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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우리 모습, 도쿄를 산책하면 미리 알 수 있다
조선일보
[김철중의 아웃룩]
65세 이상 내년 20% 돌파…10년 뒤엔 日처럼 30%도 넘어
의자로 바뀌는 지팡이·1.5배 긴 신호등 같은 친고령 인프라
'노인 구라부' 日 전국 10만곳… 우리도 동네에 구축해야
입력 2024.10.29. 23:55업데이트 2024.10.30. 08:40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4/10/29/ZJ6SNYITFZBTTGMLBWCSO6CNOQ/
일러스트=김하경
두 달 지나면 다가올 2025년은 한국 사회에 중대한 변곡점이 된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다. 바야흐로 우리 사회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그 나이대 인구는 올해 이미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일본은 현재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30%다. 우리나라는 10년 후인 2035년에 일본처럼 된다. 일본서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막 넘겼을 때가 지난 2005년이다. 즉 지금의 한국은 일본의 20년 전이고, 지금의 일본은 한국의 10년 후다. 전 세계적으로 빠른 고령화로 온갖 사회 현상과 문제를 겪은 일본인데, 그들이 20년에 걸쳐 겪은 사회 변화를 우리는 10년 안에 겪어야 한다니, 아찔하다.
두 나라는 사는 문화, 먹는 방식, 가족 구성, 노동 구조가 유사하다. 우리는 일본의 초고령사회 성공과 실패를 보고, 잘한 것은 따라 하고, 못한 것은 피하면 된다. 이를 사회학적으로 미래를 경험하게 해주는 모델이라고 한다. 우리의 미래, 미리 보는 초고령사회, 도쿄를 산책해보자.
그래픽=김하경
◇움직이는 초고령사회
공영방송 NHK가 매일 아침 6시 25분에 방영하는 장수 인기 프로그램 ‘테레비 체조’에는 가운데에 앉아서 체조를 따라 하는 사람이 항상 등장한다. 휠체어를 타고 있는 고령자도 상체 운동을 따라 해보라는 의미다. 일본은 의자 왕국이다. 고령자들이 워낙 많이 돌아다니기에 곳곳에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들이 있다. 엘리베이터 안에도 의자가 있다. 버튼을 누르면 간이 의자가 되는 지팡이도 잘 팔린다. 할머니들은 바퀴가 4개 달린 작은 여행용 가방을 끌고 다니며 동네 시장을 다닌다.
길거리 횡단보도 입구에는 고령자용 버튼이 있는데, 누르면 보행자 녹색등 신호가 1.5배 길어진다. 택시를 타면 좌석 앞에 손잡이가 크게 걸려 있다. 그걸 잡고 당기며 ‘끙~’ 하고 일어나면 내릴 때 편하다. 버스를 타면, 손 닿는 데마다 손잡이가 있다. 워낙 고령자 낙상 사고가 많기에 그렇다. 시내 버스는 시속 30㎞로 달린다. 다음 정류장에 내리려고 미리 하차 문 쪽으로 움직이면 운전사가 움직이지 말아 달라고 한다. 승객이 내리고 다 올라타서 자리를 잡은 뒤에 버스는 출발한다. 시속 60㎞ 이상으로 달리는 서울 버스는 도쿄 기준으로 버스 경주에 가깝다.
거동이 힘든 어르신을 차로 모시고 다닐 때 보면, 태우는 데 5분, 내리는 데 5분이다. 일본에는 버튼을 누르면 좌석이 차 밖으로 나오고, 버튼을 누르면 안으로 들어가는 도요타, 혼다 자동차가 있다. 크기가 작은 차량인데도 뒷좌석에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게 설계된 것이 많다. 미래 차는 전기차, 수소차라고 다들 그러던데, 내가 보기에는 일본차다. 움직이는 초고령사회가 되려면 누구나 어디든 돌아다닐 수 있는 배리어 프리(barrierfree) 사회가 되어야 한다.
1964년 도쿄 올림픽 당시에 시작된 하루 만보 걷기는 일본 국민 건강 캠페인이었다. 만보계도 일본서 나왔다. 요즘은 걷기에서 근육으로 바뀌었다. 열심히 걸었는데도 결국은 노쇠가 오더라는 것이다. 근육이 있어야 노쇠가 천천히 오고 인생 막판까지 세상을 돌아다닐 수 있다. 근육 잔고, 근육 저축이라는 말이 일상에서 쓰이고, TV 광고에는 근육 단백질 제품이 쏟아져 나온다. 초고령사회에서는 근육이 연금보다 강하다.
◇어울리는 초고령사회
젊은이와 외국인이 몰려 있는 도쿄 시내 중심가 롯폰기에는 ‘캔토스’라는 라이브 뮤직 클럽이 있다. 50~70대 어른들이 1960~1970년대 로큰롤과 팝송을 들으며 춤추는 곳이다. 남자 싱어와 7명의 밴드 뮤지션은 엘비스 프레슬리 머리와 복장을 하고 있다. 여자 싱어는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주인공을 연상시킨다. 캔토스 뮤직 클럽은 도쿄에 긴자, 신주쿠점이 성업 중이며, 전국 대도시로 퍼져 나갔다.
도심에는 손님들이 연주하고 노래하는 음악 클럽도 많다. 재즈 클럽에서는 뒤늦게 악기를 배워 한 곡 연주하러 오는 중절모 어르신이 있고, 팝송 악보를 가져와 연주를 부탁하고 노래를 부르는 할머니들이 있다. 지팡이를 짚고 와서 1000엔에 위스키 한 잔 마시고 추억의 음악을 듣고 가는 할아버지도 보인다.
일본에는 이 같은 어른들의 놀이터가 많다. 고령자들이 모여서 활동하는 이른바 살롱(salon)이 동네마다 있고, 그 수가 6만여 개다. 독서, 바둑 등 취미를 공유하는 ‘노인 구라부’( club)는 전국에 10만여 개가 있고, 회원 수는 600만명에 이른다. 집에서 혼자 지내긴 힘들고,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은 고령자들이 낮에 모이는 소규모 다기능 주택이 5000여 개다. 집과 병원의 중간 ‘의료 사랑방’으로, 우리는 그런 게 한 개도 없다. 의사와 간호사가 거동 불편한 고령자 집을 찾아가는 방문 진료와 간호는 한 해 1000만 건 이상 이뤄진다.
고립은 사회를 우울하게 만들고, 개인을 늙게 한다. 일본에서는 사회적 은퇴자들에게 등산 가는 것도 좋지만, 등산 갔다 와서 뭐 하고 지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울림 하면 한국인이지!”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우리의 어울림은 대개 학교 동창, 고향 친구, 직장 동료 등 연고 중심이다. 연고 기반 어울림은 75세 넘으면 시들해진다. 동네 중심 어울림 인프라를 만드는 게 앞으로의 숙제다.
한국 사회는 미래를 미리 번듯하게 준비하지는 못하나, 뭐든 닥치면 잘 이겨낸다고 본다. 이제 초고령사회가 닥쳤다. 슬슬 움직이고 어울리는 친고령사회 문화와 인프라를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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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중 기자
2024.10.30 02:16:09
한국과 일본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날 시기가 되었군요. 한국에서는 자식들이 요양원에 부모를 보내 버리는 문화가 강해서 나이든 한국 노인네들이 불쌍하기만 합니다. 의사가 왕진 오는 것도 50-60년 초반까지 왜정 때 면허 받은 동네 의사들이 인간미가 있게 왕진 왔지만 요즘 한국 의사들 보면 스스로 특권 의식에 젖어 있어 환자의 집에 까지 왕진 오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앞으로 세월이 어떻게 변할지 한국인들의 의식 구조가 어떻게 바뀔지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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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06:03:08
생로병사는 자연의 섭리. 한국은 바야흐로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었다. 전반적으로 노인 친화 나라 만들고 아울러 노인 인력 활용 방안 찾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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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04:11:42
유익한 기사 잘 읽었네요. 여러 생각이 드는 게 느림이 예사로 바뀌고, 빠름이 조급이 될 수도 있겠네요. 근데 그 간격이 너무 커서 이에 대비할 필요도 있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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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06:53:49
일본은 셀프주유소를 허가를 내주지 않고 노인을 고용하라고 하는데 한국은 노인 일자 리에 외노자 를 수입 하고 노인을 굶겨 죽이는 나라라 너무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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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08:00:05
매우 탁월한 주제 선택이다. 기자의 취재에 대한 고민의 결과일 것이다. 십여년을 앞서가는 기자의 통찰력이 매우 훌륭하다. 우리 독자는 이같은 기자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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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07:06:30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일본같이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게 부족하며 냄비근성이 심한 우리가 따라할수 있을까? 그리고 운동은 유산소운동인 만보걷기와 근력운동이 동반되어야 한다. 넘 한다고 들불같이 일어났다 곧 꺼져서는 않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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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05:21:47
노인문제를 결국엔 젊은이가 풀어야합니다. 일본과는 달리 한국의 젊은이들이 노인을 배려할까요?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이 휴지통으로 간지 오래되었습니다. 부모 돌보지 않는 자식이 점점 늘고 있고 오히려 자식 돌보는 부모가 늘어나는 추세로 보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잘못 키워 대접만 받는 자식으로 키웠기 때문에 한국의 노인들 문제는 심각해졌습니다. 자식에게 전부 투자하고 가난한 부모를 요양원에 넣어두고 돌보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아졌습니다. 어쩔 수 없이 국가가 해결해야 되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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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07:59:16
한국은 아마, 고려장 비슷한 요양원 숫자만 엄청 늘어 날것 같은데? 그것도 자식들이 밀어 넣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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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07:58:49
글쎄..인구구조는 비슷한 추세지만 너무나 다른게 일본하고 한국의 문화가 아닐지. 남에게 피해안주고 도둑질등을 극도로 싫어하는게 일본. 한국은 어떤가? 그냥 한국은 좋은것만 참고하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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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07:00:19
기업이 나이 가지고 따지는 기업 습관을 실제적으로 제거해야 할 때다. 인사 기록시 연령별 채용이 적은 기업은 국가 기관의 채용 공평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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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08:40:49
요양병원은 고려장입니다. 일본은 20년전에 재가요양으로 바뀌었습니다. 정부에서 살던집 barrier free,즉 문턱을 없에는 수리비용을 지원합니다. 문턱에 걸려넘어져 골절을 방지하죠. 하체근육은 삶의 질을 좌우합니다. 화장실을 걸어 못갈때부터 인생이 비참해집니다. 우리나라 저출산고렁화 대책은 일본의 현실적 대책을 도입해야하는데 교수님의원들이 탁상공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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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08:57:22
사회학자들은 인구구조만 들여다보지 10년뒤 AI가 가져올 혁명은 아무도 고려안하는듯 합니다. 최소한 늘어나는 의료수요는 AI가 감당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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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08:51:47
어느 정도 일을 하며 약간의 스트레스도 받는 것이 건강에 오히려 유익하다고 합니다. 건강에도 좋고 사회에도 기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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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08:49:07
저출산도 문제지만 인구 노령화도 또한 큰문제다. 이젠 노령인구를 어떻게 활용하고 의료 복지는 어?게 할것인가를 집중적으로 토론하고 연구해야한다. 20%의 노인인구를 잘활용하면 국가에도 많은 도움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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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08:36:31
전문기자라고 떠들어는 대면서 겨우겨우 한다는 것이 [老人구라부(OOOOOOOOOOOO)]이란다. 이런 바보.멍충이같은 표현이 어디에 또 있을까나. 내가 정답을 이야기 해준다. [老人俱樂部]이다. 전문기자의 이 淺薄한 언어驅使.知識수준을 잘 보아두라. 너무 답답해서 말이 나오지가 않는다. 한심한 인간들이 코리아나호텔 옆건물에서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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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08:07:05
만물상? 노실버존.. 참맞추기 힘들다.. 한해가 빠르게 지나가 금세 나이드는데.. 오히려 노인인구도 많아지지만 젊은시간보다 노인시간이 더길어지고있다.. 노인복지가 잘갖추어지지 않으면 그게 곧 내문제가 된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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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07:44:02
이 사설의 문제점은 일본을 닮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이 문제점이다. 그래 10년은 그렇게 닮았다고 치자 그러면 20년 30년 간 일본이 고령화로 갔는데 한국도 그렇게 되겠는가 라는 의문이 남는다 일본은 세습이라는 것에 통해 고령화를 낳앗지만 한국은 세습이 될까 라는 의문이 남는다라는 것이다 한국은 세습이 안된다. 그게 문제라는 것이다. 70년의 기화로 고령화는 끝난다. 문제는 중류층도 끝나고 유아층도 끝나고 아무것도 없는 층이 된다는 것이다 제로층이 된다는 것이다. 이게 한국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ㅋㅋㅋㅋㅋ 나의 사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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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06:27:50
그세대가 우나라 부흥의 미바닥을 다졌는데 호들값 떨지말고 받아들여야지 어떡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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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08:52:23
노후준비 안된 노인문제가 국가적 문제인데 노인고용은 커녕 능력은 안보고 나이로 ?아내는 사회분위기 부터 바꿔야한다. 노인을 고용하면 지원금을 주는 제도도 정착이 돼야하고 그런 업종도 늘려야하고.. 어차피 고용은 민간이 하는 것이나 유도는 국가가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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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08:13:22
큰일 났군. 빨리빨리의 나라에서 - 달팽이문화가 - 과연 정착이 제대로 될지 . . . 젊을 때는, 자신이 나중에 노인될거 - 상상이 안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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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08:10:48
장병에 효자 없다 라는 소리를 해가면서, 노부모를 요양원에 실어다 맡겨버리는 것이 요즘 세태다. 효도와 부모 조부모 이야기를 꺼내면 유교사상이네 고루하네 온갖 핑계를 들이대는 2024년 한국 사회. 이제 비정한 현실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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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08:08:03
노령사회는필면적으로온다 신호등체계부터노령에맞게바뀌어야한다 의료체계도대형병원과중소병원 복지병원으로바뀌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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