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랑하는 아버지가 뇌종양, 미만성 거대 B세포림프종 진단 받고 하늘이 무너졌지만 정신줄 부여잡고 달려온지 19일차입니다.
아버지 1월에 심장에 스탠트 시술하고 피를 묽게 하는 약을 드시고 계신 바람에 약(아스피린)을 끊고 일주일정도 기다리고 조직검사를 할 수 밖에 없는 바람에 기다림이 저희 가족에게는 아무것도 조치를 못해주는 것 같아 너무 괴롭고 힘들었어요. 그래도 조직검사 후, 3일만에 조직 결과나오고 신경외과에서 혈액내과로 전원. 그리고 1차 항암을 4월 2일 시작하였습니다.
정리하자면
아버지 연세: 만 69세
증상: 인지능력 감소 (사람 이름이나 사건을 정확히 기억을 못하심), 시력 감소 (4년 녹내장 있으셨고, 갑자기 더 안보이신다고 하셨음), 낮에 계속 조심.
3/19 화) 대구카톨릭대학 응급실로 들어가서 MRI 찍고 뇌종양 발견. 중환자실에 화, 수, 목, 금 오전까지 계심. (아스피린 끊음)
3/20 수) 아버지 없이 엄마와 둘이 신촌세브란스 신경외과 외래
3/22 금) 신촌 세브란스 신경외과 입원( ㅈㅈㅎ 교수님)
3/26 화) 조직검사수술 후 중환자실 1일 입원
3/27 수) 일반병실 이동, 섬망약(?) 복용 시작
3/29 금) 미만성 거대 B세포림프종 확진
3/30 토) 혈액내과로 전원 (ㄱㅈㅅ 교수님)
4/1 월) 아스피린 다시 복용 시작
4/2 화) 1차 항암 MTX, 빈크리스틴, 스테로이드
지금 이렇게 진행중이에요.
앞으로 갈길이 먹고 하루하루 아빠의 크고 작은 증상으로 저희 가족 모두 감사했다가 울었다가 절망했다가 다시 감사했다가 하고 있어요.
제가 궁금하고 조언을 얻고자 하는 건 인터넷 혹은 카페 댓글을 보면
* 미만성 거대 B세포림프종 치료방법
1. 항암치료: MTX, R-CHOP, 표적치료제
2. 그 외 방법: 조혈모이식, CAR-T 세포치료제, 방사선 치료
이렇게 있는 것 같은데 맞는 건지요?
*치료 과정이
항암치료 ->조혈모 이식 (환자의 연령 등을 고려하여 가능여부 결정) -> CAR-T 세포치료제 (재발 시)
* 항암 치료시
약이 불응하면 다른 약을 쓰는데 약을 시도하는 프로토콜이 따로 있는가요?
카페에 올려주시는 글과 댓글들을 보면서 힘도 얻고 정보도 얻고 많은 도움이 되어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고 우리 모두 힘내자구요!!
첫댓글 다 멎고, 프로토콜은 없고 의료진 경험에 좌우됩니다
네 ㅠㅠ 감사해요 ㅠㅠ 교수님을 믿고 가야되겠군요
1. 1차 치료는 고용량 MTX 기반 복합 항암 + 다지기치료(에토포사이드 + 시타라빈 고용량 항암, 자가이식, 전뇌방사선, 레날리드 계열 약 복용 중 하나이지만 자가이식이 가장 선호되며 고령으로 이식이 불가한 경우 저선량 전뇌방사선이 다음으로 선호됨)
2. MTX 불응인 경우 (보통 2회 투여후 뇌 MRI로 확인) 아이스덱사 등의 기저가 다른 뇌장벽 통과 가능 항암제 투여한후 관해 유도 + 다지기 치료
3. 2번 구제항암제로 관해가 되지 않은 경우는 전뇌방사선 치료후 관찰 혹은 레날리드 계열 약 복용 유지치료 혹은
4. https://cafe.daum.net/lovenhl/6hK3/4678 댓글 보시면 아산병원에서 안발셀 카티치료 임상 참여 가능(일반 카티셀 치료는 중추신경계림프종은 해당이 안 됨)
5. MTX 기반 1차 치료에 불응이나 조기 재발의 경우 표준 프로토콜 부재로 주치의 판단과 결정이 최우선.
스텔라님, 깔끔한 정리 너무 감사합니다! 현재는 ㅅㅊㅅㅂㄹㅅ에 있는데 항암/조혈모이식하고는 카티치료 때문에 삼성병원을 고려하고 있었는데 아산병원을 고려해야겠네요. 혹시 스텔라님이라면 환자의 연령과 상태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언제 시기에 어느 병원으로 옮기실 것 같아요? (비용은 고려하지 않고)
@타파타파 입원항암을 하셔야 하니 신촌에 입원하시거면(현재 의료상황도 그렇고 세브란스도 메이저 병원이니) 항암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식까지 신촌에서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중간 검사에서 MTX 불응이라면 안발셀이 아산에서 연구자 임상으로 투여된다고 하니 다른 구제항암제를 투여하기 전에 아산으로 전원하는 것을 고려할 것 같습니다. 보통은 불응/재발 뇌림프종의 경우 삼성으로 전원을 많이 하시긴 하지만요. 전원하고 싶다고 바로 다음날 가능한 게 아니니 미리 외래 에약을 해 놓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건 보호자분이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steller 너무 감사합니다!
알아야 좀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스텔라님 덕분에 전체적인 그림을 더 그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진짜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뇌림프종은 림프종 중 가장 치료가 어려운 아형 중 하나입니다. 뇌림프종 예후는 일반적으로 1. 60세 이상 2. ECOG(신체활동능력)지수 1이상 3. 높은 LDH 레벨 4. 높은 CSF 단백질 수치 5. 종양의 깊이 이 것 중 해당하는 것을 고르셔서 0~1은 3년 생존율이 80%, 2~3은 40%, 4~5는 18% 정도입니다. 1차치료에서 고용량 MTX 기반 항암에 반응하신 분들의 그룹은 지수 합이 0~1이면 3년 생존율 85%, 2~3은 50%, 4~5는 22% 정도이고요.
진단시 연령(만 60세 이하)이 주요한 예후인자이며 빠르게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또한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아형입니다. 중추신경계 림프종은 다지기치료 없이 재발율이 임상에 따라 50%~80%입니다. 연령이 높을 수록 재발율이 높아지고요. 전체 환자들의 통계를 보면 완치율은 40~ 50% 정도입니다. 진단시 이미 대부분 연령이 높기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다지기치료 없이도 재발이 물론 안 될 수도 있지만 재발이 쉬운 아형이니 다지기 치료가 필요한 거고요. 지금으로선 MTX 기반 항암에 완전관해가 오고 이식까지 무사히 마치는 것이 최선입니다.
카페에선 중추신경계림프종, 뇌림프종, PCNSL로 검색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