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牧童) 행시
목 : 목가적인 들판을 거닐며 피리 한 자락 불어도 마음은 세상 누구보다 넉넉하고,
동 : 동그란 달빛 아래 도롱이도 벗지 않은 채 잠드는 목동처럼, 오늘도 작은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삶이 가장 큰 행복입니다.
《漢詩散策》
牧童(목동)/呂巖(여암) 당나라
草鋪橫野六七里 초포횡야육칠리
笛弄晩風三四聲 적농만풍삼사성
歸來飯飽黃昏後 귀래반포황혼후
不脫蓑衣臥月明 불탈사의와월명
《漢詩散策》
牧童(목동)/呂巖(여암, 당나라)
草鋪橫野六七里
초포횡야육칠리
풀이 깔린 들판이 육칠 리나 펼쳐지고
笛弄晩風三四聲
적농만풍삼사성
저녁 바람 속에 피리 소리 두어 가락 들려온다.
歸來飯飽黃昏後
귀래반포황혼후
집에 돌아와 저녁을 배불리 먹은 뒤,
不脫蓑衣臥月明
불탈사의와월명
도롱이를 벗지도 않은 채 달빛 아래 편히 누워 잠든다.
해설
이 시는 당나라 도사이자 시인인 **여암(呂巖)**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목동의 평화롭고 소박한 삶을 그린 시입니다.
첫 구절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푸른 들판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넓은 자연은 사람의 마음까지 넉넉하게 만들어 줍니다.
둘째 구절에서는 저녁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목동의 피리 소리가 들립니다. 화려한 음악이 아니라 자연과 하나 된 삶의 여유를 느끼게 합니다.
셋째와 넷째 구절은 하루의 노동을 마친 목동의 모습입니다. 배불리 저녁을 먹고, 피곤하여 도롱이도 벗지 않은 채 달빛 아래 잠이 듭니다. 가진 것은 많지 않지만 마음은 누구보다 평안하고 행복합니다.
이 시에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소박한 행복, 그리고 욕심 없는 삶의 아름다움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 주는 교훈
오늘날 우리는 더 많이 가지려고 애쓰며 살아갑니다. 더 좋은 집, 더 많은 돈, 더 높은 성공을 바라지만, 정작 마음의 평안은 잃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목동은 하루 종일 일했지만 불평하지 않습니다. 저녁 한 끼와 달빛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행복은 많이 소유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성실히 살고, 작은 것에 만족하며, 편히 쉴 수 있는 마음에 있음을 이 시는 일깨워 줍니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무엇을 더 채울 것인가보다 무엇을 내려놓을 것인가를 배워야 합니다. 욕심을 덜어낼수록 마음은 가벼워지고, 감사가 많아질수록 삶은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묵상
오늘 나는 무엇 때문에 마음이 바쁜가?
목동처럼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고, 저녁에는 "오늘도 감사했습니다."라고 말하며 편히 쉴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참된 행복일 것입니다.
푸른 들판을 스치는 바람, 은은한 피리 소리, 밝은 달빛 아래 잠든 목동의 모습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평범한 하루를 감사히 받아들이는 마음속에 있습니다."
하루한수 한시365
첫댓글
목동의 피리소리
구슬피 퍼져가니
동그란 송아지들
여유롭게 음매애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요한 복음 20,1-15
◇ 복음 해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뒤, 막달라 마리아는 새벽 일찍 무덤을 찾아갑니다. 그러나 무덤은 비어 있었고, 그녀는 사랑하는 주님의 시신마저 사라졌다고 생각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그런 마리아에게 먼저 다가오시며 물으십니다.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이 질문은 단순히 이유를 묻는 말씀이 아닙니다. 마리아가 찾고 있는 것이 죽은 예수인지, 살아 계신 주님인지 깨닫게 하시는 사랑의 질문입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동산지기로 착각하지만, 예수님께서 다정하게 "마리아!" 하고 이름을 부르시는 순간, 비로소 "라뿌니(스승님)!" 하고 알아봅니다.
주님은 우리도 이름을 불러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슬픔과 절망 속에서 주님을 알아보지 못할 때에도, 먼저 찾아오셔서 우리의 이름을 부르시며 희망을 열어 주십니다.
<오늘의 말 · 샘 기도>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마태 12,48)
주님!
당신께서는 당신의 혈통에 저를 입적시키셨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형제가 되게 하셨습니다.
하오니, 제 삶이 당신 신성으로 거룩해지게 하소서!
제 안에서 당신의 말씀이 자라나고, 아버지의 뜻이 실행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이튼이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