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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또 한 번 크게 뛸 전망이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지표 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전월 대비 0.32~0.58%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에 근접했다. 이미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연 8%대를 돌파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달 말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 유력해 변동금리로 주담대를 받은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당분간 더 커질 전망이다.
1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58%포인트 오른 3.98%로 집계됐다.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각각 2.85%, 2.36%로, 전월 대비 0.33%포인트, 0.32%포인트 높아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시중은행이 예·적금이나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거나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한다. 이 중에서도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매달 새롭게 조달한 자금을 기준으로 해 시장금리 변동분이 다른 코픽스 대비 빠르게 반영된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코픽스 금리가 급등한 배경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자리하고 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대로 풀린 유동성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약 1년 2개월간 기준금리를 2.5%포인트(0.50%→3.0%) 인상했다. 시중은행은 이에 따라 예·적금 금리를 올렸고, 은행채 등 채권 금리 상승세도 이어져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자 코픽스도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29%였으나 지난 6월 2%대, 9월에 3%대에 진입했고 다음 달이면 4%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픽스가 오르면서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도 급등하고 있다. 일례로 이날 기준 하나은행 주담대 금리는 연 6.411~7.711%(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로, 코픽스 인상분이 반영되면 금리 상단이 8%에 근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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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은은 이달 말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연구원은 한은이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3.75%까지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어 한은도 금리 인상 압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무리하게 빚을 내 주택을 구매한 '영끌족'으로서는 원리금 상환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약 3조3000억원 증가하고, 기준금리가 0.50%포인트 오르면 이자는 약 6조5000억원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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