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퇴임식]...아버님은 가정의 버팀목!

[온투데이]

[색다른 퇴임식]...아버님은 가정의 버팀목!

광주세무서 오상화 과장, 장남 진선군 " 엄격하고 성실했던 아빠, 

퇴임사 직접 읽고 은혜 보답 다짐-부자지간 온후지정 나눠...눈물샘 자극" 

"아빠는 늘 엄격했고 아침이면 부모님께 문안 인사를 드리고, 저녁엔 책상에서 독서를 하는 모습이셨다"

26일 광주세무서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오상화 소득세과장 정년퇴임식에선 오 과장의 장남 오진선 (31,롯데그룹 기획업무 담당)씨가 단상에 있는 부모 오 과장 부부를 향해 인사를 올리고 퇴임 축하 편지를 읽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퇴임식은 기존 정년퇴임식이 공식처럼 딱딱하게 진행되는 것에 비해 다소 이색적이고 교훈적이면서 재밌게 이뤄졌다.

오진선 씨는 “40여 년을 국가의 일꾼이고 가장으로서 역할을 다하셨다. 그동안 가족에게 든든한 버팀목이고 지원군이셨다.”며 “이제 그 짐을 혼자 짊어지지 말았으면 한다. 그 동안 노고를 잊지 않고 보답하겠다. 존경하고 감사드린다”라는 말로 오상화 과장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오 과장은 아들에 대한 뿌듯함과 감격에 복받쳐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고 참석자들은 오 과장의 든든한 버팀목인 아들에 대해 부러움 마음으로 쳐다 보며 박수를 보냈다. 오 과장의 장남과 현재 취업 공부중인 둘째 아들이 이날 참석했다.

허종 서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오 과장 친지들을 일일이 소개한 후 “9월에서 12월 사이 반드시 초청하겠다. 그때 경험담을 얘기해달라”고 다소 색다른 요청을 했다. 직전에 나간 선배의 퇴임직후 몇 개월간 경험을 직접 듣고 배우겠다는 것이다.

또 허 서장은 이날 오 과장이 40년11개월동안 이력을 하나 하나 짚어 나갔다. “9급에서 8급까지 3년 9개월, 7급까지 4년9개월,7급에서 6급 사무관까지 10년7개월로 모두 28년 6개월이 걸렸다. 당시 대단한 능력을 보여준 이력이었다”며 “이후 사무관 12년 5개월을 지내며 대과없이 맡은 바 소임과 소명을 다했다.

후배들에게 앞으로 자신의 퇴임식을 생각하며 성실한 자세로 근무해야 할 이유를 오늘 보여줬다”며 정년 퇴임의 의미와 교훈을 새기게 해 퇴임식을 후배들에게 공부의 장으로 만들어 자리를 더욱 뜻깊게 했다.

오상화 과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동료들의 격려와 우정 덕분에 오늘까지 왔다.이 마음을 깊이 새기며 살겠다. 특히 그동안 아내의 뒷바라지에 대해 고마움을 전한다."며 "항상 어느 위치에서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의무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40년 한 길을 걸어 온 것에 대해 자긍심을 안고 직원들과 소중한 추억을 가슴에 새기며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회자정리 거자필반(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반드시 다시 만난다)이라는 고사성어로 헤어짐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말미에 소득세과 직원들로 구성된 합창단이 ‘사랑으로’라는 축가를 불렸고, 이후 후배들은 모두 일어나서 “과장님, 행복하세요” “과장님, 건강하세요”를 모두 외치며 오 과장에게 기를 넣어주는 시간을 마련해 분위기를 훈훈하게 했다.

한편 오상화 과장은 광주 전통 명문 서중 일고를 졸업하고 1973년 8월 6일 국세청에 입문해 40년 11개월동안 청주세무서 남광주 여수 목포 나주세무서 99년 광주청 공보계장 2002년 사무관 승진 순천 징세과장 등를 거쳐 광주 납보관 광주 조사 서광주 조사과장 (2006) 목포 납보관 서광주 운영지원과장을 하고 광주세무서 소득세 과장으로 정년을 이날 맞았다.

조세전문 김대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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