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사내하청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채용에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정규직 채용모집에 전체 하청 근로자의 73%가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특별채용 합의 당사자인 아산·전주공장 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의 90%(366명) 이상이 이번 채용에 지원했는가 하면 이번 합의에서 빠졌던 울산지회 조합원도 200여명이 응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달 진행한 사내하청 특별채용 합격자 400명과 지원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특별채용에는 울산·아산·전주공장 등 전체 하도급 근로자 5500명 중 73%인 4000명이 지원해 1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현대차는 울산지회 소속 조합원 600여명과 채용조건 부적격자 등이 응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채용에 거의 모든 대상자가 지원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아산·전주지회 조합원은 366명이 지원해 응시자격이 없는 해고자 등을 제외하면 91%의 지원율을 보였다. 전원 정규직화 입장을 고수하며 특별협의에서 빠졌던 울산지회 조합원도 226명이 지원한 것으로 현대차는 집계했다.
합격자 명단은 현대차 온라인 지원사이트를 통해 개별 통보됐고, 최종 합격자는 입사교육을 받고 다음달 현장에 배치된다.
기존에 정규직으로 뽑힌 2038명과 더불어 이번에 합격한 400명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2438명의 사내하청 근로자가 정규직이 됐다. 정규직 특별고용을 약속한 총 4000명 중 남은 1562명은 2015년 말까지 모두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016년 이후 정규직 퇴직자 등 결원이 생기면 사내하청 근로자 우선적으로 채용해 사내하청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에 특별고용된 400명을 비롯해 2012년 이후 채용된 2038명은 노사합의에 따라 경력이 추가로 인정된다. 사측과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합격자는 취하하는 대신 소송 보전금 200만원을 받게 된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