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감상 (행시)
연 : 연못 가득 피어난 꽃은 말없이도 맑은 향기를 전하고,
꽃 : 꽃잎마다 담긴 고운 자태는 보는 이의 마음을 맑게 합니다.
감 :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참된 아름다움을 만나고,
상 : 상처와 세월마저 품어낸 연꽃처럼 오늘도 고요한 삶을 살아갑니다.
《漢詩散策》
연꽃감상(賞蓮)/郭預(곽예) 고려
賞蓮三度到三池 (상연삼도도삼지)
翠蓋紅粧似舊時 (취개홍장사구시)
唯有看花玉堂老 (유유간화옥당노)
風情不滅鬢如絲 (풍정불멸빈여사)
賞蓮三度到三池 (상연삼도도삼지)
연꽃을 감상하려고 세 번이나 삼지(三池)를 찾았네.
翠蓋紅粧似舊時 (취개홍장사구시)
푸른 잎은 비취빛 우산 같고, 붉은 꽃은 화장한 듯 예전 그대로이네.
唯有看花玉堂老 (유유간화옥당노)
다만 꽃을 바라보는 옥당의 늙은 나만이
風情不滅鬢如絲 (풍정불멸빈여사)
풍류의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건만, 귀밑머리는 흰 실처럼 세었구나.
◇풀이
시인은 아름다운 연꽃을 보기 위해 여러 차례 연못을 찾습니다. 해마다 피어나는 연꽃은 예전과 다름없이 싱그럽고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변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꽃을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입니다.
연꽃은 변함없이 피고 지는데, 세월은 시인의 머리를 희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흰 머리가 되었어도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마음과 자연을 즐기는 풍류는 조금도 사라지지 않았음을 담담하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해설
이 시의 핵심은 **'변하지 않는 자연과 변해 가는 인간'**의 대비입니다.
연꽃은 해마다 같은 모습으로 피어나 자연의 영원성을 상징합니다.
희어진 머리카락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세월의 흔적입니다.
그러나 풍정(風情), 곧 아름다움을 느끼고 삶을 사랑하는 마음은 늙지 않는다는 것이 시인의 깨달음입니다.
그래서 이 시는 단순한 연꽃 감상시가 아니라, 노년에도 변치 않는 마음의 젊음을 노래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감상
우리의 몸은 세월을 따라 늙어가지만, 자연을 바라보며 감동하고 삶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늙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연꽃은 해마다 같은 자리에서 피어나듯, 우리도 매일 새로운 마음으로 하루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흰 머리카락은 세월이 준 훈장이지만, 마음속의 풍류와 감사는 나이를 모릅니다.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
곽예의 이 한 편의 시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삶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간직한다면, 인생의 황혼도 연꽃처럼 아름답게 빛날 수 있음을 조용히 일깨워 줍니다.
출처: 하루한수 한시365
첫댓글
연꽃 핀 연못을 바라보며
꽃의 아름다움에 푹빠져
감상을 한다 연잎의 푸름
상상속 연근의 깊은 뜻을
연이은 폭염으로 맘고생이 많으시죠
꽃다운 할매마음 폭염으로 시들겠네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지내면서
상노동에 시들리는 노동자들 불쌍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