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화 영양(식생활) 23-7. 비빔국수라서 싫어해요.
오늘 점심식사 시간에 홍*화 씨가 식사를 하러 들어오지 않는다.
“*화 씨, 식사 해야지요. 식당으로 오세요“
직원의 말에도 *화 씨, 웬일로 꿈쩍을 안한다.
다른 직원들도 돌아가며 *화 씨에게 식사를 권했지만 *화 씨는 식사 할 생각을 하지 않고 텔레비전만 시청하고 있다.
점심식사 지원이 어느 정도 끝나서 *화 씨에게 다가가서 식사 할 것을 다시 권했지만 역시나 말없이 웃기만 하신다.
이유가 뭘까 고민하다 생각이 났다. *화 씨는 좋고 싫어하는 음식이 확실 한 편이다. 어떤 음식인지 잘 모르거나 음식이 섞여 있으면 싫어한다.
그래서 비빔밥이나 비빔국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직원은 *화 씨가 무얼 좋아하는지 알고 있기에 *화 씨에게 다시 물었다.
“*화 씨, 비빔국수라서 먹기 싫어서 그래요?”
“네~~” *화 씨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럼 비빔국수 말고 왕만두도 있으니까 만두랑, 참외랑 점심으로 먹을까요?”
“네~~” *화 씨 고개를 끄덕이고 직원을 보며 함박 웃는다.
“*화 씨, 일어나요. 들어가서 만두 먹어요.”
“네~~” 직원의 말에 *화 씨가 일어난다.
옆에서 직원과 *화 씨의 말을 듣고 있던 길남 씨가 식당까지 *화 씨의 손을 잡아준다.
직원은 *화 씨에게 커다란 왕만두 2개, 참외를 한 접시 담아다가 주었다.
“*화 씨는 비빔냉면을 안 먹어서 왕만두 2개 가져 왔어요.
다 먹을 수 있지요?”
“네~~” 작게 대답하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기분이 좋은지 함빡 웃음을 짓는다.
“*화 씨, 맛있게 먹어요.”
“네~~”
*화 씨는 왕만두를 젓가락으로 집어서 맛있게 다 먹었다.
후식으로 참외까지 맛나게 먹었다.
식사 후 주방이랑 식당 홀을 정리 하는데 늦게까지 식사를 하던 *화 씨와 오빠이신 홍*권 님이 함께 식사한 그릇을 정리하여 배식구로 가져다주신다.
“*화 씨, 그릇도 직접 가져 왔어요. 저 자리는 여기서 엄청 먼데~ 정말 잘하셨어요. *화 씨, 고마워요. 최고예요.”
“네~~ ”
고맙다는 직원의 인사에 *화 씨는 맛있게 먹었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직원을 보고 함빡 웃는다.
*화 씨는 가끔씩 식사를 하지 않으려고 할 때가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정확히 어떤 이유로 식사를 안 하려고 하는지 소통이 어려울 때가 있다. 여러 직원들에게 *화 씨가 말한 불편한 부분을 들어보고 유추해서 이유를 알아내곤 한다.
이가 아파서 밥 먹기 싫다고 하면 물에 말아서 고기반찬이랑 먹을 수 있게 이야기하고 밥을 챙겨주고 물을 떠다 주면 혼자서 물을 넣어 말아 먹기도 하고,
맛있는 반찬이 있으면 밥이랑 꼭꼭 씹어서 먹기도 한다.
*화 씨는 그냥 안 먹는 것이 아니라, 불편하거나 요구조건이 있는데 요구조건을 말로 설명 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았다. 정신없이 이사람 저사람 바쁘게 식사 지원하는 직원들에게 자신의 불편함을 설명하기 무척 어려웠으리라 생각이 든다.
직원도 최대한 그런 선화 씨가 무엇이 불편한지 왜 밥을 먹지 않는지 알고 싶지만 어떤 날은 그마저 대화가 어려울 때가 있다. 직원에게 자신의 마음을 설명하지 못하는 *화 씨의 마음은 더 답답했을 것이다.
다행이 직원이 오늘처럼 *화 씨의 식성을 생각해 내고 그 마음을 알아주면 *화 씨 얼굴에 함박웃음이 번진다.
*화 씨가 늘 함박웃음을 웃으며 식사하길 기대한다.
2023년 7월 27일 강 병 수
*화 씨의 상황을 헤아리고 돕는 그 마음을 저도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 다온빌
첫댓글 신규직원 입주자 식생활및 영양교육을 받고 다양하게 입주자 식사에 정성을 다하시는 모습을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지원되도록 하겠습니다.
입주자 분들이 식사를 안 하실 때 걱정 하시고, 고민 하시니 오늘 *화 씨가 즐겁게 식사 하실 수 있던 것 같습니다.
비빔 국수가 싫으면 다른 것을 먹으면 되죠!
*화 씨가 영양사 님의 물음에 취향을 정확히 표현 해주신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묻고 의논하니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는군요. 언어적 의사소통이 어렵더라도 자주 묻고 의논한 덕분입니다. 사람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음식이 있는데 살피고 여쭈니 표현합니다. 고맙습니다.
미소가 아름다운 *화씨~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했네요.^^
잘 묻고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화씨의 선호도를 관심있게 살펴 보시고 물어보고 드실수 있도록 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그렇게 여쭤보고 도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