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정다운 눈높이문학회 여름캠프...
경기도 안성 서운면 서운산 자락에 있는 마음산책 팬션(소중애 선생님 집필실)....
존경하는 소중애 선생님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감격스럽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지요.
소중애 선생님의 마음이 듬뿍 담긴 그림....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졸졸졸,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팬션 안에서도 도란도란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
만나면 반갑고, 헤어지면 그리운 눈높이문학회 글동무들...
이성자 선생님이 글동무들에게 줄 책에 정성스레 사인을 하고 계십니다.
작가들은 받은 책을 가슴에 폭 껴안았습니다.
이렇게 책을 좋아하니, 작가가 될 수밖에....
서운산 맑은 공기 마시며
시원한 계곡물소리 들으며...
캠프가 시작되기 전....소중애 선생님 집필실을 잠깐 구경하기로 했어요.
선생님의 귀엽고 똑똑한 강아지(?) 몽상이의 로고가 그려진 대문...
보기만 해도 행복이 뚝뚝 묻어납니다.
기와에 들어간 몽상이
집필실 장만을 축하하기 위해 이규희 선생님이 선물하신 것이랍니다.
화려한 꽃들이 눈길을 끕니다.
왜 눈물을 흘리는 걸까요?
플라스틱 앉은뱅이 책상을 이렇게 예술적으로 만들어 놓으셨네요.
마당에서 당당하게 자라고 있는 풀을 보니 마음이 푸근합니다.
집은 푸근해야 합니다.
집에 사람이 눌리면, 그 집은 좋은 집이 아니죠.
오기로 한 사람들이 다 도착하자, 모두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지요.
- 조대현 선생님(고문) : 40년 창작생활을 했다. 한 편이라도 명작을 남기고 죽는다는 각오로 글을 쓰자.
- 이규희 선생님(초청작가, 동화) : 시간 관리, 나를 극복해야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다. 주변 사람들의 시샘은 좋은 라이벌 관계로 승화하자. 때론 좌절의 시간도 온다. 하지만 꾸준히 쓰다보면 명작, 독자들이 좋아하는 책, 내가 좋아하는 책이 나올 수 있다.
- 이동렬 선생님(동화) : 이미지 관리가 중요하다. 죽어서 죽을까, 죽어서도 살까 고민하며 글을 쓰자.
- 이 영 선생님(동화) : 눈높이문학회에 애정을 갖고 있었으니 좀 무심했었다. 앞으론 열심히 나오겠다.
- 송재찬 선생님(동화): 좋은 라이벌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그 친구들 때문에 열심히 써왔다.
소재를 구하는 일은 중요하다. 똑같은 것을 보더라도 측면 또는 속을 들여다 보는 눈이 필요하다. '독서'가 글감의 터전이다. 시를 읽으며 동화의 소재를 낚기도 한다.
- 김소운 선생님(동시): 헝그리 정신을 가져야겠다. 울림이 있는 시, 영원히 남을 수 있는 시를 쓰도록 노력하겠다.
- 이 붕 선생님(동화): 눈높이문학회의 활성화가 이루어질 것 같아 기쁘다. 치열하게 글을 써본 경험이 없다. 그동안 무심했던 회원들, 자주 나와 만났음 좋겠다.
- 한명순 선생님(동시): 글을 안 쓰고 사니 편하다. 해를 피해 일하다 보니 정작 시골에 내려가서는 글을 못 썼다. 눈으로 보는 수확, 보람이 뿌듯하다. 열매를 따면서 미안한 마음을 느끼며 산다.
- 이경애 선생님(동화): 50에서 60으로 넘어가니 조급한 마음이 생긴다.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쓰고 싶다.
- 박안나 선생님(동화): 너무 오랜만이다.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막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니 앞으로 적극적으로 모임에 나오겠다.
- 심상우 선생님(초대작가): 회보를 받은 순간, 소중애 선생님 집필실에 오고 싶었다. 동화 쓴지 13년, 필생에 남을 작품을 쓰고 싶다. 책을 보며 동화를 준비한다.
- 유미희 선생님(초대작가): 말씀을 해 주실 수 있는 선배후배동무가 있는 눈높이문학회가 부럽다.
- 오지연(동시): 눈높이문학상을 받은 후 원고청탁이 많다. 어린이창작동시 예심도 맡았다. 선배들의 얼굴과 작품뿐 아니라 더 깊은 것을 알고 싶다.
- 손수자(동화): 새달력을 받으며 눈높이모임이 언제일까, 그것부터 챙긴다. 그동안 너무 많이 out put만 하고 in put이 없었다. 역작을 만들려면 in put이 필요하다. 책, 여행, 사람 만나기....
- 이성자(동화,동시): 시상식 때도 변변히 참석 못했다.삶을 이어준 끈 같은 동화...
- 이상배(동화): 여름캠프엔 가족도 동행하자.
- 석인수(대교출판): 대교출판 대내외적으로 힘드니, 선생님들, 많이 지켜주세요. 서운하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좋은 것 많이 주시고 많이 도와주세요.
* 몇몇 작가들 말씀은 계곡 물소리 때문에 못 적었어요. 용서해 주세요.
한 명 한 명 인사가 끝나고 다함께 기념촬영을 했어요.
저녁을 먹은 후....잠시 산책을 했고요.
저수지도 구경하고, 반딧불이 춤추는 것도 보았지요.
컴컴한 산길 걸으며 노래도 불렀고요.
그리고, 그 밤....
완전히 광란의 밤이었습니다.
웃고 떠들고, 먹고 떠들고, 또 웃고 얘기하고, 권하고 마시고, 마시고 권하고, 노래하고 춤추고...
아......
정다워라, 눈높이문학회 글동무들.............
첫댓글 오붓하고 정겨운 모임이었어요. 그 중에서 우리 둘이 저수지를 보며 걷던 밤길이 최고!
선생님! 잘 지내시지요?
예...깜깜한 밤길 걸으며 반딧불이도 보고, 지나가는 낯선 남자 보고 무서워 벌벌 떨기도 하고...선생님은 정말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
반가운 얼굴들..
높고 낮음이 없는 눈높이문학회 회원님들.....오손도손 다정도 하셔라!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모임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