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관광을 하면 전문가이드가 여행일정을 도맡아 관리해주니까 편하지만
개별관광을 하면 여행 당사자가 모든 일정을 관리해야 하니 힘들다.
그러나 우리 부부에게는 장성한 아들이 있어 아들에게 가이드 역할을 맡기니
개별관광이 식은 죽 먹기다.
On a group tour, an expert guide exclusively manages the intinerary
to make travel easy, but on a free individual tour, a tourist finds it hard
to manage his intinerary all by himself.
However, we have a son all grown up who acts as a travel guide,
making a free individual tour a pushover for us.
아들이 가자는 대로 가면 되니 골치 아프게 지도를 보고 이리저리 머리 쓸 일이 없다.
스위스가는 길에도 중간에 어딘가를 들려서 가지고 해 그리하라고
승낙해 준 다음 기차를 탄다.
We don't have to rack our brain troublesomely looking at a map,
for we have only to follow wherever he says us to go.
On our way to Switzerland, too, he suggests to drop in on somewhere,
to which we agree and get on the train.
전광판에서 기차운행 스케쥴을 본 아들이 가자고하는 승강장으로 가서
아들이 타자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기차에 탄 후 중년의 이태리 사람에게
아들이 이 기차가 맞는 기차인지 영어로 물어보니 그 사람이 고개를 끄떡인다.
Son looks at a display board and leads us to a platform, where
we take a train he tells us to, after which he askes a middle-aged Italian
if we are taking the correct train, who nods his head for affirmation.
한참을 가자니 창밖으로 커다란 호수가 보인다.
참 아름다운 호수라고 생각하고 호수 구경을 하는데 도대체 호수가 끝이 없다.
이상하게 생각하고 지도를 보니 지도에는 이렇게 큰 호수가 나타나 있지 않다는게
아들 말.
Outside the train window, we see a large lake.
We keep watching it thinking that it is a beautiful lake, but the lake is endless.
Thinking it strange, Son checks his map to find that there is no such a big
lake on it.
아들이 다시 이사람 저사람 붙들고 물어봐도 자기는 영어를 모른다고
대답하기를 피한다. 한참 시간을 보낸 후 아들이 마침내 이태리를 여행하는
영국인을 찾아내 물어보니 이 기차는 스위스로 가는 기차가 아니고 이태리 로마로
가는 기차라는 거다.
창밖의 호수는 스위스 호수가 아니고 이태리 바다라는 것.
Son asks this and that man in English, all of whom, however, refuse to answer
for they don't speak English.
After a long while, Son luckily manages to find an Englishman traveling in Italy,
who says that we are not going to Switzerland now but to Rome in Italy
and that the lake we see outside the train is not a lake but an Italian sea.
소스라치게 놀라 서둘러 다음 역에서 내리니 작은 시골역.
아내가 잔소리를 시작한다. 나한테는 아들이 내리는 결정이면 무엇이든
물어보지도 않고 따라가느냐, 아들이 죽으라면 죽을 것이냐,
무엇이든 아들에게 맡기고 당신은 아무 것도 안 하는거냐며 잔소리를 퍼붓는다.
Shocked at his words, we hurriedly get off at the next station, a small village station.
Wife starts nagging. She gives me a good scolding that I follow
whatever decision Son makes without raising a question;
that I am so clueless as to kill myself if Son wants to;
and that I leave everything in Son's hand while I do nothing.
아들한데는 다 큰 녀석이 그런 것 하나 제대로 못하느냐,
나이는 어디로 줏어 먹었느냐는 등
아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말을 입에서 나오는대로 퍼붓는다.
To Son, he nags that a guy fully grown up like him
cannot do such a trifle properly;
that he learnt nothing from what his age taught him.
Every word popping out her mouth tramples on his pride.
그런데도 아들은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면서 제 엄마의
그칠 줄 모르는 잔소리를 조용히 듣고만 있다.
And yet, Son listens to her endlesss nagging without a word of protest
repeating his apology.
아들에게 왜 그런 실수를 했느냐고 물어보니 우리가 가려고 했던
스위스 역 이름과 이태리 역 이름이 똑 같아서 혼동했다는 거다.
과연 두 군데 역이름을 비교해보니 둘 다 Z 로 시작하는 데 중간에
모음철자 한개만 틀리고 스위스 지명과 이태리 지명이 똑 같다.
I ask him why he has made such a mistake and he replies that he was
confused about the station name because the Swiss statation name
exactly coincided with that of Italy.
I confirm it myself that, like he said, the spelling of the two station names
starting with "Z" are exactly same except one vowel in the middle.
여행의 파로가 쌓이면 누구든 할 수 있는 실수라고 생각되는 데도아내의 잔소리는 계속된다.
한번 엎지러진 물은 줏어 담을 수 없으니
그만 두라고 내가 말해도 잔소리를 계속한다.
I think that any tourist can make such a mistake when fatigued on a trip,
but Wife still keeps on nagging.
I advise her to stop it saying that what is done cannot be undone.
지금까지 여행동안 아들이 가이드를 잘 해줘서 고맙다고 칭찬을
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아들이 실수 한번 했다고 아들을 묵사발을 만든다.
She has been expressing her appreciation of Son all along on this trip
for the good job he performed as our travel guide
but now she forgets all her appreciation and puts him down
just for a single mistake.
시골역에서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 물어보니 북쪽으로 가는 기차는
4시간 후에나 온다는 것
아내가 폭발한다. 배가 고파 죽겠다고. 무거운 짐을 끌고 근처 식당을 가니
하필이면 점심 휴식시간. 휴식시간 동안 식당의자에 앉아 무얼 먹을까
궁리하다가 이것 저것을 왕창 주문한다.
According to a man who speaks English at the village station,
the train for north will stop at the station in 4 hours.
Wife flies into a rage. She is starving. Hauling heavy luggage,
we go to a restaurant nearby but we find ourselves visiting it at the
most inopportune time for we must wait until it reopens after lunchbreak.We order a lot of this and that after pondering awhile what to eat.
그렇게 한 이유는 여러가지를 시키면 그 중에 아내 입맛에 맞는 음식이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
막상 음식이 나오니 현지음식인데도 아내가 워낙 배가 고팠서였는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We do so for we believe we can find something palatable to Wife from
lots of food we order.
When foods are finally served, she eats Italian foods well,
perhaps because she is starving.
북부행 기차를 타니 무슨 지옥을 빠져나오는 기분.
기차를 탄 후에도 아내는 비싼 여행일정에서
소중한 하루를 낭비했다며 잔소리를 또 한다.
나는 잠자코 듣고 있다가 볼펜을 꺼내
글 몇줄을 써서 아내에게 건내준다.
I feel that I am getting freed from a sort of hell
as I get on the train bound for north.
She starts nagging again that we wasted one precious day
out of the expensive travel itinerary; after listening to her quietly,
I pick up a ballpoint to write a few lines for her.
여보, 인생이란 먼 길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때로는 앞으로 가는 대신 뒤로 갈 때도 있습니다.
똑바른 길만 있는 게 아니고 구부러진 길도 있습니다.
Honey, you know, life is like walking a long road.
Sometimes you go backward instead of forward.
There are winding roads as well as straight ones.
자연의 물리력이 벡터뿐 아니라 스칼라로도 되어있듯이,
인생의 모든 것이 빛과 그림자로 있듯이.
일년이란 시간도 좋은 날씨와 궂은 날씨로 돼있듯이.
우리의 삶도 좋은 일과 나쁜 일로 구성돼있습니다.
As natural forces consist of vector and scalar,
As everything in life consists of light and shadow,
As one year consists of good weather and bad weather,
Human life also consists of good things and bad things.
사람은 실수하고, 잘못을 저지릅니다.
Human is to err, human is to fault.
엎지러진 우유때문에 너무 많이 울어서는 안 되고
죽은 아이에 대해서 너무 많이 슬퍼해도 안됩니다.
You shouldn't cry too much over spilt milk;
You shouldn't mourn too much over a dead child.
실패를 당해도 얼마나 빨리 다시 일어서느냐에 따라
큰 인물과 작은 인물의 차이가 생깁니다.
How soon one stands up again from failure
draws a line between a great man and small man.
인생의 바닥을 치면 회복하는데 최소한의
시간만 보내고 재빨리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When you hit the bottom of your life,
bounce back quickly after spending the shortest possible time.
그러니 아들이 자신의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도록
내버려 두세요. 너무 심하게 나무라면
반발심을 일으켜 역효과가 납니다.
사람은 자신의 실수를 통해 성숙해집니다.
So, leave him alone so he can learn from his own mistake.
If you blame him too much, you will create resistance in him,
producing a negative effect.
Man matures through his own mist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