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중 달이 제일 크고 밝다는 정월대보름, 한문으로는 상원(上元)이라고 한다.
농경사회에서 달은 풍요의 상징으로 대보름날 달빛이 노랗고
환하면 풍년이 들고 한해 운수가 좋다고 믿었다.
대보름 전날에는 찰밥이나 오곡밥을 지어
이웃과 나눠 먹으며 한 해의 풍농과 안녕을 기원했다.
보름날 아침 어른들은 귀밝이술이라 해서 맑은 술을 마셨는데
이는 일 년 내내 좋은 소리만 듣기를 소망함이었고,
부스럼이 나지 않게 막아달라 기원하며 밤이나 호두같이
단단한 견과류를 이빨로 깨물었는데 이를 부럼이라 했다.
또, 더위를 막아준다고 아홉 가지 묵은 나물을 먹었는데
이를 진채식이라 했다.
왼쪽 위부터 다래순, 고사리, 호박고지, 토란대, 곤드레, 고구마 줄기, 가지
신라 소지왕 때 까마귀의 인도로 왕이 위급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날이 정월 대보름,
나라에서는 이날을 까마귀를 기리는 오기일로 정하고
찰밥을 지어 까마귀에게 제사를 지냈다.
이후부터 정월대보름날 찰밥과 약식을 지어먹는 유래가 되었다.
정월대보름에는 밥을 아홉 그릇 먹고
나무를 아홉 짐 해야 한다는 속설이 있었고,
성(姓)이 다른 세집 이상의 밥을 먹어야 운이 좋다고
믿었는데 이를 "세성받이밥"이라 했다.
대보름에는 개에게 밥을 주지 않았다.
개에게 밥을 주면 여름에 파리가 들끓고 개가 마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속담에도 사람이 굶는 것을 "개 보름 쇠듯한다"고 했다.
또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농경사회에서 농사의 시작인 대보름의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대보름의 기풍(祈風)과 기복(祈福), 민속놀이로는
대보름날 저녁달을 보고 소원을 비는 달맞이를 하며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별신굿, 쥐불놀이, 안택고사, 사자놀이,
관원놀음, 볏가릿대 세우기, 용알뜨기, 백가반(百家飯)먹기 등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