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 씨 단골 카페에 들렀다.
뜨거운 매실차에 얼음 몇 개를 띄어 마신다.
어느 정도 마신 뒤에는 하은 씨와 올해 가족 계획을 의논한다.
직원 태블릿을 켜 하은 씨와 재작년과 작년 가족 일지를 읽는다.
하은 씨는 사진을 특히 집중해서 본다.
재작년 부모님과 오도산 자연휴양림에서 보낸 여름휴가 사진과
작년 구미 부모님 댁에서 함께 물놀이한 사진이다.
“올해는 부모님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는 해가 되면 좋겠어요. 연락을 수시로 나누긴 하지만, 이렇게 얼굴 보고 함께
시간 보내는 게 참 좋은데 말이죠. 두 분이 일이 바쁘시니 만나기가 쉽지 않죠. 올해는 한 해 일정을 더 적극적으로
물어보면 좋겠어요. 괜찮을까요?”
올해는 부모님과 만날 계획을 적극적으로 세워 보기로 한다.
직접 만나 뵙고 계획하면 좋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전화로 계획을 묻기로 한다.
아버지께 전화가 왔다.
“오랜만입니다. 박 선생님. 은이는 잘 지냅니까?”
아버지께 하은 씨와 의논한 가족 계획을 말씀드린다.
“일단 은이는 날이 따뜻해지면 만나려 합니다.”
부모님은 최근 보였던 하은 씨의 뇌전증 증상을 걱정하고 계셨다.
아무래도 집 안과 밖의 기온 차, 날의 일교차 등에 영향을 받는 하은 씨이기 때문에,
날이 따뜻해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언제나 아들 집까지 데리러 와야 한다는 부담감이 부모님께 있으신 것 같았다.
교대직으로 일하는 아버지와 평일에는 직장을 쉴 수 없는 어머니의 사정이 맞물려
하은 씨를 보러 오기가 쉽지 않다고 하셨다.
또 아들이 집에 오는 날에는 최소 이틀에서 삼일은 푹 쉬었다 가길 바라는데,
날을 맞춰도 토요일 오전은 돼야 데리러 갈 수 있으니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하셨다.
“올해는 하은 씨가 가족을 더 만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도울 수 있으니, 거창까지 데리러 오시지 못하는 날도,
집에서 하룻밤 잘 수 없는 날에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부담 갖지 마시고 필요할 때 저에게 부탁해 주세요.”
“그게 쉽지 않습니다.”
이번 전화의 목표이기도 했다.
아버지께 직원이 도울 수 있음을 적극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었다.
직원의 말을 들은 아버지는 자식을 맡겨 놓은 부모가 직원에게 그런 부탁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셨다.
아버지께 몇 번을 직원의 일이니 괜찮다고, 그래도 하은 씨가 가족을 만나는 날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씀드렸다.
“그럼 3월에 부탁드리겠습니다.”
올해 전체의 구체적인 가족 계획은 세우지 못했다.
그래도 일단 빠른 시일 내에, 여름이 오기 전에 구미에서 부모님과 만나기로 한다.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누면 더 구체적인 올해 계획을 세울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2026년 2월 23일 월요일, 박효진
네, 하은 씨가 자주 가족들과 만났으면 하는 마음. 저도 같습니다. 부탁하고 의논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자식을 맡겨 놓은 부모가 직원에게 그런 부탁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셨다.’ 아버지 말씀을 마음에 품고 그 형편 헤아려 의논하며 거듭 부탁하니 고맙습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월평
하은, 가족 26-1, 엄마, 생신 축하드려요
첫댓글 '직원의 말을 들은 아버지는 자식을 맡겨 놓은 부모가 직원에게 그런 부탁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셨다. 아버지께 몇 번을 직원의 일이니 괜찮다고, 그래도 하은 씨가 가족을 만나는 날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씀드렸다.'
하은 씨를 돕는 박효진 선생님의 노고를 걱정하는 부모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