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山의 마음 가는대로] 영국 유명 도예가가 전하는 ‘행복의 비밀’
뚱딴지소리 같지만 묘한 깨달음 준다
바쁜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알아차리는 습관을 가진다면 그는 행복과 깨달음을 이미 얻고 있는 것이다. /셔터 스톡
- 루퍼트 스파이라의 저서 ‘알아차림에 대한 알아차림’①
우리의 일상은 쉽지 않다. 늘 수많은 생각과 감정, 욕망 속에 살고 있다. 때로 생로병사의 근원적 불안과 고통을 인식하지만 대부분 외면하고 억압한다.
대신 세속적인 일에 몰두함으로써 보상을 찾으려고 한다. 쾌락, 돈, 힘센 자리, 인간관계, 성공, 명예, 성취….
극히 일부분 사람들이 삶의 본질과 영원을 추구하며 세속을 떠나 신과 종교를 찾아 구도의 길을 걷는다.
그러나 우리 보통 사람들도 마음 속 깊숙이 구도자가 갖고 있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타협적인 길을 걷는다. 교회나 절을 다니며 신에 의지하거나 노자・장자・칸트 등 철학을 공부하거나 아니면 봉사활동 등 이타적인 행위를 하거나 등등….
내가 매일 하는 명상도 그런 양립적 생활 태도의 소산이다.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 기쁨을 느낌으로써 이생에도 충실하고, 사후 내세 준비도 하는 것이다.
최근 명상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도 심오한 내용의 책이 나왔다. 영국인 명상가 루퍼트 스파이라가 쓴 ‘알아차림에 대한 알아차림(Being aware of being aware)'이란 책이다. 명상과 뇌과학에 정통한 연세대 김주환 교수(언론홍보영상학부)가 번역했다.
그에게 명상은 어떤 특수한 경험이나 깨달음을 얻는 것이 아니다. 그저 더 편안해지고 행복해지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그 평온함과 행복을 얻기 위해 어떤 피나는 노력이나 수행을 할 필요가 없다. 이미 우리 안에 있는데 우리가 간과할 뿐이라고 말한다.
'알아차림에 대한 알아차림 /퍼블리온
그에게 명상의 목표, 삶의 목표는 ‘알아차림(awareness)'이다.
우리는 늘 의식(생각・감정・감각)을 통해 알아차리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나 그것은 주변에 대한 (대상적) 경험일 뿐이다. ’알아차림‘ 자체가 ’진짜 나‘다.
이게 무슨 말인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나’는 ‘진짜 나’가 아니다. 내 이름, 직업, 이력, 인간관계는 일시적인 것일 뿐이며 내 집, 차, 자리 역시 일사적으로 갖고 있는 것이지 ‘진짜 나’가 아니다. 이런 나를 한정짓는 모든 것을 다 제외하고 남는 것이 ‘진짜 나’인데 그것의 다른 이름이 ‘알아차림’이라는 것이다.
내가 이러저러한 역할을 맡고 있고, 이러저러한 것을 갖고 있으며, 이러저러한 경험을 하고 있음을 늘 알아차리고 있는 존재가 곧 진짜 ‘나’다.
내가 어떤 행위를 할 때 그 행위가 일어남을 알아차리고 지켜보는 존재가 곧 진짜 ‘나’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말장난같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과정에 들어온 사람이라면 이 말들이 주는 의미를 알 수가 있다. 설명하기가 쉽지 않지만….
우리가 찾으려고 하는 진정한 나, 참나, 진아(眞我), 불성(佛性), 성령(聖靈)이라고 부르는 그 어떤 인격, 힘, 에너지, 기운은 바로 ‘지금 여기’에서 경험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때의 지극한 평화, 완전체로서의 나를 발견하게 되고 그것이 명상의 목표이면서 그런 나를 알아차리는 순간이 많아질수록 우리는 평화와 행복,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얘기로 내게 해석된다. 앞으로 이 책에 대해 계속 얘기하는 기회를 갖겠다.
저자 루퍼트 스파이라. 정통 인도철학의 탄탄한 철학적 배경과 명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주 비전있는 삶과 영의 세계로 가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