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영월국제박물관포럼 강평
김 쾌 정
한국박물관협회 회장
올해로 3번째인 2015영월국제박물관포럼은 박물관 특화도시로서 학문적 토대 구축과 학술·문화교류로 영월의 위상을 제고하고 세계화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영월군 대표 브랜드인 “세계 슬로우시티”, “YOUNG WORLD”를 적극 홍보, 지역관광촉진과 이미지 전환의 장을 마련하고자 함입니다.
특히, 이번 포럼의 대 주제인 “국가정책과 박물관의 사회적 기능”은 포럼이 지향하는 가치를 영월을 넘어 국제적으로 또는 각 국가 간 박물관정책과, 이를 기반으로 한 사회와의 상관관계를 조망해 보았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정책과 제도, 지원, 홍보, 지역발전 등 4개의 본 세션에서는 오늘날 박물관이 직면한 내·외부 간의 소통과 협업, 상호발전 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있었습니다. 참으로 소중한 담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미국박물관협회(AAM: American Alliance of Museums)의 미션과 활동을 중심으로 미국인들의 박물관에 대한 인식정도를 잘 알게 해준 로라 로트(Laura Lott) 미국박물관협회 회장님의 기조 강연은 여기 참여하신 여러분들의 나라와도 비교할 수 있어 유익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박물관은 핵심 교육기관이자 없어서는 안 될 경제의 엔진이며, 커뮤니티의 구심점이자 많은 사회 서비스의 제공자라는 말씀은 참으로 적절한 표현이어서 크게 공감됩니다.
다음으로“지속가능한 사회구축을 위한 박물관정책과 정책”을 주제로 역시 기조강연을 해주신 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회 배기동위원장님의 말씀은 참으로 입체적인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박물관상황을 제도, 정책, 지원, 활동의 측면에서 매우 폭넓고 예리하게 평가해주셨습니다. 또한, 이를 토대로 국제적인 박물관의 현상과도 연계하여 깊이 있게 조망해 주셨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신 로라 로트(Laura Lott)회장님과 배기동위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으로 각 세션별로 조망하고자 합니다. “국가정책과 박물관의 사회적 기능”을 주제로 한 제1세션에서는 터키, 유럽, 일본, 이스라엘, 프랑스, 오스트리아, 캐나다, 네덜란드, 크로아티아 그리고 대한민국의 상황을 정책, 제도, 사회적 역할과 기능 등을 중심으로 담론하였습니다.
내용적으로는 비판과 현황분석, 사례제시를 기법으로 국립박물관, 대학박물관, 식민지상황 등에 대해 다양하게 논의해 주셨습니다.
특히 스웨이 악소이(Suay Aksoy) ICOM집행위원장님과 김영호 중앙대교수님의 터키와 대한민국 박물관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지적은 박물관정책의 중요성과 각국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발표자 여러분들과 사회를 봐주신 ICOM KOREA 장인경 부위원장님 그리고 토론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외부지원과 박물관의 사회적 역할 변화”를 주제로 했던 제2세션 역시 참으로 흥미로웠습니다. 박물관에 대한 공적지원이 공공의 기능수행에 어떠한 책임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가 다양하게 논의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상황과 유사한 웨이 준(Jun Wei) 중국 광저우박물관장의 “중국의 무료관람정책”과 알베르토 갈린디니(Alberto Garlandini) 2016 밀라노 세계박물관대회 조직위원장님의 문화 다양성과 상호주의 등은 특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파키스탄이나 에티오피아의 사례는 그 현황만으로도 신선한 것이어서 좋았습니다. 역시, 두 분의 사회자를 비롯한 발표자 토론자여러분들께 감사를 표합니다.
다음으로 제3세션은 “박물관의 홍보 전략에 따른 활동의 변화”를 주제로 하였습니다. 홍보는 매우 현장성 있는 테마인 만큼 발표 역시 톡톡 튀는 신선함과 박진감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상품, 교육, SNS, 소통(커뮤니케이션), 마케팅 등은 현대에 박물관을 비롯한 모든 영역에서 필요한 실천 과제일 것입니다. 특히 네덜란드, 몰도바, 세네갈, 보츠와나의 사례는 대한민국의 박물관에게 적지 않은 점을 시사한다고 생각합니다. 벨러리아 수루새아누(Valeria Suruceanu) ICOM몰도바 위원장님, 바오각휘 포라노(Gaogakwe Phorano) 보츠와나 박물관장님, 이명옥 한국사립미술관장님을 비롯한 발표자 여러분과 사회자, 토론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정부의 지역발전과 정책에서 박물관의 위상”을 주제로 한 제4세션은 그 어느 분과보다 여러 나라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영국, 나이지리아, 호주,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말레이시아, 이집트, 베트남, 몽골, 탄자니아, 브랴트, 우간다 그리고 대한민국 등의 담론은 세션자체가 웬만한 국제학술대회 규모였다고 할 만큼 글로벌한 범위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느윈 하이 닌(Nguyen Hai Ninh) 베트남 문화유산국 부장님이 발표하신“2020 베트남 박물관 시스템 개발 기본계획”은 박물관을 위한 베트남의 계획과 노력을 알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지속가능한 박물관 발전을 화두로 한, 몇 가지 담론 역시 박물관의 미래를 다양하게 고민해보았다는 차원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심도 있는 발표를 해주신 각국 발표자 선생님들과 토론자, 사회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포럼에는 앞에서 언급한 4개의 전문가 세션과 더불어 미래의 리더들이 신선한 테마를 주제로 열띤 경연을 벌려본 영리더스포럼이 있었습니다. 28세 미만의 젊은이를 대상으로 한 이번 공모에서는 매우 유의미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이민사박물관의 역할과 기능, 문화경관과 박물관의 사회적 역할, 지역 관광자원 개발과 박물관 등이 그것으로 이들의 발표를 경청해주시고 지도해주신 세분의 심사위원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쉽지 않은 분야이지만 적극적인 응모를 통해 발표해주신 학생여러분께도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포럼이 미래의 리더들에게 보다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기를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미래박물관포럼은 이번 대회를 종합하고 정리하는 세션이기 때문에 중복될 수 있어 여기서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비록 짧은 기간 이긴 했으나 용광로 같은 열띤 토론으로 겨울로 치닫는 이곳 박물관고을 영월을 뜨거운 달궈주신 여러 발표자와 토론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의 이 담론이 여러분의 국가와 박물관발전에 커다란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자연과 사람이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가을과 박물관에 대한 열정이 생생히 살아있는 창조도시 영월을 영원히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