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성, 단기주거, 24-18, 기독교백화점
케이블카를 타코 난 후, 점심 메뉴를 의논했습니다.
“서은성 씨, 점심은 김효영 목사님이 추천해주신 밀면 먹으러 가기로 했었죠?”
“국밥 먹을래요!”
“밀면 말고 국밥 드실 거에요?”
“네!”, “어제 먹은 국밥집 가고 싶어요!”
“서은성 씨 원하는 거 먹어야죠! 갑시다!”
“좋아요! 국밥 맛있어요.”
점심은 섞어국밥을 먹었습니다.
어제는 순대국밥, 오늘은 섞어국밥입니다.
“고추 주세요!”, “양파 주세요!”, “양파 맛있네!”
첫 만남과 달리 이제 고추와 양파를 잘 먹습니다.
서은성 씨가 변하는 모습을 보니 좋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송도해수욕장에서 경치 구경하다 갔습니다.
모래에 바퀴가 빠져서 더 앞으로 못 가 아쉽습니다.
맑은 하늘, 배부른 상태, 좋은 사람, 좋은 경관이 함께니 행복합니다.
이게 행복이 아니면 뭘까요?
점심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체크아웃했습니다.
빨리 기독교백화점에 가고 싶어 합니다.
“빨리 기독교백화점 가고 싶어요!”
“체크아웃하고 바로 갈까요?”
“네!”, “목사님, 승마장 사장님 선물 사야지~”
“목사님과 승마장 사장님이 정말 기뻐하시겠네요.”
부평동에 있는 국제시장에 갔습니다.
국제시장 안에 기독교백화점이 있습니다.
서은성 씨와 저, 유은철 선생님 세 명이 함께 기독교백화점으로 향했습니다.
“서은성 씨가 카카오맵 보고 길 안내 해주실래요?”
“네! 제가 할게요.”
“빨간 점이 저희 위치고 파란색 선이 길이에요.”
“할 수 있어요!”
“틀려도 괜찮아요. 늦어도 찾아가기만 하면 되죠!”
“앞으로 가요!”
“네~”
“쭉 앞으로 가요!”, “왼쪽으로!”, “왼쪽으로!”
“여기서 어디로 갈까요?”
“왼쪽이요!”, “여기에요!”
“서은성 씨, 길 안내 감사합니다.”, “덕분에 찾아왔네요.”
살짝 돌아서 왔지만,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없나?”, “계단밖에 안 보이네….”
시장이라 그런지 엘리베이터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저 높은 계단을 올라갈 방법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굉장히 막막합니다.
“서은성 씨, 엘리베이터가 없어요.”
“어떡하지….”
“그래도 계단으로 한 번 올라가 보실래요? 아니면 다른 기독교백화점으로 갈까요?”
“계단으로 가보고 싶어요!”
“좋습니다! 한번 해보죠!”
휠체어로 올라가려고 시도하니 실패했습니다.
“휠체어로 못 올라갈 거 같아요.”, “일어서서 갈까요?”
“네!”
“앞에서 손잡으면 올라가실 수 있겠어요?”
“해볼게요!”, “힘들어요.”, “더워요.”, “도와주세요.”
“어떡할까요?”, “저희 등에 올라타서 가실래요?”
“네.”
서은성 씨를 유은철 선생님이 등에 업고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우리가 미숙한 탓일까, 서은성 씨가 직접 올라갈 기회를 뺏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서은성 씨 수고하셨어요.”
“선생님도 수고하셨어요.”
“이제 기독교백화점으로 갈까요?”
“네!”
“서은성 씨, 천천히 구경하세요.”
“네! 좋아요.”, “이거 뭐에요?”
“성경 말씀을 액자로 만들어 놓은 것 같아요!”
“이거 목사님 선물로 드릴래요!”
“이거 담을까요?”
“네!”
기독교백화점 사장님이 저희를 발견하고 반겨주셨습니다.
서은성 씨가 찾고 있던 목걸이의 위치를 물어봤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찾으시는 거 있으세요?”
“목걸이 있나요?”
“여기 있습니다.”
“와 많다!”, “뭐 사지?”
“누구 선물로 사는 건가요?”
“승마장 사장님이요!”
“그러면 자동차 걸이는 어때요?”
사장님이 승마장 사장님 선물로 자동차 걸이를 추천해주셨습니다.
“좋아요!”, “예쁘다.”
“목걸이는 승마할 때 거슬릴 수 있으니까 자동차 걸이도 좋은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이거 할래요.”
“다 골랐어요.”
“이제 계산하러 갈까요?”
“네!”, “계산할래요.”
“제가 카드 들고 있을까요?”, “제 팔을 기계에 꽂아 넣으실래요?”
“네!”
서은성 씨가 직접 마음에 드는 선물을 골랐습니다.
김효영 목사님을 위해 성경 말씀이 적힌 액자를 구매했습니다.
김효영 승마장 사장님을 위해 자동차 걸이를 구매했습니다.
서은성 씨가 직접 구매했습니다.
“이제 돌아가요!”
“이제 꽃집 갈 거예요?”
“내일 갈래요!”
“해운대에 있는 꽃집 갈 거예요?”
“네!”
“꽃집 어디 있는지 확인해 볼까요?”
“네! 좋아요.”
“전통시장 쪽에 한 곳, 해운대역 앞에 한 곳 있어요.”
“역 앞에 가고 싶어요!”
“그러면 홍채영 선생님께 돌아갈까요?”, “꽃집은 해운대역 앞에 있는 곳으로 내일 가고요?”
“네! 내일 갈 거예요.”
오늘 계획에 있던 꽃집이 내일로 미뤄졌습니다.
임우석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계획은 계획대로 안 되는 게 재밌는 거다.”
기독교백화점으로 가는 순간.
열심히 계단을 올라가려고 노력하던 삼인방.
땀을 흘리면서 둘레사람에게 줄 선물을 고민하는 서은성 씨.
매 순간, 서은성 씨의 의사를 반영하여 바뀌는 계획.
사람의 삶이라는 게 항상 계획대로 될 수 없습니다.
항상 변수가 발생하니까요.
계획이 미뤄지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들이 재밌습니다.
2024년 7월 9일 화요일, 김지성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7.14 14:32
첫댓글 기독교백화점 추천해 준 김성요 씨 덕분에 둘레 사람 드릴 선물 살 수 있었네요. 은성 씨가 길 안내하고 직접 구매하게 도와주어 고맙습니다. 계단이 있어도 돌아서지 않고 은성 씨 마음 헤아려 선뜻 등을 내어 준 유은철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래요. 계획대로 되지 않아 인생이 재미있는거죠. 여행 제대로 누리는 두 학생과 서은성 씨, 멋집니다.
김성요 씨의 추천으로 정해진 기독교 백화점이었는데 생각치 못한 계단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주차 때문에 동행하지 못했는데 직원이 없어서 오히려 두 분이 서은성 씨의 마음에 불빛이 되어주었습니다. 사장님과의 대화도 서은성 씨의 바람도 모두 두 분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고 애써주셨습니다. 서은성 씨가 부모님께 드릴 추억이 될 겁니다.
생각치도 못한 계단이 있어 어렵게 올라갔지만 선물을 고심하면서 고르시는 모습을 보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준비한 선물들을 마음에 들어하시면 좋겠어.
기독교백화점 가는 길이 힘었네요. 그래도 김지성 선생님과 유은철 선생님 덕분에 계단 오를 생각했을 겁니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