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끊이지 않았지만 2세 주류진출 괄목
올해 2014년에도 서북미 한인사회에서로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아 범죄피해를 입은 한인들의 유난히 많았다.
‘미주 한인 정치인’의 상징이었던 신호범 박사가 돌연 워싱턴주 상원 의원직에서 은퇴했지만 1.5~ 2세들의 주류사회 진출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민 역사가 깊어지고 커뮤니티 규모가 커지면서 한인들의 활동무대와 파워가 커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 문덕호 총영사가 새로 부임한 가운데 윤부원 한인생활상담소 소장이 서북미 한인역사상 6번째로 국민훈장을 받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한국 영화가 미국 주류 극장에서 큰 흥행기록을 세우는 등 한국과 한인사회가 다양한 분야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입증했다. 2014년 한해 ‘서북미 한인사회 톱 10 뉴스’를 간추린다. <편집자 註>
한인경제 어려움 계속돼
사상 최고로 치솟은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의 호황 등 미국경기가 확실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한인사회 경기는 소수민족 속성상 경기회복이 더딘 소규모 자영업에 치중돼 있는데다 한국으로부터의 신규이민과 투자의 감소로 2014년에도 어려움이 계속됐다.
미국경기의 활황으로 모텔∙호텔업은 최고 호황을 누린 반면 그로서리ㆍ세탁소ㆍ테리야키ㆍ델리 등은 미국시장의 변화까지 겹쳐 문을 닫은 업소들이 넘쳐났다. 전문가들은 한인경제도 내년에는 확실히 올해보다 좋아지겠지만 아직도 많은 변수가 있을 것이라며 서북미 한인업주들이 주력 업종의 다변화나 등을 모색할 시기가 됐다고 조언한다.
캠퍼스 총격으로 한인 대학생 사망
지난 6월 5일 시애틀 퍼시픽 대학(SPU)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한 가운데 숨진 학생이 안타깝게도 오리건주 출신의 한인 학생인 폴 이군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줬다.
마운틴 레이크 테라스에 거주하며 정신분열 증세를 앓고 있던 애런 이바라가 캠퍼스로 난입해 권총을 무차별 발사해 이군이 희생됐다. 숨진 이군은 포틀랜드 캐스케이드 인근과 힐스보로에서‘핫팟 & 스시’라는 유명 회전식 초밥식당을 운영하는 피터 이씨와 이미라씨의 아들로 SPU 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이군의 가족들은 이군의 장례식을 치른 뒤 정신질환자에 의한 총격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앞서 7월에는 시택공항에서 용역사 직원의 폭행으로 대한항공 시애틀 지점 매니저였던 제이슨 금씨가 목숨을 잃었다. 4월에는 빚 독촉에 시달린 타코마 ‘명품미용실’ 이창영 대표의 부인 유향자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한인사회에 충격을 줬다.
같은 달 페더럴웨이의 90대 이보한씨(사진)는 가족과 함께 고사리를 따러 산에 갔다가 실종된 후 아직도 행방이 묘연하다. 지난 7월에는 교환학생으로 워싱턴주 중북부 노스포트 타운파크에 와있던 한국의 15살 소년이 수영하다가 익사했다.
이후 신 의원은 자신이 설립한 ‘애쉬로드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를 통해 출석교회인 베다니 교회 부지를 차압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밟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시애틀과 미주는 물론 한국에서도 큰 이슈가 됐다.
법정 공방에서 신 박사는 3차례에 걸쳐 잇따라 패소했고, 베다니 교회측이 제2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신박사의 신탁회사로 넘겨진 교회 융자금을 갚기로 지난 11월 합의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일단 봉합됐다. 하지만 한인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자신의 출석 교회와 법정 싸움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임기 전에 의원직을 물러난 데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해 킹 카운티 의원에 이어 올해 워싱턴주 상원의원에 도전했던 쉐리 송씨는 올림피아 의사당 진출에 실패했다.
11월 선거에서 오랜 토박이 정치인인 마크 밀로시아 후보에게 12% 포인트 차로 뒤져 의회 입성이 좌절됐다. 하지만 송씨는 별세한 로저 프리맨 하원의원의 후임자 후보 3인에 뽑혀 1월 1일 이후 제이 인슬리 주지사의 결정에 따라 주 하원 입성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지난 2월에는 오리건주 출신인 한인 2세 전형승 (영어명 존 전) 변호사가 인슬리 워싱턴주 주지사에 의해 킹 카운티 지방법원 판사로 임명됐고, 7월에는 한인 1.5세로 한인생활상담소 이사장 등 한인사회에서20년 이상 봉사해온 정상기 변호사가 역시 킹 카운티 지법 판사로 임명됐다.
이에 따라 킹 카운티 지법에는 지명희ㆍ정상기ㆍ전형승 판사 등 한인판사가 3명으로 늘어났다.
외국어대 불어과를 졸업한 뒤 외무고시 21회로 1987년 외교부에 입부한 문 총영사는 외교부 외교정책실과 북핵외교기획단, 주 베트남대사관, 주 프랑스대사관, 주 뉴욕총영사관, 주 이라크대사관에서 근무했다.
문 총영사는 소탈하고 격의 없는 성품으로 한인사회 인사들과 잘 소통하는 공관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한인 교양프로그램인 워싱턴대학(UW) ‘북소리’에도 강사로 직접 출연해 자신의 전공인 북한과 이란핵 문제를 포함한 다자간 외교 등을 한인들에게 설명하는 등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http://www.seattlen.com/n/bbs/board.php?bo_table=News&wr_id=3482
윤부원 소장 국민훈장 ‘영광’
한인생활상담소 윤부원 소장이 서북미 한인사회 역사상 6번째로 한국정부로부터 국민훈장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시애틀ㆍ벨뷰 통합한국학교를 운영하는 한미교육문화재단과 한국일보가 운영하는 한인 비상기금(Korean Emergency Fund), 형제실버대학인 HJI의 이사도 맡고 있다.
36년간 한인 후손들의 한국어 교육에 헌신해온 시애틀 지역 대표 한인 교육자이자 가난하고 힘든 동포들을 돕는 여성지도자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윤 소장과 함께 한인 1세와 2세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며 한인 1.5세 이하의 한인 지도자 역할을 하고 있는 이승영 한미연합회 워싱턴지부(KAC-WA) 회장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20대 후반 때 쇼어라인 시의원을 지낸 이 회장은 한인 2세 법조인과 언론인들과 함께 억울하게 폐업 위기에 몰린 한인 델리 점포를 구해내는 등 한인 파워 강화에 남다른 헌신을 해오고 있다.
선교사로 중국에서 북한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며 북한을 드나 들었던 배씨는 2012년 11월 3일 북한에서 억류된 뒤 지난해 4월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2년 넘게 억류 생활을 해왔다. 그 동안 건강 악화 등으로 병원과 교화소를 오간 배씨는 11월 8일 또 다른 미국인 매튜 토드 밀러와 함께 억류에서 풀려난 후 괌을 통해 타코마 루이스 맥코드 합동기지(JBLM)에 도착, 2년여 만에 가족들과 상봉했다.
한국 프로야구 감독 출신인 배성서씨와 배명희씨의 아들인 배씨는 25일 지인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나의 자유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줘 무사히 돌아와 가족과 함께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해준 모든 이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시애틀을 비롯한 서북미 지역에서 올해 한국영화가 큰 인기몰이를 해 한국의 위상이 크게 올라갔음을 실감케 했다. 한국 영화의 신기록을 썼던 이순신 장군을 그린 영화 <명량>이 서북미에서도 한달 이상 상영되며 1만5,000여 관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한국 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린우드뿐 아니라 페더럴웨이, 타코마, 오리건 포틀랜드와 알래스카주 등 서북미 5개주 극장에서 동시에 상영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한국에서 1,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변호인>은 페더럴웨이와 린우드 2개 영화관에서 상영돼 큰 인기를 모았으며 <수상한 그녀> <해적> <역린> <타짜:신의 한 수> 등도 한인들을 영화관으로 불러들이며 흥행을 이어갔다.
첫댓글 ㅎㅎㅎ 저기 봉사한다고 상 탄사람들 다 자기 월급 챙기려고 한걸 아시는지. 하여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