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하면 우선 떠오르는것이 농부들의 바쁨도 있겠지만
장날을 빼놓을 수 없는것중의 하나
그제는 지리산 마을 덕산의 장날
아침 일찍 장엘 나섰습니다

고사리 말린것 무우 시레기 말린것
이름도 모르는 약초들이 즐비했습니다

장날이나 되여야 서로 서로 이웃의 사돈까지의 안부를 묻고
자식들 자랑도 하고
사위들이 무엇을 하며 아들이 무슨 사업을 하느니
무엇을 사왔느니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꽃을 피우는곳이 바로 시골장터인것만 같았습니다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무언가를 주고 받는 이야기를 당체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이야기속의 꽃이 화사하게 피여나는 날이랍니다

덕산장이 서는 장터의 거리랍니다
이런한 날엔 각자 점포앞에 물건을 쫘악 펼쳐놓고 좌판을 깔아도 점포주인들은
뭐라 하지 않지만 평소에 잠깐 주차하면 뭐라 합니다

봄이 봄이니만큼
각종의 씨앗들이 싹 틔울곳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그중에 곰취 수세미 호박씨앗을 사왔습니다

칼도 참으로 다양합니다
다 무엇에 쓰는 칼인지는 몰라도
칼이란 쓰임에 따라 요리도 할 수 있고
흉기가 될수도 있는 것
좋은 칼로 마음씨 고운 주인을 만났으면 참 좋겠습니다

이제 봄이란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묘목들이 즐비합니다
어딘가에 뿌리를 내리려고 저렇듯 주인을 기다리는 것
몇 나무 사다가 텃밭가에 심었습니다
아마 내년이면 맛 좋은 과일들이 주렁주렁 달려 우리 늦둥이 먹거리가 될것도 같습니다

와 나물이다
나물 정말 많네요
종류도 다양하고
벌써 저렇듯 달래도 나오고 돌나물도 나오고
할머니들이 들로 산으로 다니며 캐온듯 싶군요
나물들을 보니 새콤달콤한 맛이 입안으로 싸하니 돕니다

시골 장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
닭 강아지 병아리들인데
병아리들은 벌써 다 팔렸고 닭들만 닭장안에 구경거리로 남아 있네요
몇 마리 사다 기르고 여름이면 오고가는 사람들 불러 잡아주고 싶으나
일이 일
식품을 만드는 업을 하다보니 그럴수 없음이 참으로 안타까워 구경만 하다가
발길을 돌렸습니다
촌에 살면서 식품업을 하려니
가장 애려운것이 바로 병아리 키우고 싶어도 냄새와 털 날림때문에 할 수 없다는것이지요
어때요
장 구경 잘 하셨나요
가끔은 시골 장 구경할만 합니다
첫댓글 시골장 그경거리 많죠 언젠가 딸아이와 정선여행가서 정선장을 보고왔어요 여행간날이 마침 장ㄹ날이라,,, 딸아이가 신기하게 구경하드라구요 저도 물론 재미잇게받구요
정선장은 이 곳 경남 덕산장보다 좀 크지요
정선 하면 아우라지 그리고 레일바이크가 유명한데
이제는 그 곳까지 가서 구경하기엔 너무 거리가 멀게만 느껴집니다
단성장날보다 더 정겹게 느껴집니다................