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자법, 무자법, 산자법으로 침놓는 방법[鍼法有巨刺繆刺散刺] 『내경』에는 “왼쪽 경맥이 실하면 오른쪽에 병이 생긴 것이고 오른쪽 경맥이 실하면 왼쪽에 병이 생긴 것이다. 또한 오른쪽의 병이 낫지 않는 것은 왼쪽 경맥이 먼저 병든 것이고 왼쪽의 병이 낫지 않는 것은 오른쪽 경맥이 먼저 병든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때에는 반드시 거자법을 써야 한다”라고 하였다. 정(井), 형(滎), 유(兪), 경(經), 합(合)의 5개 혈을 병에 따라 알맞게 쓰는 것이 침을 놓는 방법 가운데서 제일 중요한 방법이다. 거자법이라는 것은 그 경맥에 있는 5개의 유혈들을 쓰는 것이다[입문].
침을 놓을 때 환자의 상태와 병세에 따라 적당한 수법을 쓰는데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다.
10. 침을 놓을 때 주의할 점
침을 놓을 때에는 침착하고도 부드러운 기분으로 세심하게 환자 상태를 관찰해야만 사소한 사고라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1) 침을 찌른 후에는 언제나 환자의 표정에 주의를 돌려야 한다. 훈침은 대개 침을 찌른 후에 발생하는데 훈침이 발생하려 할 때에 환자의 얼굴색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침을 찌른 후에 의사는 환자의 표정과 동시에 감각의 여부에 언제나 주의를 돌려야 한다.
2) 침을 찌를 때 손에 오는 감각에 주의해야 한다. 침이 근육에 들어간 후에는 침을 잡은 손에 일정한 감각이 생긴다. 만일 침을 찌를 때 근육 속에 있을 때의 감각과 조금이라도 다른 점이 있으면 곧 깊이 찌르는 것을 중지해야 한다. 그것은 벌써 침끝이 다른 조직을 뚫고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때 만일 무리하게 더 찌르면 비교적 큰 혈관을 궤뚫게 되어 기타 중요 장기를 상하게 된다. 또 침끝이 골막에 닿게 되면 손에는 일정한 굳은 감각이 오게 되는데 이때는 침을 속히 빼든가 침을 약간 뺐다가 방향을 다시 바꾸어서 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침이 부러질 우려가 있다.
3) 침을 맞은 다음에는 섭생에 주의해야 한다. 『동의보감』 침구편에는 (침을 맞은 다음에는 곧 술에 취하지 말아야 하며 피로하게 하지말아야 하며 배가 몹시 부르지 않게 하고 배가 고프지 않게 하며 갈증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하였다.
11. 침을 놓으면서 득기를 기다리는 것
침을 꽃은 다음 득기가 오는가 안 오는가를 살펴야 한다. 그것은 환자가 뻐근하거나 시큰하거나 부풀어 오른 듯한 감각이 생기면 이것은 득기가 온 것이다. 만일 침끝이 허전하고 아무런 감각이 없다면 아직 득기가 오지 않은 것이다. 이럴 때에는 우선 혈 위치가 틀리지 않았는가 보고 혈 위치가 틀리지 않았다면 잠깐 동안 기다렸다가 득기가 온 다음 다시 침을 비벼 돌린다. 딴일 깊거나 너무 얕거나 혈 위치가 틀리면 다시 약간 침을 빼든지 좀더 깊이 찌르든지 하면 환자가 감각을 느끼게 될 때가 있다. 이때는 곧 침을 비틀어야 한다. 그리하여 득기가 온 다음에 해당하는 보사법을 써야 치료 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이리하여 고전에는 침 놓는 데 요점은 기가 와야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같은 침 혈 부위를 놓아도 의사에 따라 효과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12. 침을 뺄 때 주의할 점
일반적으로 환자가 경쾌감을 느끼고 침을 놓은 부위에 묵직한 감이 없을 때에 가볍게 침을 돌리면서 천천히 빼다가 피하 1~2푼쯤 되어 급속히 빼는 것이 좋다. 이 외에 탈지면으로 침날을 둘러싼 다음 왼손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가볍게 쥐고 피부를 내리 누르면서 오른손으로 침자루를 비벼 돌리면서 천천히 빼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급속히 빼면 조직을 손상시켜 환자로 하여금 동통을 느끼게 한다. 침을 뺀 후에 알콜 솜으로 가볍게 몇 번 국소를 문질러 주어 병균의 감염을방지하고 침 맞은 후에 시큰거리고 아프지 않게 하여야 한다. 침을뺀 후에 시큰거리고 아픈 것은 대개 조금 있다가 곧 없어진다. 그러나 만일 시큰한 것보다 아픈 것이 오래 계속될 때에는 손으로 오랫동안 비벼 주면 된다. 이외에 침이 체내에서 뼈에 가 닿았을 때에는 환자가 움직이거나 혹은 시술자의 힘이 고르지 않거나 하여 침대가 구부러진 것을 유침하게 되면 침자루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져서 침을 비빌 때에는 시술자는 일종의 부동한 저항을 느끼게 되며 환자도 동통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구부러진 침을 뽑는 방법은 침자루가 기울어진 방향을 따라 가볍게 비비면서 위로 드는 듯이 뽑는다. 침을 다 뽑은 후에는 침이 다 뽑혔는가 다시 검사를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