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아이들의 생각을 꿰뚫어보는 공감력 - 엄마 손은 똥손(이상교)

[바람숲]

존경하는 이상교 선생님이 단편동화집 '엄마 손은 똥손'을 보내주셨어요.

동화보다는 동시를 더 많이 쓰시는 선생님,

하지만 가끔 펴내는 동화집을 보면 '어떻게 이렇게 아이들의 생각을 잘 꿰뚫어보실까?' 놀라곤 합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부터 초등학교 2학년 정도까지의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동화집이네요.

요즘 저학년 장편동화가 주류를 이루고 단편동화집은 거의 출판하지 않는 추세인데

제 생각은 달라요.

짧은 단편동화를 읽는 게 아이들에게 훨씬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

7편의 동화, 한 편 한 편 아이들의 편에서 아이들의 생각을 써내려간 동화입니다. 

뭐든지 잘 하는 아이가 주인공이 아니라 잘 노는 아이가 주인공이라서 그런가, 

뭔가 뭉클하고 유쾌하고 감동적입니다. 

저는 표제작 '엄마 손은 똥손'보다 

'아빠 우리 아빠'가 가장 좋았어요.  

꾸미지 않고, 애써 이야기를 만들어 내려 하지 않고 담담하게 써내려간 7편의 짧은 동화.

그런 동화를 써야겠다는 다짐도 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시력이 아주 안 좋은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글을 쓰시는 이상교 선생님^^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