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睡軒(차수헌)〉 행시
次 : 차분히 마주한 이별의 술잔에도 진한 우정이 스며 있고,
睡 : 수많은 세월이 흘러도 벗을 향한 마음은 잠들지 않으며,
軒 : 헌한 강바람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그리움은 오래도록 남아 빛납니다.
【漢詩散策】
次睡軒(차수헌)/濯纓 金馹孫(탁영 김일손)
[원문]
落日長程畔(낙일장정반)
把盃特勸君(파배특권군)
危樓天欲襯(위루천욕친)
官渡路橫分(관도로횡분)
去客沒孤鳥(거객몰고조)
浮生同片雲(부생동편운)
江風不解別(강풍불해별)
吹棹動波文(취도동파문)
해 떨어지는 기다란 길 가에서
그대에게 권하는 이별의 술
높은 다락집은 하늘에 닿을 듯하고
벼슬길은 뒤엉키었네
나그네는 외로운 새처럼 잠기고
떠도는 인생은 마치 조각구름.
강바람은 이별을 모르는 듯
노에 불어 물결무늬 일으키네
◇ 해설
이 시는 벗과 헤어지는 순간의 아쉬움을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게 그려낸 송별시입니다. 화려한 슬픔을 드러내기보다, 석양과 강바람, 외로운 새와 흘러가는 구름을 통해 인생의 덧없음과 만남·이별의 진리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첫째, 석양은 이별의 시간입니다.
"해 떨어지는 기다란 길 가에서 / 그대에게 권하는 이별의 술."
해가 저문다는 것은 하루의 끝이자 함께한 시간의 끝을 의미합니다. 긴 길가에서 권하는 한 잔의 술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정과 아쉬움이 담겨 있습니다. 술은 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떠나는 벗의 앞날을 축복하는 마음입니다.
둘째, 인생길은 쉽지 않습니다.
"높은 다락집은 하늘에 닿을 듯하고 / 벼슬길은 뒤엉키었네."
세상은 높아 보이는 이상과 현실의 어려움이 공존합니다. 출세와 성공의 길은 복잡하고 험하여 누구도 쉽게 걸을 수 없습니다. 시인은 떠나는 벗의 앞날을 염려하면서도 묵묵히 응원합니다.
셋째, 인생은 외로운 새와 조각구름 같습니다.
"나그네는 외로운 새처럼 잠기고 / 떠도는 인생은 마치 조각구름."
이 구절은 시의 핵심입니다. 사람은 결국 잠시 머물다 떠나는 나그네입니다. 하늘을 떠도는 구름처럼 인생도 한곳에 머물지 못합니다. 오늘의 만남도 언젠가는 이별이 되고, 그 이별 또한 삶의 일부임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넷째, 자연은 늘 한결같습니다.
"강바람은 이별을 모르는 듯 / 노에 불어 물결무늬 일으키네."
사람은 이별 때문에 마음이 무너지지만, 강바람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강물 위에 잔물결만 일으킵니다. 자연은 인간의 슬픔을 초월하여 늘 제 갈 길을 갑니다. 그래서 오히려 인간의 슬픔이 더욱 깊게 느껴집니다.
◇ 삶의 교훈
우리의 삶도 이와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고, 또 헤어지는 일이 반복됩니다. 그 만남을 영원히 붙잡을 수는 없지만, 함께한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이 시는 **"인생은 떠도는 구름과 같으니, 만남을 귀히 여기고 이별도 아름답게 받아들이라."**고 조용히 일러줍니다.
◇ 묵상
석양이 지는 강가에서 벗을 보내는 시인의 마음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과도 닮아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 친구와 이웃, 신앙의 공동체 안에서 맺어진 인연도 언젠가는 헤어질 때가 옵니다. 그래서 오늘 함께 있는 시간이 더욱 소중합니다.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만남에 감사하고, 떠나는 이에게는 축복을 보내며, 남아 있는 이에게는 사랑을 더하는 삶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인생입니다.
"만남은 은총으로 받아들이고, 이별은 감사로 보내는 사람은 삶의 끝에서도 평화를 잃지 않습니다."
출처: 韓國漢詩眞寶, 五言律詩
첫댓글 안녕하세요. 이프란치스코님
반갑습니다요.
오랜만에 찾아왔어요.ㅎㅎ
올려주신 한시 잘 읽고 마음에
새기며 머물다 갑니다요.
늘 건강하시고
휴일 좋은 밤 보내세요.
굿밤이요 💤💤😴
영식님
오랫만입니다
별일 없는거죠
궁금했어요
고운 밤 편한 밤 되세요 ⭐️💤💤🧚🏼♀️
@이튼이 이튼이님
안녕하세요.
방가 방갑습니다요.
건강이 안좋아 병원에 있어요. ㅠ
오랜만에 뵙네요.
반갑게 맞아 주셔서 고마워요.
건강하시고
편하게 행밤 보내세요.
굿나잇 ~ 💤 💤😴
반갑습니다 영식님
더운 날씨에 건강은 괜찮으신지요.
이름만으로도 반가운님
자주 들려주시어요
@윤영식
쾌유를 빕니다
어서 나으시어
일상으로 돌아 오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영식님
건강축복과 행운을 빌며
파이팅🎶🎶💪
차라리 만나지나 말 것을
수줍은 마음으로 그대를
헌신적으로 아픔 달래줬네
차가운 얼음이 생각나는 계절이네요
수박을 얼음에 채웠다가 쪼개먹는날
헌신적인 봉사 가족위해 베푸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