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찾다가 ... 확 눈에 띄이는 글 있어서 퍼옵니다. 이분 참 멋있습니다. 백성을 바보로 아나 ... 멋지심
《고운당필기(古芸堂筆記)》는 영재(泠齋) 유득공(柳得恭, 1748~1807)의 필기류 저작이다.
고운당필기 제3권
가락국〔駕洛國〕
임자년(1792, 정조16) 2월 25일에 상이 영릉(永陵)을 참배하고 돌아오는데 가락국 수로왕의 후예 김 아무개가 제위답을 고을 사람에게 침탈당하였다고 호소하였다.
상은 곧바로 경상 감사에게 살펴 시정하도록 분부하고, 또 각신을 보내 수로왕릉에 제사를 올리도록 하였으니, 거룩한 은전(恩典)이었다.
살펴보건대 《북사》에 “신라는 가라국(迦羅國)의 부용국이다.” 하였고, 《남제서》에 “건원 원년(479)에 가라국(加羅國) 하지왕(荷知王)이 사신을 보내 조공을 바쳐 오자 보국장군 본국왕(輔國將軍本國王)에 제수하였다.” 하였다. 상고해 보건대 가라(迦羅)와 가라(加羅)는 모두 가락(駕洛)을 이르는 말이다. 제나라 고제 건원 원년은 신라 소지마립간 원년으로, 가락국 질지왕(銍知王) 29년이다. ‘하지(荷知)’와 ‘질지(銍知)’의 글자에 다름이 있는 것은 옛 방언이니 알 수 없다.
가락은 독자적으로 [중국]과 교통하였고
겸사 논평( 駕洛自通於上國) 상국이 왜 중국인가? 해석자가 오바하심.
신라가 그 부용이었으니 삼한의 큰 나라였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단지 고려의 승려가 지은 고기(古記)만을 보고 더 이상 다른 사서들을 고증해 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삼한 이전은 모두 미개한 시대로 되어 버렸으니 한탄할 노릇이다.
《위서》에 “고구려의 선조 주몽은 큰 알에서 태어났다.”라고 하였으니, 이것도 너무나 허황하고 기괴하여 믿을 것이 못 된다. 고기에서는 마침내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도 큰 알에서 태어났고, 육가야의 왕들도 금빛 나는 여섯 개의 알에서 태어났다.” 라고 하였다. 무릇 “제비의 알을 삼키고 설을 낳았다.”라거나 “거인의 발자국을 밟은 뒤 후직을 낳았다.” 라는 따위는 아득한 옛날의 일이니 혹 있었을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박혁거세가 즉위한 것은 한(漢)나라 선제 오봉 원년(기원전 57)이라 하고, 육가야의 왕이 탄생한 것은 광무제 건무 연간이라 하였으니, 이때가 과연 어느 시대인데 진한, 변한 사람들이 그때까지도 알에서 태어나고 있었단 말인가.
《북사》 〈신라열전〉에서는 “그 왕은 본디 백제 사람인데 바다를 통해 신라로 들어와서 드디어 그 나라의 왕이 되었다.”라고 했으니, 양산(楊山) 기슭 나정(蘿井) 곁에서 말이 우는 것을 보고 가서 얻은 자주색 알을 쪼개자 혁거세가 나왔다는 설과는 다르다. 게다가 가야(伽倻)란 불가의 말이다.
가락과 가야의 발음이 서로 비슷하여 어리석은 승려가 드디어 가락을 가야로 바꾸어 버린 것이니,
그의 대가야, 소가야, 벽진가야(碧珍伽倻), 아라가야(阿那伽倻), 고령가야(古寧伽倻) 등의 설은
허황하고 괴이하기가 더욱 심각하다.
壬子二月二十五日,上展謁永陵回鑾,有駕洛國首露王後裔金某籲祭田爲鄕人所侵奪者。上卽諭道臣査正,又遣閣臣致祭于王陵,盛典也。
按:《北史》云:“新羅附庸於迦羅國。” 《南齊書》云:“建元元年,加羅國王荷知使來獻,授輔國將軍本國王。” 案迦羅、加羅皆駕洛之謂也。齊高帝建元元年爲新羅炤知麻立干元年,駕洛國王銍知二十九年。荷知、銍知之字或不同,古方言,未可解也。
駕洛自通於上國,而新羅卽其附庸,則三韓之大國也。東人只見高麗僧所撰古記,不復考證諸史,故三韓以前,盡屬草昧,可歎。
《魏書》云:“高句麗先祖朱蒙生於大卵。” 此已荒怪不足信。古記遂言:“新羅始祖朴赫居世亦生於大卵,六伽倻國主亦生於金色六卵。” 夫吞乙、履跡,在邃古,抑或有之。朴赫居世卽位卽云“在漢宣帝五鳳元年”,六伽倻主誕生在光武建武中。則此果何時,而辰、弁之人方且卵生未已乎?
《北史・新羅傳》云:“其王本百濟人,自海進入新羅,遂王其國。” 則與“楊山麓蘿井傍,馬嘶卵剖”之說異矣。且伽倻者,浮屠語也。駕洛、伽倻音相類,愚僧遂變駕洛爲伽倻。其大・小伽倻、碧珍、阿那、古寧等伽倻之說,荒怪尤甚。
[주-D001] 소지마립간(炤知麻立干) : 재위 479~500. 신라의 제21대 왕이다.
[주-D002] 질지왕(銍知王) : 재위 451~492. 금관가야의 제8대 왕이다.
[주-D003] 고려의 …… 고기 :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를 말한다.
[주-D004] 신라의 …… 태어났다 : 《삼국유사》 권1 〈기이(紀異)〉의 ‘오가야(五伽倻)’ 및 ‘신라시조 혁거세왕(新羅始祖赫居世王)’ 조항에 관련 기록이 실려 있다.
[주-D005] 제비의 …… 낳았다 : 은나라를 세운 탕의 선조가 설(契)인데, 그의 어머니 유융씨(有娀氏)는 제비가 떨어뜨린 알을 삼키고 설을 낳았다 한다.
[주-D006] 거인의 …… 낳았다 : 주(周)나라 무왕의 선조가 후직(后稷)인데, 그 어머니 강원(姜嫄)이 들판에 나갔다가 거인의 발자국을 보고 이를 밟았다가 임신하여 후직을 낳았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