "나 이제 정말 들어갑니다~~"
아쿠아리움 관람장으로 들어서기 전 발코니에서 바라본 빅오쑈장과 주제관.. 아쿠아리움에서 나가 주제관으로 갈 예정이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주제관은 먼저 들리는 것이 유익할 듯..ㅠㅠ..
오동도와 여수 앞바다..사실 난 떠나기 전에 바다가 더 기대되었다. 엑스포장을 들러보기 바빠 그랬을까. 바다는 뒷전이었다. 예전에 낭만을 불러오던 그런 바다 풍경은 아니었다. 환승주차장에 들어서기 전 그 넓은 들판 위를 덮고 있던 연기들에 실망하고, 여수바다도 예전의 그 바다는 아닌 듯 싶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이다.
인기순위 1위인 만큼 사람들 또한 초만원을 이룬 아쿠아리움이다. 그래도 볼거리를 찾는다면 단연 순위 1위가 되겠지만 늘 바닷속을 상상해 와서인지 그다지 규모나 다양성에 있어서는 별로인 듯 하다. 각종 물고기와 산호초들이 주류를 이룬다. 우리가 흔히 식탁에 올리는 고등어. 삼치로부터 크게는 고래종류 그리고 해파리같은 연체동물까지도 수족관에 고루 들어있다. 물속을 걷는 기분으로 관람을 한다. 커다란 가오리 한마리가 내 머리 위로 지나간다. 아이들에게는 더 없이 신비롭고 경이로운 학습장이 될 것이다. 돌펭귄이라네요. 체격이 왜소해 보이는..
수족관 위를 걸어가다가 빠질 것 같아 현기증이 나서 얼른 앉아버렸다.ㅎㅎ..
수족관 밑에 기어들어가 불록 나온 곳에 머리만 쏘옥 내밀어 본다. 마치 내가 물고기라도 된 것처럼..ㅎㅎ
가오리..
전기뱀장어라네요. 가까이 다가가면 "빠지직~"하고 전기를 내어 접근한 물체를 감전시킨다는..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의 민물에 산다는 이 물고기는 뱀장어 비슷한 몸을 가지고 있지만, 잉어의 무리이다. 몸의 거의 전부가 꼬리이며 이 속에 강력한 발전기관이 있다. 다 자란 물고기는 600~800볼트의 강력한 전기를 내어 개구리나 다른 물고기를 감전시켜 먹어버린다. 때로는 말과 같은 큰 동물까지도 감전되어서 빠져 죽는 일도 있다 한다. 긴 꼬리지느러미를 물결치듯 하면서 앞뒤로 자유롭게 헤엄쳐 다닌다. 집 한채를 홀로 쓰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외로운 물고기~~ 곁에 다가갈 수 있는 다른 물고기는 없을까? 전에 일본에서 이 물고기에 전선을 연결하여 크리스마스 트리를 밝히는 실험을 하는 사례를 접한 일이 있다.
해파리..
밖에 줄섰다가 안으로 들어올 때는 시원하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땀이 주루루..그래도 얼마나 체력이 강해졌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엑스포와 함께하던 12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힘들다는 생각이 전혀 안들었으니 말이다. 여름내 정맥길에서 땀 흘린 보람이 체력으로 느껴지던 시간들, 온 몸은 땀에 젖어들고..
삼치떼다. 춤을 추는 듯 둥글게 무리져 도는 모습이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내 안의 즐거움도 물고기 떼를 따라 빙글빙글 돌고..
"요것봐라~" 하는데 커다란 가오리 한마리가 머리 위로 쉬~익 날아간다. 검은 그림자 한 점 떨구고..
밖에 나왔더니 아이들은 분수속에 뛰어들어 물놀이에 바쁘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는데 아무리 구경이 좋다 하더라도 아침부터 굶고 이 시간까지 돌아쳤으니 배꼽시계는 자꾸 울어제끼고..ㅋㅋ
제1정문 쪽으로 가서 입장권과 손목에 재입장 도장을 받아 가지고 문밖으로 나갔다. 행사장 안에서는 그렇고 뭔가 토속적인 음식을 먹어보고 싶어서 였는데, 시간을 아껴야 했기에 저녁에 거하게 먹기로 하고 가까운 곳에 들어갔다. 지난해 거가대교 개통식 때 부산을 여행하다 그 주변에서 멍게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서 시켰다가 실망만 하였다. 양배추 채에 생멍게 잘게 쓸어 몇점 얹고 초고추장 쓰윽 끼얹어 나온 비빔밥이 한 그릇에 9천원.. 여수의 지역적인 특성과 인심.체면은 어디 가고, 멍게비빔밥은 그게 아닌데 말여? 돈벌이에만 바쁜 인근의 식당에서 불친절 하고 성의 없는 태도에 불쾌감만 얻고 나왔다. 나는 배도 고프고 돈이 아까워 밥 한공기 비벼 뚝딱 해치웠는데, 지인님은 드시지를 않았다. 좀 멀더라도 맛집을 찾아갈 것을 하고 뒤늦은 후회도 해보았지만 시간이 시간인지라 어쩔 도리도 없고, 지인님께는 미안한 마음이.. 맛은 여행에서 50%를 차지한다는데, 이번 여행에서 맛기행은 실패다. 그래도 굶지는 않았으니 남은 시간 유익하게 보내겠단 생각으로 그런 기분은 쉽게 잊었다. 저녁에 맛있는 거 먹기로 하고..ㅎㅎ
식사 후 해양상업기술관에서 선보인 퍼포먼스가 좋았다. 한참 동안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 지루하지 않게 진행하는 박사급 진행자의 수고가 돋보이던 시간, 한 편의 원맨쇼를 본 것처럼 경쾌하고 시원하였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소재를 가지고 진행하였기에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이런 볼거리를 즐기려 하는게 아닌지? 쉽게 그리고 즐기는 마음으로.. 해초섬유에 대한 연구발표가 기억속에 남는다.
남들 서너군데 돌고 마는 것에 비하면 넘치는 여행을 하였다. 국제관도 거의 다 돌아나오고, 천막극장에서도 1시간 정도 줄을 섰다 입장하여 공연을 보고 나왔다. 유명 가수들의 미니 콘서트를 보고 싶을 때는 천막극장이 제격이다. 시원한 곳에서 휴식도 취할 겸.. 모래그림을 주제로 한 "어린 천사"의 공연이 좋았다. 모두 바다를 주제로 삼았고, 환경에 대한 공연으로 희망을 안겨 주어 좋았다.
전문가가 권하는 엑스포 코스를 소개한다. 주제관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도는 코스로 1. 주제관->해양산업기술관->천막극장->아쿠아리움->한국관->빅오쇼.. 천막극장은 공연시간 필수이다. 공연시간 1시간 전에 표를 나눠주고 20분 전에 입장을 한다. 공연시간을 미리 알아두면 편리하다. 나는 3시에 대기표를 받고 4시 공연을 보았다. 공연은 2시간 간격으로 있고 6시 공연은 5시에 표를 나눠준다. 미리 표를 받아두고 남는 시간을 다른 곳에 들리면 좀 더 많은 곳을 돌아볼 수 있다.
2. 주제관에서 왼쪽 방향으로 도는 코스로는 디지털갤러리에서 시작한다. 지지털갤러리->해양도시문명관->스카이타워->기업관(포스코, 롯데, GS, LG, 삼성, 현대, SK 중 원하는 기업 선택하면 좋겠다)->대우조선해양로봇관->주제관->빅오쇼.. 자녀와 함께라면 꿈과 희망을 주는 이 코스를 권하고 싶다. 해양도시문명관은 청소년들에게 2050년 삶의 척도를 제시한다. 기업관은 100억 이상을 투자하여 볼거리가 풍성하다 하니 꼭 들려보도록 하자. 숙박하고 이튿날까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들려보지 못했던 곳과 국가관및 지자체관을 꼼꼼히 들려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렇게만 된다면 여유로운 여행길이 되지 않을까 해진다.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 뿐이다. 오랜 시간 기억에 두고 싶다면 기념사진 몇장 정도는 꼭 남겨두도록 하자.
이후 국제관 몇군데를 돌아 미리 예약해 두었던 일본관을 나중에 들렸는데, 지난해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일본이 여수엑스포에서 대지진 관련 전시를 선보였다. 여수엑스포 박람회장 국제관 내부에 위치한 일본관은 약 1000㎡ 규모로 참여 전시국 중 최대 규모로 강대국 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일본관에서는 '숲, 바다 , 삶의 터전이 어우러진 우리의 미래'라는 주제로 전시한다. 전시관 입구 정면에 들어서자 외벽에는 쓰나미 피해극복을 지원해준 전세계 각국에 감사의 메시지가 담기고, 안으로 들어서자 전시존에서는 동일본 대지진 피해복구와 재건을 위해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일본인의 모습을 동화로 재구성해 상영한다. 또 미래에 닥쳐올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일본의 선진해양기술도 소개한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여수엑스포는 여수 신항 일대에서 8월 12일까지 열린다. 남의 이야기만 듣고 볼거리 없다 포기하지 말고 행사가 끝나기 전에 한번 다녀오도록 하자. 방학도 하였으니 학생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한번쯤 다녀올만 하지 않겠는가. 예약하면 조금은 편리하다. 그러나 이쪽도 저쪽도 줄서기는 매한가지이다. 예약 없이도 견딜만 하니 한여름 무더위쯤 극복하는 심정으로 떠나봄도 좋을 듯 하다. 그동안 산에서 얻어진 인내력 때문인지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12시간을 즐기고 새벽으로 올라왔다. 마음 먹으면 못할 것 없다. 시간에 쫓기듯 급하게 떠나 많은 곳을 돌아왔지만 기억속엔 많은 것이 남아있다. 안 보는 것보다는 보는 것이 훨씬 유익할 것이다.
해양산업기술관에서 주제관으로 이어지는 다리다. 밤이면 이곳까지도 빅오쑈를 보기 위한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해양산업기술관에서 나와 주제관으로 향하는 길에..
다리 위에서 오동도를 배경으로 한 컷..
빅오쑈장에서..7시에 이곳에서 해상쑈가 열린다. 멋진 광경을 보고 싶은데 아직 들려볼 곳이 있어 그대로 지나친다. 8시 30분부터 빅오쑈가 있다니 그때 다시 오기로 하고, 그후 국제관으로 가서 몇군데 더 둘러보았다.
국제관D 옆 광장에 사물놀이가 한창이다. 외국인 참여자들이 함께 즐기고 있기에 잠시 기웃거려 보았다.
힘들텐데도 모두 즐거운 얼굴들이다. 손 한번 잡아줘도 고맙다는 인사를 해온다.
한국인들이 주체가 되어 모든 나라들이 화합하는 장에서..
우리는 너나 없는 친구가 되어..
지나치며 잠깐씩 기웃거려보는 거리공연도 볼거리 중의 하나..
뭐니뭐니 해도 여수엑스포의 꽃은 빅오쑈다. 1993년에 개최된 대전엑스포의 상징은 한빛탑이었다. 93m 높이의 한빛탑에 오르면 대전엑스포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일품이었다. 엑스포장 한 가운데의 국제관과 국내관을 이어주는 세계화합의 장을 나타내는 곳이었다. 2012년 여수엑스포의 상징은 뭐니뭐니 해도 디오(The-O)에서 펼쳐지는 '빅오쑈'일 것이다. 이곳에는 최첨단 과학의 원리들이 이용되었다.
대표적으로 워터스크린과 6개의 영상 합체 그리고 디오의 생김새와 안개효과가 그것이다. 디오는 거대한 원형의 구조물이며 밤이 되면 멋진 영상을 보여주는 스크린이 된다. 스크린이라 생각하면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을 떠올릴 테지만, 이 원형의 구조물 안쪽에는 천과 같은 어떠한 물질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빈 공간인 이곳이 어떻게 하여 스크린으로 변신을 하게 되는가? 그것은 물의 힘이다. 물을 뿜어주면 이 물이 스크린의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물이기 때문에 강한 빛에도 견딜 수 있고, 또한 빛이 물방울로 이뤄진 스크린에 의해 산란되므로 여러 방향에서 빛이 보이도록 1석 3조의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스크린이 굴곡져 있으면 영상도 굴곡지게 되므로, 워터스크린을 평면으로 만들기 위하여 중력을 이용해야 한다. 캐스케이드 워터커튼 기법을 도입해 물 분자를 고르게 뿌려주면 분수를 사용한 워터스크린은 물이 강하게 분사되고, 그렇게 되면 분수를 사용한 워터스크린은 물이 강하게 분사되어 그 앞으로 부채꼴 모양의 수막이 펼쳐지게 된다. 물이 균일하지 않으면 고화질의 영상을 보여줄 수가 없다. 그리하여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하여는 앞뒤 3열로 구성된 수막을 이용하게 된다. 그렇게 하여 이것이 입체영상처럼 보이게 되는 효과를 주는 것이다.
빅오쇼는 총 6개의 영상이 합쳐지게 되어 아주 정밀한 형태의 영상이 구현되는 것이다. 디오의 모습은 일반 사각 스크린과 다르게 원형이다. 바깥원은 Ocean의 O를 따서 원으로 만들어졌지만, 워터스크린을 만드는 안쪽의 원은 세로 지름이 31.28m, 가로 지름 27m로 타원형이다. 이는 제로를 뜻하는 0을 말한다. 하지만 안쪽원은 단순히 숫자 0을 상징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바람이 센 여수의 환경요건을 감안하여 물이 뿜어져 만들어지는 스크린이 바람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되므로,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가로가 더 짧은 타원형이 원형에 비해 수막의 흔들림이 적은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이런 것을 알고 빅오쑈를 보게 된다면 더욱 더 재미있는 쑈가 되지 않을까? 이제 여수엑스포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끝나기 전에 꼭 한번 시간내어 들려보도록 하자.
나중에 들리기로 하고 빼놓았던 국제관등 몇군데를 급하게 들려 빅오쑈장에 다시 오니 공연시작 10분 전이다. 이미 쑈를 볼만한 자리들은 사람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자리를 잡았다가 빠져나오는 빈자리를 어렵게 잡고 들어앉아 공연이 시작 되기를 기다렸다. 배꼽시계는 용케도 시간을 잘 알아 울어제낀다. 하지만 식사를 하자고 중요한 빅오쑈를 놓칠 수도 없고, 1시간 동안 공연되는 쑈를 마칠 때까지 참기로 하였다.
신비로운 장면과 위태로운 환경에서 다시 살아나는 푸른 바다의 장면이 연출될 때는 우뢰와 같은 환성과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아무것도 없던 공간에 물의 커튼이 만들어지고, 그곳에 영상을 띄워 사람들의 눈과 감성을 자극시키며 감동케 하는 우리의 과학은 앞으로 어디까지 가게 될 것인지? 앞날이 기대되고 희망이 보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열린 여수엑스포장을 뒤로 하고 9시30분, 빅오쑈가 끝나는 시간에 남들보다 한걸음 빨리 걸어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주차장으로 향하였다. 저녁 먹고 가라고 붙잡는 지인님과 헤어져, 차안에 챙겨두었던 간식거리로 요기 할 생각으로 셔틀버스에 올라 환승주차장에 닿으니 10시가 되어가고 있다.
집에 도착한 시간 새벽 2시, 대충 씻고 누운 시간이 3시 정각이다. 깊은 잠에 취하였다 복동이가 흔들어 깨워주는 바람에 겨우 눈을 뜨고 일어나 보니 5시 30분이다. 지난 밤 새벽길을 달려오며 잠을 잊기 위해 차안에서 소리 높여 부르던 노래가 아직도 귓전을 뱅뱅 돌면서, 즐겁고 보람있었던 여수엑스포에서의 시간들을 다시 한번 뒤돌아 본다. 함께 해주신 지인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12.07,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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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엑스포를 갔었지요. 면사무소에서 '지자체 방문의 날' 입장권으로 갔어요.
그런데 시간 관계상 다 못 보고 와서 아쉬운 마음이었지요.
여러 사진을 모아놓은 디지털 고래만 기억이 나요.
올려주신 따뜻한 마음으로 엑스포를 실감나게 구경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지역주민들 공짜표 돌렸다 하더니만
그 틈새에 끼셨었나 봅니다.
지역주민들 가까이 사시는 것도 특권이라면 특권일 수 있겠지만
우린 먼거릴 달려가 비싼 입장권 산 덕에
더욱 열심히 돌아치고 왔답니다.
당일치기 여행인지라 여수의 이곳저곳을 여행 해보고 싶었는데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했지요.
작가님은 늘 변함이 없으셔서 좋습니다.
모범적이고 꾸준한 활동에
머지않은 날 문운이 따르리라 믿으면서
무더운 여름날 좋은 일만 가득하소서~~^^
여수여행 즐거워 보입니다
살이 좀 붙어신 듯 보여요
경숙 누님..잘 계시죠??
살 많이 붙었지요.
살 빼자고 열심히 산을 오르내리고 있지만
근수는 늘 그 자리입니다.
근육살도 좀 보태지고 날씬하다는 소린 이제
못들을 것 같으이다.
그렇잖아도 어제 문득 생각이 납디다만
어찌 지내고 계신지요?
협회가 잘 돌아가야 행사 있을 때 한번씩
얼굴이라도 뵐 수 있으련만..
못뵙는 동안 좋은 일 많이 만드시어요.
생기 넘치고 유쾌하게 사시는 모습 떠올리리다.
좋은 일 있을 때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