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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문화탐방.1
지회장님 안녕하세요? 복수동 초록마을1단지경로당 회장 박종국 입니다. 많은 배려와 관심 속에 제주도 문화탐방을 잘 다녀왔습니다. 고마운 마음을 슬그머니 넘기기에는 많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서투른 표현에 좀 서먹하지만 나름 용기를 내어 서면으로 몇 자 적어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감히, 잘한 일이라고 또 계획에서 실행까지 매끄럽게 매듭을 지었다고 칭찬하는 글이기도 합니다. 널리 헤아려 용서하십시오. 요즘 경제사정도 매우 어려운데 회장님께서 거금 1,000만원을 지회에 쾌척하셨습니다. 여기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지정기탁금 1,000만원을 합친 2,000만원을 기금으로 관내 경로당회장, 사무장, 봉사요원 중 희망자를 받아 103명이 제주도에서 문화탐방이라는 쉽지 않은 기회를 선뜻 열어주셨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참으로 쉽지 않은 아름다운 결단을 하셨습니다. 요즘 보기 드문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을 실천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더 빛이 나는 것입니다. 다소 잘못하거나 잘못된 일은 물론 없는 일까지 생트집을 만들어 작은 일에도 뒷전에서 이러쿵저러쿵 궁시렁거리며 대뜸 비난의 질책이 쏟아지지만 잘한 일에 대하여는 애써 모르는 척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만큼 칭찬이 서툴고 더 나아가 인색합니다. 나는 못하면서 남이 한 일에 대하여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시기질투를 하며 평가절하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잘한 것은 잘 했다고 머뭇거리지 않고 칭찬해야 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칭찬도 때를 놓치면 안 됩니다. 제 때 해야 그 효과가 극대화 됩니다.
회장님께서는 이번에 칭찬받아 마땅한 큰일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고지식한 성격으로 내놓거나 대놓고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음에는 큰 감동에 고마움을 담고 있을 것입니다. 헐뜯을 때는 너무 흥분하여 앞뒤 가리지 않고 마치 갑자기 달아오르는 냄비와 같이 앗 뜨겁다고 금세 과장하여 반응이 나타난다면, 칭찬은 온돌방의 구들이 서서히 달아오르면서 밤새도록 그 따스한 온기에 훈훈함이 속으로 은근함을 품게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마도 겉으로 표현만 하지 않을 뿐 알만 한 사람은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회장님은 단순히 예산확보로 끝나지 않고 직접 탐방계획을 챙겨 여유 있고 내실 있는 일정에 무리 없는 무난한 진행으로 모든 과정을 알차게 소화해냈습니다.
주요 일정을 잠시 훑어보면『스카이워터쇼』의 환상적인 물줄기와 레이저쇼의 아찔아찔한 서커스와 ‘그림자의 비밀’에 탄성을 내지르며 마치 한 편의 공상과학영화라도 보는 듯싶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모두가 60~70년대를 겪었던 분들로 그 시절 몹시 어렵고 어려웠던 생활상을 적나라하게 전시하여 되짚어준『선녀와 나무꾼』의 추억 테마공원에서 이제 그마저 그리움으로 다가서게 하였습니다. 지독스런 보릿고개를 겪으며 배고픔에 허덕였던 지난날이 악몽 같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한 편으로는 그 흔적마저 아예 잊거나 지우고 싶어도 잊을 수 없고 지워지지 않는 그 시절을 필름 돌리듯 반추하면서 상상조차 못했던 오늘의 삶이 그 얼마나 화려하고 부유한지 새삼스레 돌아보며 감상에 젖게 하였습니다.
수십 미터 바다 속『잠수함 투어』도 환상적이며 이색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시퍼렇게 출렁이는 물결이 비교적 깨끗하지 싶었는데 수십 미터 바다 속까지 희뿌옇게 오염되어 물고기들조차 삶에 위협을 받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의 손길이나 발길이 닿는다는 것이 자랑스러우면서도 직접적인 오염원으로 자연이 파괴되고 있음에 안쓰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런가 하면『절물휴양림』의 까마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커먼 까마귀의 배설물인 똥은 검은 색일까 아님 흰색일까 엉뚱한 생각에 잠겨보기도 하였습니다. 단순히 외관만 보고 이렇다 저렇다 속단하는 것은 금물이지요. 자칫 너무 안일한 생각에 일을 망가뜨리기도 합니다. 선입관이나 고정관념이나 편견은 버리는 것이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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