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피나무(재피나무)
우리나라의 산야에 흔히 자생하는 나무지만 귀한 자산이기도 한 나무다.
강한 방향제이기도 하고 향신료이기도 하다.
잘 여문 까만 씨앗을 씹으면 혀가 마비되어 한참동안 얼얼하다.
후추와 겨자는 초피에 비할 바가 못된다. 이 초피나무와 비슷한 산초나무가 있는데 이 산초나무 역시 초피나무보다 향에서는 한참을 뒤진다.
우리는 초피나무와 산초나무를 구분해서 부르지만 일본에서 초피나무를 대량재배하여 향신료나 의약품, 식료품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이 초피를 산초라 부른다.
일본은 일찌기 이 초피나무의 우수성을 알고 대량재배는 물론 우리나라의 초피를 수입해서 가공하여 역으로 수출하고 있다.
일본제 파스가 잘 듣는 이유는 바로 초피나무의 비밀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도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초피를 최고로 친다. 특히 지리산자락에서 자생하는 초피를 으뜸으로 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흔하면 하찮게 여기는 좋지 않은 습성이 있어서 초피나무를 그다지 눈여겨보지 않는다.
산행을 하면서도 초피나무가 있으면 가지에 숨은 잔가시 때문에 귀찮게 여길 뿐이다.
미국의 어느 의학자는 이 초피나무가 지닌 항균성에 주목하여 연구를 거듭한 끝에 초피나무의 껍질에서 에이즈균을 죽이는 약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만큼 초피나무의 약성은 앞으로도 연구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
초피나무는 제피나무, 재피나무, 조피나무, 젠피, 천초, 진초, 파초, 촉초, 남초, 산초 등으로 불린다.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따듯하고 약간의 독이 있다.
우리나라 전역의 산과 들에서 자생하며 근처에 있으면 특유의 향이 코를 자극한다. 독특한 향은 방풍, 방충역할도 하는데 초피나무의 주변에는 벌레나 모기도 별로 없다.
등산을 할 때 초피나무의 잎이나 씨앗을 입에 물고 있거나 짓이겨서 손등에 바르면 모기가 잘 물지 않는다.
초여름에 꽃이 피고 가을에 열매가 익는다. 둥글게 갈색으로 익은 열매는 껍질 속에 까만 씨앗이 들어있는데 껍질이 터지면서 씨앗을 밖으로 튀어나가게 한다. 때문에 번식력도 왕성하다.
갈색으로 익은 열매의 껍질을 향신료나 약재로 주로 사용해왔다. 열매의 껍질로 베게속을 채우면 거짓말처럼 만성두통이 사라지고 불면증에 시달리던 사람도 곤하게 잠을 잔다.
껍질은 항균작용이 뛰어나고 기를 보하며 속을 따듯하게 하고 소화를 돕고 방향제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더불어 살충, 구충, 마취, 흥분작용, 발모작용까지 한다.
전초를 모두 약용할 수 있는데..
천식, 요통, 옴, 음부가려움증, 설사, 복막염, 담석증, 식욕부진, 위염, 관절염, 신경통, 손발냉증에 효험이 있다.
약재로 주로 쓰기 때문에 많은 방법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쉽고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산행을 하다보면 초피나무는 쉽게 눈에 띤다. 작은 나무 한 그루만 채취하자.
채취한 나무는 마당이 없는 아파트에서는 화분에 심으면 되고 마당이 있으면 한쪽 귀퉁이에 심으면 된다. 실내에서는 방향제역할을 톡톡히 한다. 음지든 양지든 습지든 잘 자라기 때문에 특별한 관리가 필요없다.
초피의 잎은 향신료로 또는 양념으로 쓸 수 있다. 주로 생선요리에 쓸 수가 있는데 육류에도 쓸 수 있다.
적당한 양의 잎을 따서 매운탕이나 찜, 어죽, 불고기, 두루치기 등에 넣으면 독특한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다. 사용량은 입맛에 맞게 맞추면 된다. 초피를 즐기면 위에서 언급한 증상들을 사라지게 한다.
까만 씨앗은 살짝 볶아서 가루를 내어 후추 대용으로 써도 되고 잎은 말려서 분말을 내어 쓸 수 있다. 특히 추어탕이나 어죽탕의 비린내를 확실하게 잡아주어 맛도 좋다.
전초(씨앗포함)를 용기에 약 80%정도 담고 독주를 가득 부어 담금을 한다. 한달 이상 저장했다가 건더기는 걸러내고 따로 보관을 한다. 여기서 주의사항이 있는데 절대로 그냥 마시면 안된다.
그 독함을 혓바닥이 견디지를 못한다. 마실 양이면 소주잔 정도의 양을 큰컵에 붓고 꿀을 타서 미온수를 가득 부어 마신다.
이 담금주는 천연방향제가 되고 살충제, 발모제가 된다. 집안에 해충을 퇴치시킬 뿐 아니라 잡냄새를 제거하고 대머리에 머리도 나게 한다.
분무기에 담금주를 넣고 빛내리가 된 머리에 자주 분무를 해주면 완전히 막히지 않고 오므라든 모공을 열어 머리가 새로 나오게 한다. 최고의 발모제로써 손색이 없다. 머리 숫이 없는 사람들에게 권장할만 한 방법이다.
말리지 않은 잔가지와 잎으로 천연파스를 만들 수 있다. 연한 가지와 잎을 짓이기거나 믹서에 갈아서 그냥 바르거나 아님 그 즙으로 거즈나 헝겁에 발라 통증(신경통, 요통, 관절염)부위에 붙이고 반창고로 고정을 시켜주면 된다.
가급적 움직임이 없는 밤에 붙이면 좋다. 아님 붙이고 자면 아침이 개운해진다.
이른 봄의 초피의 연한 잎은 씹어 먹을만하고 쌈을 싸서 먹을 때 곁들이면 더 없이 좋다. 특히 삼겹살을 쌈을 싸서 먹을 때 좋은데 돼지고기의 누린내나 기름냄새를 잡아준다.
쌈밥을 먹을 때에도 좋다. 초피의 독특한 향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줄 뿐 아니라 상큼함을 느끼게 한다. 필자는 가끔 술안주로 애용한다. 안주로도 톡톡히 한 몫을 한다.
초피나무 한 그루가 집안에 있으면 여러모로 실용성 있게 쓸 수 있다. 흔하다고 하찮게 여기지 말고 지혜롭게 활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올려본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초피나무(재피나무)
산에서 가끔 보는 나무 입니다.
약재로도 쓰고 음락 에도 사용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나무 열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