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919 (월) '여왕 조문' 英 도착한 尹대통령…첫날부터 리셉션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9월 18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도착해 5박 7일 간의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 내외는 출국 때와 동일한 검정색 상하의 차림으로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두 사람은 영접 나온 영국 측 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당초 미국과 캐나다 등 2개국을 순방할 계획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 방문 일정을 추가했다.
세계 주요국 정상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앞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총집결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결정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조문 외교’를 통해 한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고인을 추모하는 동시에 미국과 일본 등 자유 민주주의 국가 핵심 지도자들과 자연스럽게 조우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선 이날 저녁 찰스 3세 국왕이 주최하는 리셉션에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해 위로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이어 9월 19일 오전 런던 중심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되는 장례식에 참석한다. 장례식에는 2000여명이 참석하는데 이 중 각국 정상과 왕족 등이 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일 오후 1박 2일 간의 런던 일정을 마치고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향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월 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추모 글을 통해 “여왕과 함께 동시대를 공유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저에 마련된 임시분향소를 찾아 조의를 표시하기도 했다.
'난마돌' 남부 곳곳 '생채기'… 제주 갯바위 낚시꾼 실종
제14호 태풍 '난마돌' 북상으로 9월 18일 오후 9시 부산‧울산‧경북‧경남 지역에 태풍 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이날 저녁 제주 갯바위 낚시꾼이 파도에 휩쓸리는 등 제주와 경상권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난마돌'은 현재 일본 가고시마 북북서쪽 약 20㎞ 부근 육상에서 시속 22㎞ 속도로 북상 중이다. 제주·강원영동·경상권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태풍의 강도는 '매우 강'으로 최대 풍속 49㎧, 이동속도 22㎞/h, 중심기압 935hPa(헥토파스칼)을 기록 중이다. 최대 순간 풍속은 부산 28.9㎧, 울산 25.2㎧, 제주 서귀포 24.5㎧ 등으로 위력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난마돌'은 제주 남부인 서귀포 앞바다와 9월 19일 오전 4시쯤 가장 가까워진 뒤 오전 8시쯤 우리나라 내륙에 본격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오전 8시 전남 여수 남부를 시작으로 △오전 9시 경남 통영·거제 △오전 10시 창원·부산·김해·밀양 △오전 11시 양산 △낮 12시 울산·경주 △오후 1시 포항이 난마돌과 가장 가깝겠다. 이 지역은 모두 태풍 강풍반경에 들 전망이라 최대 풍속 초속 25~35m(시속 90~126㎞)의 바람이 불겠다.
'난마돌' 북상으로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제주도 북부 앞바다에서는 실종 신고도 접수됐다. 이날 오후 7시 47분쯤 제주시 용담3동 해안도로 인근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던 한 남성이 파도에 휩쓸려 갔다는 행인의 신고로 현재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부산 지역에서도 오후 9시까지 총 23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금정구 서동에서는 주택 담장이 떨어져 나갔고 구서동에서는 공사장 가림막이 날아갔다. 수영구 광안동에서는 에어컨 실외기가 탈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제구, 금정구, 부산진구, 중구에서는 승강기가 운행 도중 멈춰 탑승자가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탑승자들은 모두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부산 32세대 47명, 경남 5세대 6명 등 37세대 53명이 일시 대피 중이다. 한라산 국립공원 등 4개 공원 91개소의 출입이 통제되고 9개 항로 12척의 발이 묶였다. 김포, 제주, 인천, 김해 등 항공기 12편이 결항했다. 경남에서도 거제 둔덕면의 소형 전봇대가 쓰러지는 등 오후 10시 기준 강풍으로 인한 피해신고가 11건 접수됐다.
태풍 영향으로 부산시는 9월 19일 유·초·중·고 모두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울산 5개교와 포항 12개교도 원격수업으로 진행하고 제주, 울산, 경북 등은 등교시간을 조정했다. 경남 지역 130개교는 정상 등교 후 기상 상황에 따라 학교장 재랑으로 학사 운영을 조정하도록 결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9월 19일 자정과 오전 8시 난마돌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열 계획이다. 태풍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피해 확산 시 선제적으로 중대본을 현재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할 방침이다.
'잠수교 위에서 90분간 멍~'… 3년 만에 멍 때리기 대회
9월 18일 오후 2시 서울 잠수교 인근. 묘한 복장의 사람들이 모여 들기 시작했다. 말 인형을 타고 온 사람, 군복을 입은 외국인, 경찰복을 갖춰 입은 일가족까지. 이들은 아동부터 중년까지 연령 대도 다양하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바로 3년 만에 개최된 ‘멍 때리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함이다. 멍 때리기 대회는 아티스트 ‘웁쓰양’과 서울시가 협업해 개최하는 연례 행사다. 올해 5회를 맞이한 대회는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무가치하다는 통념을 지우고자 개최됐다.
3천 800여명의 지원자 중 서울시 대표 캐릭터 ‘해치’를 비롯해 유튜브 크리에이터, 고등학생, 한의사 등 총 50팀이 선발됐다. 시민 투표와 참가자 별 심박수 체크 결과를 합산해 최종 우승자가 결정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박솜이(28) 씨는 “멍을 때리고 나면 집념과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기분이 든다. 평소 멍을 잘 때리는 편이라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대구에서 올라온 주한미군 군무원 프랭크 래인(49) 씨는 “아내의 권유로 대회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대회에서 우승할 거라 확신할 순 없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강한 포부를 내비쳤다. 3시 10분 경 짧게 스트레칭 운동이 진행된 뒤 대회가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눈을 감거나 슬픈 표정을 짓는 등 각자의 방식대로 ‘멍 때리기’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뜨거운 햇빛으로 인해 양산을 쓰거나 부채로 얼굴을 가리는 모습 등도 눈에 띄었다.
대회가 시작한 지 10분도 채 안 되서 첫 탈락자가 나왔다. 이어 함께 참가한 사람의 권유, 견디기 힘든 햇빛 등의 다양한 이유로 기권자가 이어졌다. ‘물 마시기’나 ‘어깨 안마’ 등의 도움 카드를 쓰는 사람들도 있었다. 대회는 총 90분 간 이어졌으며 기권한 사람들은 많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들은 ‘생각보다 쉬웠다’며 긴 시간을 버틴 서로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이번 대회의 우승은 프로야구팀 한화 이글스의 유니폼을 입은 김명엽(31) 씨가 차지했다. 김명엽 씨는 “한화 이글스 경기를 지켜본다는 마음으로 참여했다”며 “선수들이 몸 건강히 뛰어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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