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더 뜨겁고 더운 한해, 기후 재앙 가속화
2020년 출생자 폭염 6.8 배,산불은 2 배 더 피해
티티카카호도 극심한 가뭄으로 호수 바닥 드러나
2023년은 가장 더웠던 해이며 폭염, 산불, 가뭄 등 기후 재앙이 직,간접적으로 체감한 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24년은 더욱 뜨거운 해로 과학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지난 12월 6일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연구소(C3S)는 2023년 1~11월의 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1850~1900년)의 평균기온보다 섭씨 1.4도 높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2023년 11월의 전 세계 평균기온은 14.22도로 1991~2020년 11월 평균 기온보다 0.85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3S는 이 수치가 지난 관측이래 가장 더웠던 2020년 11월 보다 0.32도 높았다고 말했다.
서맨사 버제스(Samantha Burgess) C3S 부국장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도 높은 날이 이틀을 기록하는 등 11월의 비정상적 기온은 2023년이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 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하였다.
2023년 여름 7월 유럽의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 남유럽 여러 국가에서 낮 기온이 40도 이상 치솟아 일사병으로 쓰러지는 관광객들이 속출하였고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에서는 낮 시간 운영을 중단하는 사례가 발생하였다.
같은 달 16일 미국의 데스 벨리(Death Valley)에서는 53도의 고온을 기록하였다. 7월 중 기온이 50도 이상 기록된 날이 수일 계속되었고 등산객 1명이 폭염으로 사망하였다.
지난 8월에는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 발생하여 약 100명이 사망하고 라하이나지역 건물의 80%가 전소되었다.
캐나다에서는 지난 5월 전국 여러 곳에서 동시에 발생한 산불이 약 380만ha를 태운 대재앙에 한국긴급구호대원 151명이 7월 5일 진화작업에 참가한바 있다.
그리스에서는 지난 9월 북동부지역에서 대규모 산불이 2주 이상 지속되어 뉴욕시 면적과 비등한 810km2 의 산림이 전소되었다.
남미 최대 호수인 볼리비아-패루 양국 국경에 위치한 넓이 8,372km2의 티티카카호(Titicaca Lake)가 극심한 가뭄으로 호수 바닥이 드러나 아이마라인이 도보로 통행하는 이변이 발생하였다. 원인은 2022년 8월과 2023년 3월 사이의 강수량이 예년의 49%에 불과하였고 고온이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브라질 아마로나스주 마나우스(Manaus) 항의 네그루강은 아마존강 지류중 가장 크며 지난 수개월 극심한 가뭄으로 1900년 초부터 시작한 수위측정에서 가장 낮은 12.7m를 기록하였다.
이처럼 매년 지구 평균기온이 꾸준히 상승하는 사례가 세계 대륙별 여러 나라에서 최고 기온을 경험한 가운데 과학자들은 2024년이 올해보다 더 뜨거운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과 우려 속에 과연 지구상의 몇 나라가 ‘우리는 준비되었다’ 라고당당하게 화답할 수 있는가는 의문이다.
이같은 극심하고 격정적인 이상기후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는 국회,정부등 다양한 곳에서 세미나 형식의 토론회가 열렸다.
국회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주환의원 ( 부산 연제 ) 과 국회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홍석준의원 ( 대구 달서갑 ) 이 공동주최한 ‘AI 기술 활용 기후예측 및 대응을 위한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기상예측연구센터장인 윤세영 교수는 기존 기상예측 모델보다 더 높은 성능을 가진 AI 기술을 활용한 < 생성형 모델 기반 초단기 강수예측 기술 > 을 개발하는 ‘ 알파웨더 사업 ’ 을 소개하면서 더 정확한 예측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 기상학자와 AI 전공자의 밀접한 협업의 중요성 , ▲ AI 기반 기상 및 기후 예측 모델 개발 단계에서의 예보관 참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APEC 기후센터 신도식 원장은 2020 년에 태어난 사람들은 1960 년에 태어난 사람들보다 평생 폭염을 6.8 배 이상 , 산불은 2 배 , 홍수는 2.8 배 더 겪는다고 하면서 , 전례 없는 이상기후에 대처하는데 있어 재난대비 인프라 구축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기후예측 정보를 활용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 (전남 여수시을) 은 수계관리기금 사용 목적 확대와 산업공정 발전용 온배수 재활용 지원 제도 마련 등을 골자로 한 「기후위기 가뭄 대응 패키지법」,「물재이용법」 개정안을 통해 온배수 재이용시설을 설치하는 자에게도 설치 비용 일부 보조·융자가 가능하도록 하고, 온배수 재처리수를 공급받는 자에게도 수도요금 또는 하수도사용료를 경감하는 지원 제도를 대표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정태호 의원 ( 서울 관악을 ,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 은 정비사업으로 설치되는 방재시설의 건설에 소요되는 비용도 시장 · 군수 등이 그 전부 또는 일부를 부담함 수 있도록 하는 「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일부개정법률안 」 , 방재지구를 풍수해보험 가입 촉진 대상에 추가하는 「 풍수해보험법 일부개정법률안 」 , ‘ 생태서비스지불제계약 ’ 체결 대상 토지에 탄소흡수원 기능의 유지 ‧ 증진이 필요한 지역을 포함하는 「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국회 강민국 의원실 ( 경남 진주시을 )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 2018 년 ~2023 년 6 월까지 연도별 ‘ 풍수해보험 ’ 가입 규모 』 를 살펴보면 , 행정안전부가 제출한 ‘ 풍수해보험 소상공인 가입대상 ’ 은 2023 년 6 월말 기준 , 61 만 4,367 개인데 반해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 풍수해보험 소상공인 가입 실적 ’ 은 12 만 8,209 건 밖에 되지 않았다 .
현재 ‘ 풍수해보험 ’ 을 취급하고 있는 보험사는 총 7 개사인데 , 보험사별로 가입 규모의 편차가 심하였다 .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 ① DB 손해보험이 24 만 8,939 건 (64.4%/112 억 1,400 만원 ) 으로 가장 많았으며 , 다음으로 ② 메리츠화재 3 만 7,314 건 (9.7%/76 억 5,300 만원 ), ③ 농협 손해보험 3 만 2,264 건 (8.4%/125 억 5,700 만원 ), ④ KB 손해보험 3 만 950 건 (8.0% /97 억 7,600 만원 ), ⑤ 삼성화재 3 만 301 건 (7.8%/44 억 7,400 만원 ), ⑥ 현대해상 6,461 건 (1.7%/59 억 2,500 만원 ), ⑦ 한화손해보험 189 건 (0.05%/2 억 6,900 만원 ) 순이다 .
연도별로 살펴보면 , 2018 년 81.0%( 신청 3,458 건 / 지급 2,801 건 ) ⇨ 2019 년 88.1% ( 신청 4,501 건 / 지급 3,966 건 ) ⇨ 2020 년 82.4%( 신청 5,785 건 / 지급 4,764 건 ) ⇨ 2021 년 85.0%( 신청 3,678 건 / 지급 3,125 건 ) ⇨ 2022 년 78.9%( 신청 5,892 건 / 지급 4,648 건 ) 로 나타났다 .
또한, 최근 이상기후로 태풍, 산불, 폭우 등 자연재해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면서 전력망 안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력거래소 「전력설비 정지통계」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초고압송전선로에서 발생한 501건의 고장 중 46.7%인 234건이 자연재해로 인해 발생했다.
따라서 도심권에서도 전력손실로 인한 냉,온시스템의 중단으로 2차적인 피해가 염려되어 이에 대한 치밀한 대응도 각별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 2024년의 당면한 숙제이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국회 김동환 전문기자/조윤승 환경보건저술가(영국 스트라스클라이드대 대학원 환경공학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