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계묘년 매듭달에...
계묘년 매듭달 / 조명래
금빛 찬란한 해오름이
그제런듯 한데 저물고
변함없이 오고간 사계
어느듯 계묘년 매듭달
반복되는 한날의 동행
되돌이 인생의 굴레라
수많은 세월의 뒤안길
한해를 돌아보는 송년
아름다운 인연의 향기
건강한 갈무리 하소서
○ 절기 및 기념일
※ 소비자의날 : 3(일)
※ 자원봉사자의날/무역의날 : 5(화)
※ 대설 : 7(목)
※ 동지 : 22(금)
※ 성단절 : 25(월)
※ 원자력안전 및 진흥의날 : 27(수)
○ 공지사항
※ 재경의성군향우산악회 송년산행 및 송년회 : 3(일)10시 청계산 2시간 산행 후 옛골명가에서 송년회 행사
※ 재경의성군향우 송년회 : 26일(화) 18시 공군호텔 3층 그랜드볼룸
※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 정기총회 및 송년음악회 : 27일(수) 16:30 대방동 공군호텔 3층 그랜드볼룸
○ 토주오비(兎走烏飛)라...
토끼가 달리고 까마귀가 난다는 뜻. (兎 토끼 토, 走 달릴 주, 烏 까마귀 오, 飛 날 비)
토주오비(兎走烏飛)는 달의 상징인 토끼가 달리고 해의 상징인 까마귀가 나는 것처럼 세월이 빠르게 흘러감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한해의 끝자락에서 그렇게 길지않은 인생 허물이 있으면 고치되 남탓 말고, 상대방도 너무 궁지에 몰아넣지 않는게 삶의 지혜다.
일어나기 싫을 정도로 매섭게 추운날 해가 중천에 떠도 일어나지 않고 자꾸 아랫목 이불속으로 파고 드는 나를 보고 할머니가 하시던 말씀이 ‘이놈아, 밤새 까마귀가 하얗게 얼어 죽었으니 빨리 일어나 주워오너라’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가 초등학교 입학전이다. 진짜인 줄 알고 마당에 나가봤더니 서리만 하얗게 끼었을뿐 죽은 까마귀는 커녕 산 까마귀도 없었다.
할머니는 내가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옆집 애가 먼저 주서갔단다. 그후로도 장소만 바뀌었을뿐 하얗게 얼어죽은 까마귀는 여전히 보지 못했다.
얼어죽은 까마귀가 하얗게 내린 서리였다는 것을 안 것은 한참 후의 일이다. 토주오비(兎走烏飛) 혹은 오비토주(烏飛兔走)라는 성어인데 나이 들어서 이 말이 실감났다. 벌써 2023년 계묘년 검은 토끼해도 마지막 달이다.
일찍이 당나라 시인 한종(韓琮)은 춘수(春愁)라는 시에서 세월의 빠름을 ‘금오장비 옥토주 청빈장청 고무유(金烏長飛 玉兎走 靑鬢長靑 古無有)’라 ’금빛 까마귀 멀리 날고, 옥토끼 빨리도 달리는구나, 칠흑같은 살쩍 머리 언제까지 검을 손가‘라고 한탄했다.
이 시에서 오비토주(烏飛兎走)라는 성어가 유래했다. 이는 아동계몽서인 증광현문에 실려 있는 '광음사전 일월여사(光陰似箭 日月如梭)' 즉, '시간은 마치 쏜살같고 세월은 베틀의 북처럼 빠르다'’와 같은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