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부터 수박속껍질 무침을 비벼먹고나서
오늘은 아침부터 밥을 비벼 먹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어제 수박을 먹고 남은 속껍질을 겉껍질만 깍아내고 채를 썰어서 오이 노각채 무침과 같이 소금에다 약간 절인다음 고추장에 무쳐낸 반찬을 해주어 불현듯 이것에다 비벼 먹고 싶어져 큰 그릇을 달라고 하니 아내는 “아침부터 비벼먹을랴고요” 하면서 큰그릇과 들기름을 그리고 고추장을 준비하여 주었습니다.
제가 큰그릇에 밥을 쏱아 넣고 수박 속껍질 무친것과 오이지 무침 그리고 가지볶음을 넣고 처형집에서 얻어온 고추장과 들기름을 듬북 넣고 비볐더니 옆에서 밥을 같이 먹던 손자는 벌겋게 비벼진 것을 보고 “맛이 없겠다”고 하고 제 아내는 “맛있겠다” 하고 나도 먹음직스럽다 하면서 한그릇을 게눈 감추듯 먹었습니다.
저는 난실을 아파트 베란다에 약 250분 정도를 키우고 머지 않은 곳에 비닐하우스를 빌려 약 400분 정도를 기르고 있습니다. 이 비닐하우스 옆에는 남의 밭이긴 하지만 약간의 밭이 있어 이곳에다가 올해 부터는 텃밭을 일구어 농사를 짖고 있습니다. 저는 일을 못하여 주로 아내가 하고 있는데 생전 처음 하는 농사이지만 아주 재미있게 농사를 짖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고추, 토마토, 가지, 호박, 오이, 참외, 상추, 쑥갓, 파, 비타민쌈, 야콘, 땅콩, 옥수수, 감자, 부추등 15가지를 몇 포기씩 심어 고추와 상추는 매일 밥상에 올려지고 참외도 5개나 열려 그중 2개가 큼직막하게 익어 한 개는 이 난실에 오는 여러 난우들과 나누어 먹었으며 감자는 이미 캐어 난실에서 난우들과 쪄서 먹고 있습니다. 오이는 2포기를 심었으나 거름이 시원치 않아 열리지도 않아 방치하다 싶이 하였는데 어제 다시 보니 한 개가 열려 크지도 못하고 노각이 되었기 때문에 이를 따다가 무쳐먹고자 하였으나 너무 적어서 수박을 먹고 남은 껍질을 함께 무치게 되었습니다.
이 수박껍질 무침은 지금은 반찬으로 해먹는 가정이 별로 없지만 전에는 어른들께서 밭에다가는 먹고 살기위한 것만 심고 손자들의 주전부리로 참외 몇포기와 수박 한두포기를 밭 가장자리에 겨우 심고 있어 수박을 먹는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수박을 먹고 나면 껍질을 버리지 않고 겉껍질만 숟가락으로 깍아내고 속껍질은 반찬으로 무쳐 먹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먹을 꺼리가 흔하여져 먹다 남은 수박속껍질은 먹을줄 조차도 모르고 있습니다. 이 수박속껍질 무침은 씹어보면 쫄깃쫄깃하고 아삭아삭 한 것이 아주 좋습니다. 이렇게 오래된 반찬을 먹으면서 오이도 거름이 없어 열매가 여는 것이 시원치 않은데 전에는 많지 않은 애란인들이 거름을 어떤 것을 주는지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래전 흔하지는 않았지만 난을 집에서 키우시는 애란인들은 주로향기가 나는 중국 유향종이나 한란을 배양하면서 분도 일본에서 비싸게 사서 쓰던가 아니면 토분에 심었으며 배양토도 지금과 같이 소성난석이나 쏘프트난석이 없어 마사토나 강모래를 사용하였고 농약은 거의 생각지도 못하고 겨우 감식초등 양조식초를 물에 타서 주는 것으로 만족했으며 거름은 부엽토를 우려서 주는 정도였습니다. 이때에 부산 동래에 사시던 어느 애란인은 30대에 고교 교장을 지내시던 분이 셨는데 문교부에서 공직생활을 하시다가 한국학연구소에서 사무총장을 끝으로 공직을 은퇴하신후 지금은 타계하신 영원한 애란인 이였습니다
이분은 조부님의 영향으로 젊을 때부터 난을 취미생활로 열심히 배양하시고 장남도 대학 원예학과를 나와 난 조직배양의 현업에서 열심히 연구하시고 있는 장래가 촉망되는 분이 였습니다. 이분의 조부님 께서는 동래에서는 대단한 갑부이면서 난키우는 취미를 가지셔서 일찍부터 난을 접하게 되었는데 이분의 조부님께서는 오래된 짚지붕에서는 비만오면 불그스레한 물이 지붕에서 내려와 이 물을 받아 놓았다가 난에 거름으로 시비를 하시곤 하였다고 합니다. 이물은 오래된 짚지붕일수록 색깔이 진하며 이것을 시비하면 배양도 잘되고 화색 증진에도 크게 도움을 준다고하여 여름만되면 이물을 받아 저장하였다가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오래간만에 아침부터 오래된 반찬으로 비빔밥을 먹게 되고 또한 가까운 지우이셨던 분의 얘기를 꺼내고 보니 새삼 옛일들이 생각 납니다. 오늘 신문을 보니 올여름에는 50일간 7일을 벌은 하루벌이 인생들의 살길이 막막하다고 합니다. 난을 하는 애란인도 계속된 비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계실 것입니다. 병충해 방제와 시비에 대하여 각별한 정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첫댓글 조금마한 텃밭 과일과 채소를 기르시고 수학하여 드시는 재미가 솔솔~하시겠습니다ㅎ~
수박속 껍질무침과 가까운 지우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율시님 막바지 여름 건강하게 잘 지내십시요^^
수박채로무처서 먹음직스럽조제가시골에 있을때수박농사지어서 많이먹어보았습니다 된장짱아찌도좋구요
텃밭가꾸며 먹는제미가솔솔하시겠네요 농사안지어본사람은 힘들조 요즈음은농협에서판매한퇴비가 좋더군요
과일종류는 계분을써야당도가높조 인분주면더좋고요 상추는소프트난석으로 심으면그만이더군요 줄감하고갑니다
좋은정보와 수박껍질의 반찬이야기 감사합니다
ㅎㅎㅎ 좋은것은 모두드신듯합니다. 역~~시~한국인은 그래도 채소가 아닌지요?
또한 좋은자료도 감사드립니다.[저는따라서 는 하지않겠습니다.]ㅎㅎㅎㅎㅎ.
아침에 비빔밥 먹기가 쉽지 않으실텐데....
막바지 더위에 건강 잘 챙기시고 늘 행복하십시요.
말복 건강 잘 챙기시고 즐거운 일만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좋은글 즐감 입니다..늘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