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지역 765kV 송전탑 공사가 2일 오전 재개됐다. 지난 2008년 8월 착공 이후 5년 2개월, 지난 5월 20일 재개됐다가 같은달 29일 공사가 중단된 이후 126일 만에 다시 삽을 떴다.
그러나 공사가 재개되면서 곳곳에서 반대 주민과 경찰, 한전 직원들 사이에 충돌이 벌어져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날 오전 6시 20분께 단장면 고례리 바드리마을 84번과 89번 송전탑, 오전 6시 40분께 부북면 위양리 도방마을 126번, 오전 7시께 단장면 사연리 동화전마을 95번, 상동면 도곡리 109번 송전탑 등 5곳에 대한 공사를 각각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오전 9시 현재 공사장 주변을 정리하고 펜스를 설치 중이다.
공사가 재개되면서 곳곳에서 극한 대치로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상동면 도곡리 송전탑 건설 현장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하던 강모(63·여) 씨가 넘어져 한때 의식을 잃었다. 단장면 고례리 바드리마을 현장에서 김모(75·여) 씨가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갔다.
반대 주민들은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단장면, 상동면, 부북면 등 주요 공사 현장을 지키면서 밤샘 농성을 했다. 단장면 바드리마을의 송전탑 현장에서 밤샘 노숙을 한 주민 30여 명이 이날 오전 5시께 경찰력이 투입되자 경찰 및 한전 직원 등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일부 현장에서는 몸에 쇠사슬을 묶은 주민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상동면 도곡리 109번 공사현장에서는 주민 100여 명이, 부북면 위양리 도방마을 126번 건설 현장에서는 주민 20여 명이 경찰과 각각 대치하고 있다.
경찰은 5개 공사현장에 20여개 중대 2000여 명을 배치했다.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충돌 예상지점마다 119구급대를 배치했다. 밀양시는 오전 11시께 단장면 송전탑 현장 인근에 있는 주민 농성장 2곳을 철거할 예정이어서 주민과 충돌이 예상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반대대책위의 요청에 따라 1일 조사관 10명으로 구성된 ‘인권 지킴이단’을 파견, 부북면주민센터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5개 현장에서 인권침해여부를 감시하고 있다.
창원지방검찰청과 경남경찰청 등은 1일 창원지검 밀양지청에서 공안대책 지역협의회를 열고 공사를 방해하려고 현장을 점거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등 불법 행위자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승용차로 공사 차량의 진입을 막은 주민 4명을 업무 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준한, 이하 반대대책위)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2의 분신, 제2의 용산참사가 일어날까 두렵다”며 즉각 공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반대대책위는 또 “주민을 기만한 조환익 한전사장과 정부에 장단맞추는 엄용수 밀양시장은 즉각 물러나고 주민요구대로 방송토론회 개최, 사회적 공론화 기구를 즉각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반대대책위는 특히 “한전 측이 말하는 정전 위험은 과장됐으며 오히려 765kV 송전선로가 대형 정전을 일으킬 위험이 훨씬 높다”면서 “고리 1~4호기 노후 원전이 계획대로 2025년까지 가동 중단된다면 밀양 765kV 송전선로는 필요없다는 사실도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정치섭·고비룡 기자
[사진설명] 밀양지역 765kV 송전탑 공사가 2일 오전 재개되면서 공사현장으로 가는 길목인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공사에 반대하는 마을주민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김승권 기자/
첫댓글 총리, 밀양시장은 물러나라, 한전 앞잽이 그만하고, 엄 시장 반대주민을 의식화 되었다고 방송 했는데,
엄 시장은 기회주의자 아닌가, 열링당에서 한나라당으로 왔으니, 가소롭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